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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알바 중 최고 난이도 매장을 읽고..
게시물ID : menbung_265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가너보다
추천 : 16
조회수 : 1619회
댓글수 : 153개
등록시간 : 2015/12/25 12:35:25
베오베에 있는 맥도날드 최고 난이도 매장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았더랬죠...
댓댓글에 썰 풀어 달라고 하셔서 썰을 풉니다..ㅎㅎ
 
(*맥도날드보다 안 빡셈 주의)
노인전문병원 편의점에서 일한지는 4개월 정도 밖에 안됐어요ㅎㅎ... 
공부하는게 있어서 원래는 내년 2월까지 하고 취업하려고 했는데, 스트레스도 너무 많이 받아서 못 견디겠고.. 제가 동생이랑 같이 자는데 잠꼬대로 "왜 자꾸 안 되는걸 해달라는거야!!" 이랬대요...ㅠㅠ
도저히 안 되겠어서 이번달까지만 하기로ㅎㅎ..


썰 시작

1. 반말은 기본, 호칭 "야"는 옵션

첨엔 아무리 어르신이라도 반말에 기분이 나빴어요...
근데 하도 들으니 이제 반말은 기분도 안 나빠요ㅎㅎ
저번에 물건 정리하다가 할머니 한분이 들어오시길래 치우던 물건을 선반에 올려두고 카운터로 가려고 했어요... 
선반에 물건 올리는데 1초 걸리나? 올려둠과 동시에 "야!!" 이러시는거에요 바로 카운터로 안 왔다고....
울 할머니도 야라고 안 부르시는데ㅠㅠ 너무 황당해서 머리가 띵......@_@


2. 잦은 반품과 교환

병원 편의점 특성상 과일음료박스, 병원 식권 같은게 많이 팔려요...
손님 입장에서야 방문객이 올 때마다 과일음료박스 같은걸 사오니 너무 많아서 반품시키시는거겠지만..
며칠 지난거 영수증도 안 들고 와서 반품시키시면 어쩌라는건지...
편의점은 일반 슈퍼가 아니라서 반품은 영수증을 꼭 찍어야 하거든요... 아니면 사가신 날짜나 시간이라도 알면 영수증을 찾아서 뽑겠는데.. 
"일주일은 안 됐어, 빨리 돈으로 바꿔줘!! 빨리!!"
이렇게 재촉하고 말하시면 어떡하라는???
젊은분들은 편의점 시스템 대충아셔서 거의 이런 분들이 없는데
어르신분들은.... 한 두 사람이 아니라서 넘 지쳐요..

글구 따뜻한 커피를 6개 사가시면 매일 다음날 어제 산 식은 커피를 들고 와서 따뜻한 걸로 바꿔가세요...
'아  그럴거면 마실때 사면 되잖아요... 
왜 찝찝하게 따뜻하게 했다가 식혔다가 따뜻하게 했다가 왜 그러는건지....ㅠㅠ' 속으로 이럼..


 3. 편의점이 아니라 환전소였나?

이 병원이 후진건지 어쩐건지 병원 안에 뭐가 없어요ㅠㅠ(병원안에 약국도 없음ㅡㅡ)
병원에서 은행을 가려면 마을버스를 타야해요ㅎㅎ.. 
저희도 돈을 바꾸려면 한번씩 버스를 타고 나가야하죠 
병원 내의 전자렌지나 세탁기를 사용하려면 100원짜리로 돈을 넣어야하나봐요..
돈 바꿔주는 기계가 있긴한데 엄청 후져서...
가끔 1000원 넣으면 900원이 나오고 500원짜리는 못 바꾼대요
그렇다보니 진짜 반나절에도 20명 넘게 돈을 바꿔달라고 해요.... 저희도 매번 은행에 나가기 힘드니 환전 거절을 자주하는데 그때마다 싸워요ㅠㅠ
이러저러 해서 안 된다고 하면 무조건 소리부터 지르심....


4. 여기가 포장샵이었나... 문구점이었나

편의점이 코딱지만해요... 약국도 없는 후진병원에서 뭘 바라겠냐만은...
그래서 다른 편의점에 비해 문구류가 거의 없어요
재활단화라는 실내화가 한 종류 있는데 그거말고 다양한 실내화를 원하시고...
매직.. 수첩.. 또 뭐더라 여러가지 문구점에서 팔 법한... 편의점에 없는것만 있냐고 물어보시고
"여기는 뭐가 맨날 없대ㅡㅡ" 이러고 나가심...

저번에는 휠체어 타신 할머니가 뒤에 간병인도 데리고 오시고는
손님도 몇분 더 있는 매장에서 "박카스 6개랑 비타오백 4개 꺼내서 박스에 포장해줘!" 이러심....
그래서 "손님 박카스는 왼쪽 냉장고 제일 위에 있구요 비타오백은 그 아랫쪽에 있어요^^
그리고 저희매장에서 나오는 박스는 매번 정리해서 밖에 버려서요 포장할 박스도 없고 원래 포장도 안 해드립니다~" 나름 발랄하게 얘기함...
돌아오는 대답은 "여기는!! 뭐가 그렇게 안돼!! 아가씨 그렇게 장사하면 안 돼!!! 박스에 안 넣으면 깨지잖아(?)!!
진짜 장사 못하네!!"
아... 너무 빡쳤지만 그냥 제가 꺼내서 계산하고 봉투에 다 넣었는데 다 넣고나니 "따로 싸줘!" 이러시는거....
하..... 그러면 안 되는데 저도 너무 열받아서 소심하게 한마디 했어요 "넣기전에 말씀하시지 그러셨어요...."
그랬더니 또 노발대발....
다음에 그 할머니 또 오셨을때 잘 걸으시는거 보고 멘붕...(뭐야... 걸을 수도 있으면서..)


5. 쓰레기 문제...

아무래도 병원 편의점이다보니 편한건 쓰레기를 병원 미화원분들이 치워주세요
그러다보니 편의점 내에는 쓰레기통이 없고 밖에 쓰레기통이 있습니다
할아버지 한분이 쓰레기를 들고 기웃기웃하시길래 "쓰레기통은 밖에 있어요^^" 라고 했는데 바나나우유 빈통을 카운터 구석에 툭! 버리고 나가심..... 하..... 발암....

저번에는 어떤 할아버지가 폐건전지를 들고 오시길래 "저희는 폐건전지 버려드리지 않아요 저희쪽 쓰레기도 다 병원에서 치워주세요~" 했더니 또 소리부터 지르시면서 "내가 여기 2년 다녔는데 저번에는 받아줬구만!!!" 이러심..
그건 다른 알바생이 짜증나도 그냥 치워준거란걸 전혀 모름...

 
6. 새치기, 도둑, 깎아달라

새치기는 뭐^^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실거라고 생각해요
병원 직원들이 점심시간에는 엄청 줄 길게 서있는데
갑자기 새치기로 오셔서 이거달라 저거달라ㅎㅎㅎ.. 
병원 직원분들은 암말도 못하고 인상만 찌뿌리는데
제가 총대매고 말해요 "줄은 저쪽입니다~"
그럼 또 소리지르세요...ㅋㅋㅋㅋㅋ
그럼 직원들이 "아.. 그냥 먼저하세요" 이러죠..ㅋㅋㅋ

도둑ㅋㅋㅋ.. 제가 두명 잡았는데요 매번 바쁠때 오셔서 초코바 하나 후다닥 집어가세요ㅋㅋㅋ
그전에 상황이 어떤가 기웃기웃 탐색 먼저하시는 치밀함까지...
잡혔을때 "계산하시고 가져가셔야죠!" 했더니
"어어.... 정신이 없어서 몰랐어...." 으.. 발암....

깎아달라는 어르신분들은 "정찰제여서 깎을 수가 없어요...." 는 안 통합니다
그나마 "깎아드리면 제 돈으로 채워야해요.." 가 더 통하죠.... 휴...
실제로 돈 비면 제 돈으로 채워야하기도 하고ㅎㅎ
식권 깎아달라고 오신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직원가로 해달라는 분이 있었어요.. 편의점에서는 당장 그렇게 해 줄 수는 있어도 걸려서 잘못되면 제가 돈을 물어야 하거든요....
(10장 사시려는 상황이라 잘못하면 2만원 물어야함...)
왜 깎아 드릴 수 없는지에 대해 매장에서 10분이나 설명 드렸는데 제 선에선 도저히 안 돼서 매니저님을 불렀어요 매니저님과 한 5분 대화하시고..
매니저님도 할말 다 하시고 열이 많이 받으셨어요..
밖으로 나가셨는데 할아버지가 따라 나가셔서 또 엄청 뭐라 하셨나봐요 매니저님도 약간은 언성이 높아졌는데.... 로비에 있던 어떤 여자분이 그걸 보고 할아버지 막 대하는 직원이라며 SNS에 올림ㅡㅡ....

   
7. 내가 안 들리는건 노인이라 당연한것 니가 안들리면 혼나야지!!

귀가 안 좋으신 어르신들께 몇번이고 얘기하면 정말 지칩니다... 마지막엔 저도 참다못해 "커피 없어요!!" 외쳤죠... 싸가지 없다고 나가셨습니다....ㅎㅎ

반대로 제가 안 들린 상황이 있었어요 딱 한번 "네?"하고 되물었죠 그랬더니 "아이 참나.... 식권이라고 식권!!!!"
이러심.... 하... 위에분하고 다른 분이었습니다


그 외에 창고 못 들어가게 했다고 훔쳐 가는 줄 아냐고 소리지르는 분... 
물건 안 맡겨 줬다고 장사 그렇게 하지 말라는 분
돈 던지고 나가는 분
계산 안하고 나가는 분
바쁜 점심시간인데 동전 탈탈 털어서(100개이상) 계산 하시는분... 등등 뭐 많습니다...

크으... 핸드폰으로 써서 정리도 잘 안 되고..
크리스마슨데도 일해서 넘나 우울하지만ㅎㅎㅎ
간혹 뭐 굉장히 예의 차리시는 진짜 어르신들도 있어서 아 저렇게 늙어야지... 한 분들도 있어요ㅎㅎ

아고... 배터리가 없어서 글을 마칩니다 뿅!! 
출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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