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함(海防艦)이란 일본 해군이 운용했던 독특한 함종으로 대잠이나 선단 호위등에 투입되던 일종의 연안 작전용 함정 입니다.
일본은 국토 자체가 길쭉하고 해안선의 모양이 복잡한데다 섬까지 많아 방어 해야할 해안선의 길이가 긴데(심지어 중국보다 길댑니다.-_-;;;) 이런 해안 초계를 위해 처음에는 2선급 전투함을 투입하다 아예 전용 함정을 뽑아낸겁니다.
그도 그럴게 2선급 전투함도 함령이 다 되면 톼역 해야 하는데, 고작 해안 방어 하자고 남은 전력을 밀어 넣자니 특형 구축함이니 텐류급, 센다이급 같은 경순양함들이라 거기 말어 넣기엔 막말로 너무 럭셔리 했고(...) 복잡한 해안선을 빠르게 누비기엔 너무 크기도 했고...뭐 그런 이유로 뽑은겁니다.
뜬금없이 대양함대에 끼어있기도 했지만.(...)
하여간 1천톤이 채 안되는 배수량덕에 당연히 일반적인 해방함은 1천톤을 훌쩍 넘는 배수량의 구축함보다 격이 낮았고, 당연히 해방함의 함장은 구축함 함장보다 하급자였습니다.
어느날 하츠하루급 2번함 네노히가 치시마 기지에 입항하는 해방함 쿠나시리를 만났는데...이 쿠나시리가 네노히를 본척도 안하고 지나가네요?
X만한 배가 구축함을 무시하니 빡친(...) 네노히의 함장이 쿠나시리에게 "귀함은 왜 구축함을 보고 경례를 하지 않는가?" 라고 전보를 날리며 갈궈댔고(...) 돌아온 쿠나시리의 대답은...
"본함은 쿠나시리임."
...그리고 함종을 확인한 네노히의 함장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어쩔줄을 몰라 했다고 합니다.
이유인 즉슨, 네노히는 구축함이라 함급이 함정으로 분류되고 군함으로 분류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일본 해군은 군함으로 분류하는 함선을 경순양함 이상의 주력함으로 잡고 그 아래의 함급은 함정으로 분류 했는데...
예외로 치던것이 시무슈, 쿠나시리 같은 당시 새로 뽑은 해방함.
이 신규 해방함들은 소련과의 해상 회담이나 협상등을 위한 임무를 부여 받아서 그 격을 맞추기 위해 군함에만 허용되는 국화 문양을 부여 받았고, 당연히 군함으로 취급 되었습니다.
당연히 네노히 따위(...)보다 한참 격이 높았고, 함장의 계급도 소좌(한국군의 소령에 해당)인 네노히보다 높은 중좌(한국군의 중령에 해당)였습니다.(...)
난데없이 상급자를 갈구게 된 네노히의 함장은 황급히 쿠나시리의 함장을 찾아가 사죄했다고...-_-;;;
똥군기고 나발이고 졸지에 하극상을 한거니 뭐...생각 해 보면 소좌가 자기를 갈구는데 차분히 "우리 쿠나시리임." 하고 대답한 쿠나시리 함장도 꽤 양반일지도요.(...)
이게 이해가 잘 안되신다면 블랙 호크 헬기가 자기를 무시하고 끼어들기를 시전한 500MD에게 "야 너 뭐야?! 미쳤냐?! 소속 어디야 새꺄?!" 하면서 갈구는데 돌아온 대답이 "여기 마린 원임. 너야말로 뭐하는 놈이냐?" 라고 대답 했다 생각 해 봅시다.(...)
마린 원=미 대통령 전용 헬기, 혹은 대통령이 탑승중인 헬기.(...)
덤. 일본 해군의 수병들은 여름에 군복 안에 입는 셔츠를 입으면 너무 더운지라 입기를 싫어 했습니다.
그런데 복장 군기가 엄격하기에 대놓고 안입기도 뭐 하고...
그래서 머리를 쓰길, 현대 군복의 앞가림판처럼 목에 매는 작은 앞치마를 걸어 셔츠를 입은것 마냥 가라를 쳤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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