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게로 가야할지 요리게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가
내 돈 주고 내가 밥 사먹으러 가서 완전 멘붕이 되서 체했기에 멘붕게에 올립니다..
저 혼자라면 모르겠는데 오랜만에 아빠께 밥 사드리겠다고
큰 마음 먹고 도시로 나와서, 저로서는 비싸다고 생각되는 1인분에 25,000원 하는 해물탕집에 갔어요.
밥을 먹다가 2/3쯤 먹었나? 그러는데 거기에서 이게 나왔습니다
종업원을 불러다가 음식에서 어떻게 이런게 나오냐, 사장님 좀 불러달라 하니
사장이라는 분이 와서 하는 말이 "이게 손가락으로 해서 끊어지면 머리카락입니다" 하더니 그 자리에서 끊어보려고 하는거예요.
끊어보려고 하는데 안 끊어지니까 더 초초초 역겨움으로 인한 2차 멘붕 ㅠㅠㅠㅠㅠㅠ
그러더니 갑자기 부엌에 가서 "제가 보니까 부엌에 파마하신 이모님이 있어서 보니까 이분 머리에서 나온거예요."
(참고로 부엌의 그 이모님이라는 분은 아무죄도 없고, 머리카락 길이도 보니 꽤 길어서 도저히 저 음모 길이가 나오지도 않을 정도로 긴 파마를 하신 분이었습니다)
이래서 더 있다간 제가 토할 것 같아서 아빠 모시고 나오면서 지금 당장 계산하겠다고 하니
털은 왜 가지고 가냐고 합니다.... 여기에서 3차 멘붕ㅠㅠㅠㅠㅠㅠㅠ
저요... 밥 먹다가 철 수세미랑 머리카락 나온건 여러번 겪어봤고 심지어 철심, 행주 조각 나왔을 때도 '주의하십쇼' 하고 돈 다 내고 왔는데
(아 십라 생각해보니 제가 호구네요)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어요.
아 게다가 자꾸 못 나가게 막고서 털은 왜 가지고 가냐, 그거 머리카락인데 어떻게 음모라고 할 수가 있냐 이러면서 가지를 못하게 하는거예요
안그래도 토나올것 같고 기분은 기분대로 다 잡쳤는데!!!
그래서 제가 머리카락인지 음모인지 겨털인지 우리가 알아서 밝혀낼테니 자꾸 잡지 마시고 빨리 영수증 주세요
라고 말했어요.
모처럼 아빠 모시고 와서 저녁 사드린다고 들어간 집이 이런 곳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장은 자꾸 '그 털 가져가서 뭐하시게요' 징징징 대고
제가 사람 머리카락이든 음모든 간에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오면 사과부터 하시는게 맞지 않냐고 하니
'제가 사과 할라고 하는데 타이밍을 안주셨자나요 징징징' 이러고 있어서 n차 멘붕.....
아.... 정말...
밥은 그렇다 치고 난생 처음으로 아빠랑 둘이서 외식하는거였는데 이거 어떻게 책임질거냐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출처 |
음모의 출처는 대구 수성구에 있는 어느 해물탕집 부엌입니다 으엑 쓰면서도 역겨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