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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의 길을 달려서, 아이슬란드 일주 - #5, 데티포스~아큐레이리
게시물ID : travel_266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혜명D
추천 : 12
조회수 : 7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08 14:49:41
 
간밤에 레드불을 마신 여파로 4시간 가량밖에 잠들지 못했다.
 

필자는 원래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거의 마시지 않는다.  이렇게 필요할 때를 위해서...
 

근데, 너무 효과가 좋아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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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묵은 숙소는 이렇게 꽤 예쁜 방갈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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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일스타디르에서 약 10km정도 떨어진 촌구석인데, 정말 풍경이 좋다. 간밤에는 이 들판에 별이 쏟아질 듯 비추었다.
 

오로라가 없었던게 아쉬웠지만, 하늘의 뜻을 사람이 어떻게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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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공용 주방이 있다. 간밤에 호스트가 빵이 있는 곳을 알려주면서 아침으로 먹고 가라고 했다.
 

잡곡으로 된 두툼한 빵을 잘라서 토스트에 굽고, 비치된 치즈와 잼, 그리고 가져간 계란을 프라이해서 이것저것 먹고 마시는데...
 

옆방 커플이 왔다.
 

호스트가 깜빡하고 말을 안 해준 부분이 있는데... 빵은 옆 방 사람이랑 나눠먹는 거였다.
 

이미 다 먹고 두 쪽 남았다.
 

미안해서 계란 프라이라도 만들어서 주고 도망나왔다.
 

사실 프라이팬 닦기가 귀찮아서 계란프라이를 준 것일지도 모른다.
 

너네가 먹고 알아서 닦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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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돌아다녔다. 방 안으로도 살짝 들어왔었는데, 녀석이 들어온 틈을 타서 문을 닫으려고 하자 귀신같이 알아채고 도망갔다.
 

방안에 가둬서 이것도 저것도 그것도 하려 했는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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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섰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고원으로 쭉 뻗은 길을 끝도 없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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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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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의 폭포라는 데티포스였다. 862/864번 도로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데, 비포장인 864번 도로는 폐쇄된 상태였다.
 

862번 도로도 관광객을 위해서 딱 데티포스까지만 개통되어 있었다. 데티포스 이후 구간은 비포장으로 눈이 올때는 잘 개통되지 않는다고 한다.
 

원래는 데티포스를 본 후에 바로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서 후사비크까지 갈 계획이었지만, 한참 돌아서 가야 하므로 가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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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는 거대하고 무지개가 계속 피어 있었다. 다만 첫날 보았던 물이 불어난 폭포들의 위엄을 보았던 터라 감동이 조금 반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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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 1km에 있는 셀포스이다. 이상하게 훨씬 거대한 데티포스보다 이 셀포스 쪽이 소리가 크게 들렸다.
 

데티포스 앞에서 전투식량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아침마다 채워서 다녔다.
 

나는 1인분으로는 조금 부족했으므로 전투식량에 누룽지를 추가로 넣고 고추장도 더 넣어서 비벼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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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보니 땅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이 많았다.
 

차도 몇 대 주차되어 있기에 잠시 내려서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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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고온의 가스가 나오는 분출공이 몇 개 있고 유황 섞인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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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myvatnnaturebaths.is , 목욕탕이라 사진을 따로 안찍었음.) 
 
 
미바튼 네이쳐바스에서 잠시 몸을 담그고 휴식을 취했다. 물이 생각보다 너무 차갑기도 했고, 물 깊이가 너무 애매해서 뭔가 이상했다.
 

욕탕이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어서 한쪽은 미온수, 한쪽은 냉수...
 

냉수 구역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왜 없는지는 직접 들어가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필자만 당할 수 없으므로 일행을 모두 불러서 같이 냉수마찰을 했다.
 

모두 필자와 같은 마음이었으므로 당한 자는 다시 새로운 귀신이 되어 다른 희생자를 유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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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바튼 네이쳐바스를 떠나 계속 달린다.
 

 저곳도 유명한 트래킹 코스지만 일행 자체가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고, 겨울이라 트래킹할 상황도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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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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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티포스에 도착했다. 얼음폭포가 아주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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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이 줄어서 폭포의 오른쪽은 이렇게 얼음이 뜬채로 말라 있었다. 이곳을 밟고 폭포에 더 가까이 가서 구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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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레이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바로 앞 같지만 피요르드 맞은편이라 좀 더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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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가 아이슬란드 최대의 체인이지만 링로드를 도는 동안 크로난만 두번 가고 여기에서 처음 갔다.
 

저 돼지저금통의 표정이 너무나 음흉해서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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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는 보너스에서 냉동 랑구스틴을 발견해서 소금, 후추, 버터로 양념해서 오븐에 구워보았다.
 
아무래도 냉동이라 회픈에서 먹은 생물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꽤 맛있었다.
 
 

기상도나 하늘 상황이나 보니 낮에는 그렇게 맑았는데, 구름이 마구 밀려와서 오로라를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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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헌팅을 포기하고 술을 먹었다.
 
저 파란 봉지의 과자를 잘 보면 돼지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아이슬란드어를 모르는 우리는 돼지고기 맛이겠거니 하고 신기해서 구입했다.
 
좀 많이 신기했다. 돼지껍질 과자였다. 돼지껍질을 튀겨서 과자로 만들어서 아주 느끼했다.
 
차에서는 못 먹고, 숙소에 와서 쌈장을 찍어서 먹으니 익숙해져서 좋았다.
 
맥주가 끝도 없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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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쿨살론에서 가져왔던 빙하 조각을 깨어서 버본 위스키에 넣어 마셨다.
 
가이드가 빙하 조각을 술에 띄워서 먹는 것을 가르쳐 줬었다.
 
겉보기에는 맑고 깨끗한 얼음이었으나 술을 다 마시자 바닥에 작은 화산먼지들이 깔렸다.
 
맹장이 지금 터지진 않을 거다. 아마.
 
 
 
Cap 2018-05-08 14-49-16-348.jpg
 
 
*4일차 이동거리
에이일스타디르 숙소 ~ 아큐레이리 숙소 : 322km
 

총 이동거리 : 10758km
총 운전거리 :  125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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