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나무 새벽 퇴근길 차 유리창에 가지를 친 눈나무 5Dmk2 + 50.4 |
가슴에 가시를 하나씩 박아넣으며
고된 하루를 또 보내고 보내고
삶에 치이고 일은 고되고 사람은 떠나가며 말은 비수가 되어 박히고
쓰리고 아프고 힘들어 주저앉고 땅짚어 일어서길 반복하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그 하루의 늦은밤 핀 눈의 나무
하나 둘 가슴에 새긴 가시가 모여 풀이되고 나무가 되어
아마도 생을 마칠즈음에는
새벽녘 산사를 뽀얗게 덮은 새하얀 첫눈처럼
고요하고 평화로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