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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 〃인연의 다리〃
게시물ID : gomin_66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R.LEE┛
추천 : 0
조회수 : 35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6/11/26 15:48:48
여기 어떤 남자와 여자가 있습니다. 

잠시 2년전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하자면, 그 남자... 그 여자의 언니를 통해 그 여자의 사진을 보게 됩니다.

그 여자의 사진을 보는 순간 시간이 잠시 정지되어 버림을 느끼는 그 남자. 첫눈에 그 여자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럴것처럼, 마치 단 한번도 사랑에 빠져 본 적이 없다는듯이...

하지만 그 둘은 그냥 그럴 인연이었는지 그 남잔 그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던 그 여자의 언니와도 연락이 끊기게 되고 더 이상 그녀에게 다가갈 길이 없던 그는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그 여잔 내 얼굴도, 이름도, 나이도 몰라. 심지어 내가 자기 언니와 아는 사람이라는 사소한 사실도..' 

그렇게 자기 자신을 위로하며 그녀를 잊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추억속에 묻힐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그녀를 향한 그리움은 그런 위로를 비웃기라도 하듯 2년이란 시간동안 소리없이, 그리고 아무때고 찾아와 그를 괴롭혔습니다. 마치 그가 2년전에 다짐했던 자기 위로 따위는 허공을 향한 외침처럼 아무 의미없는 발버둥이었단걸 알려주듯이.. 

그 남자, 그 여자.... 그 둘은 2년이란 시간속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그 여자는 그 남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2년이란 시간을 함께하며 행복해 했고 그 남잔 그녀와 정 반대로 몇명의 인연을 만나고 헤어지며 2년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전히 가슴 한켠에 그녀를 향한 그리움을 남겨둔채로..

하지만 인연은 정말 그 끈을 놓지 않으려는 자에게 하늘이 놓아주는 다리였을까요? 2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그 둘은 아주 우연히 한 장소에서 마주치게 됩니다. 그 남자가 얼마나 그녀를 그리워 해왔는지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 많은 인파속에서 처음 그의 눈에 들어온것은 다름아닌 그녀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하는 순간 그녀는 마치 그가 자기를 찾으러 올 줄 알았다는듯이 그의 시선으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그는 수차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말을 걸어볼까, 말을걸면 무슨말을 시작해야 하나, 내가 2년전 사진속의 당신을 보고 지금까지 마음속에 담아두고 살아왔다라는 말을 해야하나... 아니면 식상하긴 하지만 우선 연락처를 물어본 후에 사이가 가까워지면 그때 얘기를 할까 하는 생각부터 그냥 그녀는 추억속의 인물이라는 2년전의 다짐까지도 되새기며....

그러다 남자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2년전의 용기없던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었던 그런 바보같은 짓은 두번다시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습니다.

"저...죄송합니다만 잠시만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세요? 꼭 하고싶은 말이 있어서요..."

"무슨.. 일이시죠?"

"연락처를 알려달라 같이 차라도 한잔 하자는 무례한 말을 하려는게 아닙니다. 정말 하고싶은 말이 있어서 그러니까...잠시만 시간을 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네, 그럼 그렇게 하죠.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데요?"

"전 그쪽이 누군 줄 압니다. 2년전에 한번 본적이 있거든요. xxx씨 맞으시죠?"

"네?? 그걸 어떻게 아시는지.."

"2년전에 우연찮게 아는 사람을 통해서 그쪽 사진을 본적이 있었거든요.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그때 xx씨의 사진을 본 이후부터 지금까지 쭉 마음에 담고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말입니다."

그 남자는 그가 2년전에 어떻게 그녀의 사진을 보게 되었으며 지금껏 어떤 마음이었는지, 그리고 마침내 그녀를 만나게 된 오늘, 그녀에게 말을 걸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그녀에게 털어놓았습니다.

"미친놈이라고 생각하셔도 좋고 스토커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지금 여기서 그쪽에게 뺨을 맞아도 좋습니다. 전 너무 후련하니까요. 아마 오늘 말하지 못했으면 제가 xx씨를 기억할 그 날까지 평생을 후회하며 살았을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 얘길 들어주셔서."

"아...네, 좀 감동적이네요 ^-^"

"제가 결코 xx씨와 남자친구분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 행동이 아니란것도 꼭 알아주세요. 전 두분이 앞으로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이런 녀석이 있었구나 정도로만 생각해 주세요. 앞으로 그쪽과 다시 만나게 된다는건...정말 힘든일이겠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실례했습니다."

"저, 잠시만요."

"네?"

"제 연락처 가르쳐 드릴께요. 우리.... 가끔 친구로는 만날 수 있잖아요. ^-^"

그렇게 그는 2년이란 시간동안 무던히도 노력한 끝에 그녀에게 자신의 존재와 마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원하고 또 원하다 보면 닿을 수 있다는 말,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올법한 말이 현실로 이뤄진 것입니다.

그런 만남이 있었던 다음 날 비록 둘만의 만남은 아니었지만 그는 그녀와 그녀의 친구가 함께한 자리에 초대를 받을 수 있었고 셋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는 꿈을 꾸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그녀는 그의 그런 기다림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男 : 오늘 만나뵙게 되서 정말 즐거웠어요. 고맙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女 : 아니에요, 제가 불러서 오신건데요. 즐거운 시간 만들어주셔서 제가 고맙죠"

"男 : 그럼 조심히 들어가시고 다음에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女 : 네 안녕히 가세요 ^-^"

"女 : 아...잠시만요~"

"男 : 네?"

"女 : 오늘 이렇게 와주시고 계산까지 해주셨는데 다음엔 제가 맛있는거 사드릴께요. ^-^"

"男 : 아...감사합니다. 그럼 그렇게 하죠."
 
그리고 그녀와 그는 마치 새로 시작하는 연인들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연락을 주고 받습니다. 때로는 그가 먼저, 때로는 그녀가 먼저 그에게 연락을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다시한번 고민을 합니다. 그녀를 너무나도 원하는 자신의 마음과 그녀의 연인이라는 높은 벽을 사이에 두고... 그녀에게 있어 자신은 단지 그녀의 연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허전함을 채우려는 단순한 만남은 아닐까 생각하면서.

그의 주위 사람들은 그에게 말합니다. 

'너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녀가 먼저 너에게 연락처를 가르쳐주지 않았냐. 그건 너에게 마음이 있으니까 그런거다. 또 먼저 너한테 둘이서는 아니지만 먼저 만날 수 있냐고 물어봤잖냐.' 

'2년이나 사귄 남자친구면 질릴때도 된거다. 남자친구는 세살이나 어리고 지금 얼마 동안일진 지금 자리를 비운 상태아니냐. 니가 여자라면 자기 목표의식 뚜렷하고 학교에서 인정받는 학생회장, 주위 평판도 훌륭한 스물셋의 동갑내기를 택하지 연하의 남자친구를 택하겠냐' 

'아무리 그 여자가 여우이고 다른 생각이 있다해고 100% 거짓될 순 없는거다. 그녀도 너한테 마음이 있는거니까 잘해봐라. 남자친구 홈피에 걔 사진으로 도배되있으면 뭐하냐, 걔 홈피엔 남자친구에 관한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는데... 마음이 식은거야.'

'야, 걔가 자기 남자친구 있는거 다 아는 친구랑 같이 있는데 너 불렀으면 말 다한거지~ 너 바보냐? 걔가 자기 언니한테도 그 날 니가 자기한테 이랬다고 얘기했고 그래서 너 걔 언니랑도 통화했다며.'

2년, 730일이 좀 넘는 시간동안 어떤 누구를 만나도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놓지 못했던 그... 그는 이런 갈등속에서도 매일 생각합니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라도, 내일이 아니면 몇번의 내일이 가도 난 그녀를 또 기다리게 될거라고... 그녀라면 영원을 말할 수 있을만큼 사랑할 수 있다고...



이런 그와 이미 다른 사람이 있는 그녀... 이뤄질 수 있을까요?       
   
그녀는 지금 어떤 생각을 갖고 그를 만나고 있는걸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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