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지도 멍청하게 시위를 하는거죠? 다 때려 부수고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고 해서 오냐 너희 맘대로 하렴 이럴거 같습니까? 시위의 목적이 뭔데요?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 아닌가요? 말 그대로 길거리에서 몸으로 보여주는 토론이란 말입니다. 당신들이 하는 시위는 토론할때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는 땡깡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왜 모르시나요? 오히려 반감만 사지요. 요새 어느 시위를 막론하고, 약간의 폭력성이나 공공부문의 불편을 끼치는 행위는 대중의 관심보다는 지탄을 받는게 현실입니다. 종로 한복판 막아놓고 농민들 다 죽는다고 외쳐봤자 농민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바쁜 일상에 길막히고 시끄럽다고 짜증만 낸다구요. 제발 어린아이 투정부리는 듯한 시위는 그만 두십시오. 관철시켜야 할 사항이 있다면 나름대로의 명분과 이성과 논리를 가지고 상대방을 설득시킬 줄 알아야지,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죄다 때려부수고 선동하고 하니까 어줍잖은 자유찾는 사람들에게 좌빨 소리나 듣고 다니는거 아니겠어요? 토론이라는, 끝도 없는 말싸움이 될 수도 있는 수단이 답답해서 말만 가지고는 되지 않으니까 시위하는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시위는 토론의 연장이라고 볼 수도 있는건데, 거기서 화가난다고 자식뻘되는 전경들 두두려 패면서 온갖 기물 다 부수고 난동부려봤자 "오죽 했으면 저럴까" 하는 동정따위 눈꼽만큼도 받을 수 없습니다. 특히 온갖 시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일부 젊은 학생들, 젊은 혈기에 의협심에 그 자리에 나선 것 정말 칭찬할만 합니다만 혈기가 지나쳐 과격함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어른들도 그 과격함에 동조되거나 조장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성숙한 시민 문화를 보여주시기를 절실히 요구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