<조이뉴스24> 한국 여자축구가 15년간 무너지지 않던 만리장성을 함락시키며 ‘공중증(恐中症)’을 화끈하게 털어냈다.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아시아 최강’ 중국 여자축구대표팀을 상대로 감격적인 첫 승을 이뤄낸 것이다.
한국은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선수권 여자대회 첫 경기에서 전반42분 한진숙이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킨데다 후반20분 ‘여자 박주영’ 박은선의 멋진 힐킥이 성공되며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0년 10월3일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0-8로 패한 이후 15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차례의 무승부도 없이 전패(3골70실점)했던 침울한 역사를 마감하고 승리의
한국 여자축구를 사상 처음으로 지난 2003년 미국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안종관 감독은 이날 3-5-2포메이션으로 중국을 맞았다. 유영실-홍경숙-김결실 스리백수비에다 진숙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 앞에 버티고 나서며 중국의 막강 공격을 막아냈다.
안감독은 이날 박은선을 비장의 카드로 숨겨두고 후반에 승부수를 던지려는 작전을 세웠고 이는 적중했다. 한국은 전반7분 신순남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중국은 전반12분 젱웨이가 오른발 강슛, 13분 장잉의 오른발슛으로 반격해왔다.
한국은 전반31분 수비수 실수로 중국의 지티에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지만 다행히 그의 슛은 빗나가고 말았다. 위기에서 벗어난 한국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40분쯤 오른쪽 페널티지역을 돌파하던 정정숙이 중국 수비수 리지에의 가랑이 사이로 볼을 뺀 후 돌파하자 리지에가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페널티킥에 나선 한진숙은 전반42분 중국의 오른쪽 골구석에 가볍게 차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진숙에게는 A매치 8경기 출전만에 데뷔골을 중국전에서 기록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안감독은 곧바로 정정숙 대신 박은선을 투입하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후반 분위기는 박은선이 투입된 한국이 주도해나갔다. 후반11분 박은선이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찔러준 패스를 이지은이 오른발슛한 것이 살짝 빗나가자 중국의 수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은선은 후반 12분과 16분 스스로 1대1찬스를 만들며 중국 수비를 농락했다.
그리고는 이날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박은선은 후반20분 홍경숙이 한국측 하프라인에서 오른발로 올려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갖다댔고 중국 GK 샤오젠의 손맞고 공중으로 치솟자 침착하게 기다린 후 오른발 힐킥으로 중국 골문에 꽂아넣었다.
한국은 이후 볼을 소유하는 시간을 늘리며 경기템포를 조절했고 주심의 종료 휘슬소리와 함께 15년간 견고했던 만리장성은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은 4일 오후5시15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마찬가지로 15년간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북한여자축구대표팀을 상대로 새로운 역사 창조에 도전한다 ====================================== 어젠 진짜 실망했지만 오늘은 기분좋은 뉴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