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7시 이후 (사실상 플레이하기 원활한 상태가 된 7월 8일 오후 5시 이후부터), 시간 날 때마다 저는 메이플 2를 했습니다.
요새 할 게임도 없던 찰나에 오랜 가뭄에 단비같은 게임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기존의 모든 게임에서 그러했듯이, '다캐릭 증후군'과는 거리가 정말 먼 사람이라 '정식으로'키운 캐릭터는 여태 총 2개를 키웠습니다.
(심심풀이로 키운 만렙용 초보자는 그저 유희용 및 잠깐의 실험용 캐릭터였지요.)
처음 제가 주력으로 키운 건 '나이트'였습니다.
그런데 … 30까지 찍어보니 나이트는 제가 생각한 '최전방에서 모든 이를 수호하는 탱커'가 아니었습니다.
정작 맨날 하는 거라고는 시간 날 때마다 돌진으로 적을 피하기 급급하고 가끔 상황이 맞을 때나 방어를 할 뿐이었습니다.
거기에 그나마 쓸만한 공격기: '밀리언 스팅'을 제외하자면…굉장히 어정쩡한 딜링스킬들과 계륵 같은 몰이 기술 '토네이도 슬래쉬'만 썼고,
레이드나 인던에서는 스로윙 실드(방깎)으로 밥값 하려고 발버둥 치기 바빴습니다. 사실 그마저도 딜 안 나온다고 구박받은 적도 있구요.
결국, 나이트는 '탱커가 아닌 어정쩡한 근접 딜러'의 모습이었습니다.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도저히 키울 맛이 안 나서 때려친 뒤(현 삭제 대기 중), 그다음으로는 '프리스트'를 했습니다.
탱커 아니면 힐러만 골라 하는 성향의 제가 차세대 주력 캐릭터로 선택한, 그리고 나이트를 지울 결심을 하게 만들 정도로 투자도 열심히 했고(캐시만 한 10만 원 어치 썼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캐릭터도 예쁘게 만들었던(스샷에 나온 애가 프리입니다) 녀석입니다.
그런데… 프리스트는 알파이자 오메가인 힐 스킬이 묘하게 어정쩡 한데다가(현 최대레벨인 스킬레벨 7레벨 기준 일반 인던의 4인팟이면 괜찮으나 그 이상부터는 힐이 제 맘대로 들어가질 않더라구요. 빈사 상태인 파티원에게 힐을 주려고 하는데도 엉뚱한 주변 사람에게 계속 힐이 들어갑니다)
궁극기라 할 수 있는 '광역 회복기 : 천상의 기도' 역시 사용하기가 굉장히 까다롭고(까다로운 조건 맞춤형 사용 스킬 + 채널링 스킬입니다.)
그나마 쓸만한 건… 사실상의 만능기술 '엔젤레이'인데 이 스킬은 장비 옵션을 '쿨타임 감소'셋으로 맞춰도 자주자주 써먹지는 못하더라구요. ㅠㅠ
(여담이지만 공격할 때는 그저 엔젤레이를 쿨 돌아올때 마다 쏘면서, 천상의 빛으로 적을 모으고 홀리 익스플로전으로 펑펑! -> 약 38% 이하로 sp가 떨어지기 전 천상의 빛으로 sp회복 후 다시 펑펑!...이 전부였습니다. 홀리 크로스는 저대미지- 장판형 밀쳐내기 기술이라 일반 사냥 할 때나 보스급이 움직이지 않을 때 소소한 대미지를 주는 경우에만 썼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프리스트는 이동기가 없어서 다른 직업은 피할 수 있는 걸 이 녀석은 피할 길이 전혀 없었습니다!
레이드 같은 경우에서야 피할 때 비행기술(높게 피하려면 천상의 인도자 혹은 로켓, 옆으로 피하자면 독수리나 가속형 비행 스킬)로 피하면 되지만 인던 안에서는 말 그대로 잠깐이라도 틈이 보이면 어쩔 수 없이 맞게 되는 게 그저 가슴 아팠습니다.
게다가 더 심각한 건, 현재 버전 기준으로 '엔드 컨텐츠급 인던'에서는 프리스트를 거의 뽑지도 않고, 정작 뽑는다고 하더라도 '인맥'으로 들어가거나 그나마도 다른 사람들의 거부로 아예 못 들어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게다가 프리들이 소위 트라잉팟을 가보려고 해도 트라잉팟 주제에 반숙이나 숙련을 찾는 걸 보고 기가 찼었습니다.
정말이지 제가 하려는 캐릭마다 다 심각한 문제투성이고 다른 사람들도 하지 말라고 권유하는 캐릭만 하는 걸 보니 그저 가슴이 아팠습니다.
'만렙 달성용 초보자 캐릭터'는 그냥 실험용 캐릭터라 일단은 봉인 중이고, 나이트는 여러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더는 하고 싶지가 않아서 캐릭 삭제 대기 중이며, 결국 프리스트만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 를 모르겠네요. 그냥 과감히 스팀으로 돌아갈까 생각중입니다.
출처 |
오늘까지 메이플 2를 하면서 느꼈던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