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다가 막히는 부분을 물어보러 오셔야지 통째로 여행 계획을 물어보러 오면 어떡합니까... 여행플래너도 돈받고 일하는데 여긴 자원봉사자들이 아닙니다 ㅠ
2박3일 도쿄여행 관광지 추천해주세요 5박6일 오사카 갑니다 숙소 추천해주세요
...사실 이것도 양반인게
다음달에 해외여행가요! 여행지 추천좀요
ㅋㅋㄲ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람마다 취향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기 때문에 절대 정답이 없어요 그게 여행의 묘미겠죠 제 친구는 정말 계획적이에요 시분초를 다 나눠 쪼개서 여행 계획으 짜는 한편 , 저는 이날은 이 도시 이날은 이 도시 이렇게 큰 프레임만 짜고 즉흥적으로 걸어다니고 카페가는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친구랑 여행가면 자주 싸워요 ㅋㅋㅋ 그러면서도 성격은 서로잘맞아서 자주 같이다닙니다
여튼 한 도시를 가더라도 여행자마다 천차만별로 취향 성격 목표 방향이 전부 다른데 뭐 하나 제대로 찾아보시지도 않으면서 무작정 뭐 추천해달라고 오는거 참 보기 힘듭니다 냉정하게요..
오사카의 경우는 교토 고베 나라 등등으로 여행가려면 우메다 역 근처가 숙소 잡기 좋구요, 오사카의 먹다가죽는다라는 속담으 몸소 체험해보고 싶은게 목적이라면 난바역 근처에서 숙소를 잡으면 좋습니다 만약에 교토만 가고 오사카에 있을거다 그러면 지하철 몇번 타고 그런거 생각해보면 당근 난바에 숙소 잡는게 더 낫겟죠? 차선을 선택해가면서 최선을 만드는겁니다.
초록창에 단 세글자, 오 사 카만 쳐도 수천 수만개의 글이 있고, 한개 두개만 봐도 아 우메다와 난바가 있구나 정도는 딱 보입니다. 인터넷이 안되는 사람도 하다못해 동네 서점에 가서 아무 여행 가이드북이나 잡고 사지말고 몰래 쭈그려앉아서 앞에 열페이지 정도만 읽어도 그 도시의 큰 가닥이 잡힙니다.
그러면 질문은 “우메다역 근처에 좋은 숙소가신 분 계신가요? 추천해주세요!” 혹은 “난바역에 먹으러다니기 좋은 위치의 숙소 추천좀요!” 가 되어야지, “오사카 숙소 추천좀요!” 가 되면 안되는거에요.. 오사카 크기가 서울보다 큽니다 제가 알기론 서울의 1.2배정도 되는걸로 아는데, 간사이지방으로 치면 더커요..
님들 입장 바꿔서 외국인이 서울에 숙소 추천해달라고 하면 무슨 생각이 드세요? 일단 물어보겠죠? 광화문이나 인사동같은 고궁 보는거 좋아하세요? 아니면 홍대나 가로수길처럼 요즘 트렌드 젊음의 거리 보고싶우세요? 대답에 따라 지역을 추천해주겠죠? 지금 여러분의 그런 질문이 얼마나 답답하게 느껴지는지 보이시나요...?
여행은 여러분이 가는거에요! 남이 가주는게 아닙니다.. 자기 여행에 최소한의 애정과 기쁨이 있다면 그런 글은 올리시면 안되죠 ㅠㅠ
1. 책 안사도 좋습니다. 나들이 하실때 서점 가서 쭈그려앉아 몇 페이지만 골라읽거나, 빠르게 넘기면서 확 끌리는 부분만 읽고 기억하시면됩니다.
2. 에어비앤비나 호텔은 방이 있나 없나에 따라 좀 다르기 때문에 홈페이지 찾아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방 인테리어 취향도 저마다 달라서 만족 못하실수 있어요. 여행가는 본인이 어디 묵고싶은지 관심도 없이 추천만 해달라고하는데 여행가지도 않는 넷상의 유저들은 뭐 관심이 많겠습니까.
관광지도 마찬가집니다. 저같은 경우는 하루가 남는데 오사카성을 볼지 뻐듯허게 나라 사슴공원을 다녀올지 고민 많이했는데 오사카성 볼거 없다는 다수의 의견과, 동물을 좋아하는 일행의 개인적 취향을 반영해서 결국 사슴공원으로 선택했는데 대만족했습니다. 뭐든간에 자기가 직접 찾아보고 고민을 해보시고 나서 의견을 물어봐야지 무작정 추천만 해달라고하면 원하는 대답을 이끌어내기 어렵습니다.
3. 인터넷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도쿄 다낭 하노이 이렇게만 쳐도 시간 겁나 남아도는 유저들이 나무위키나 잡다한 블로그에 정보를 더해가면서 엄청나게 완벽한 세계가 바로 앞에 펼쳐져 있는데, 그걸 잡을 생각도 귀찮으시면 정중하게 패키지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4. 당연하게도 와이파이,유심은 기본이구요. 구글맵 혹은 번역기 깔아두시는것도 필수구요. 좋다면 가이드북 한권 들고가도 좋구요. 그 나라의 콘센트를 미리 파악해서 어댑터를 들고 가야겠죠? 여행 가서 자신이 살아남기(?)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물조차 스스로 찾아보지 못하는 사람은....
5. 항공권같은 경우는 상당히 애매한데 위탁수하물이니 금지품목이니 등등 항공사마다 용어나 규정이 다 달라서 어려운 부분들은 여쭤보러 오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모르는 표현이나 용어, 혹은 어렵거나 찾다가 막히는 부분을 물어보셔야 진정 즐겁고 주체적이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귀찮다고 찾아보지도 않고 일단 물어보자 댓글달리겠지 생각으로 글을 올리시면 제가 손해입니까 당사자가 손해입니까 한번 스스로 자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진짜 만약에 그래도 모르거나 귀찮아서 그냥 미국 숙소 추천해주세요 여행지 추천해주세요 이런 질문을 올리고싶다면 적어도 답변하는 분들이 님의 성향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도록 모든 신상을 다 털어넣어 설명해주시면됩니다. 회사 퇴사하고 친구랑 둘이 여행가는 20댑니다.. 암투병하시다가 나으신 저희 어머니 관광시켜드리러 갑니다.. 몸이 불편하셔서 좀 쉬워야해요...자연보는거 진짜 좋아합니다 대자연 짱짱맨... 뉴요커처럼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 감상하는거 좋아핮니다... 존나 다 잊고 돼지마냥 처먹기만 하고싶어요... 전 화장실이 꼭 깨끗해야 합니다.... 숙소 안좋으면 절대 여행 안가는 숙소지상주의자입니다...등등... 이렇게 털어넣어서 글을 쓰시면 그나마 도움될만한 답변이 달릴겁니다 ㅎㅎ
너무 욱했는데 종종 그런 안타까운 게시물이 많이 보여서 글을 하나 남겨봅니다. 제가 화나서가 아니라, 여러분의 즐거운 여행을 망치는 사람이 여러분 스스로 자신임을 깨달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