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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와서 써보는 나와 남편의 이야기, 세번째
게시물ID : wedlock_26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lkip
추천 : 82
조회수 : 5656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6/06/21 14: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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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죠 이게 왜 베스트에?;;;
재밌게 읽으셨다면 저야 좋지만ㅋㅋㅋㅋ당황스럽긴 하네요 기분은 좋아여

첫번째 이야기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wedlock&no=2635&s_no=2635&page=1
두번째 이야기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wedlock&no=2637&s_no=2637&page=1

사실 이건 언젠가 나이들어서 추억이 희미해지지 않을까.. 해서
기록 겸 여러분들께 이런 만남과 결혼도 있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궁금하진 않으셨겠지만 껄껄)

저도 원래 동호회나 커뮤니티, 게임, 소개팅 등으로 만나서 결혼하는 걸 이해를 못했거든요
아니 상대방에 대해 뭘 안다고...!! 이런 느낌이었달까
근데 제가 그렇게 결혼을 하더라구여 껄껄
그것도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일면식 없던 사람이 소개해주는 사람이랑!! 듣기만해도 수상한데ㅋㅋㅋ
어쨌든 세번째 기록 입니다.



3. 연애

연애라... 본인은 5년 전 아득한 시절 연애를 끝으로 해본 적이 없었음

아니 뭐 그동안 썸은 몇 번 탔지만 항상 도중에 관계를 끝내버림. 그 전 연애가 거지 같았던 것도 아니고 좋게 헤어졌으나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의 감정소모가 너무너무너무 힘들고 귀찮았음.

그런데 웬 드워프 한마리가 내 인생에 날아든거임..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들고서, 꿀막걸리와 함께.

꿀막걸리 집을 나와서 맥주를 마시러 갔는데 가는 내내 내 표정이 굉장히 비장했다고 함.

그도 그럴게, 갓 사귀기 시작한 연인의 달달한 속삭임이 아닌 연애 시 나한테 하지 말아야할 것을 생각하고 있었음ㅋㅋㅋㅋ

"일주일에 두 번이상 만나는거 안됨"

"왜?? 아니 나도 일이 바쁘니까 못만날 확률이 많지만 왜??"

"귀찮으니까."

".....알았어..."

"그리고 하루에 전화통화는 2번만, 1시간 안넘게"

"왜?? 전화도 하면안돼?"

"귀찮아...."

그렇게 연애가 시작됨.

첫번째 데이트는 내 기억에 종로였던걸로 기억. 나는 약속시간 30분 전 도착 주의이기 때문에 먼저 도착함(이것도 반함 포인트였음)

커피를 쪽쪽 빨며 남친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엄청난 걱정이 엄습해옴.

그도 그럴게 나는 얘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거임... 

어디 사는지(xx구인것만 앎), 영화(공포 못보는건 앎)나 음식(어패류 못먹는건 앎)이나 신발 사이즈나 몸무게나 통장 잔고 같은걸...!!

아니 얘가 엄청 바람둥이이면 어쩌려고? (약간 기생오라비 쪽임)

아니 알고보니까 불쌍한 척해서 돈 빌려가고 잠수타는거 아닐까? (근데 나보다 돈 많이 벌었음)

아니 것보다 제일 걱정 됐던건 패션 테러리스트일까봐...!! (여러분 이렇게 작성자가 천하태평합니다)

도착했다고 전화가 오자마자 창 밖에서 제일 옷 못입은 패션 고자를 찾았던건 이제와선 안비밀...^^(여보 미안)

근데 다행히 매우 정상적인 차림으로 와서 가슴을 쓸어내림

그리고 별거 없음... 모두와 똑같이 삼청동 가서 걷고 밥먹고 커피 마시러 감

날씨가 너무 좋았음 남들이 보기엔 나도 허우대 멀쩡한 남친있는 도시 여자로 보이겠지! 라는 생각에 한 껏 들뜸

아아 드워프는 목구멍이 컸습니다... 앉자마자 원샷 때림 그리고 나서는 휴지를 박박박박 찢기 시작함

나 한모금 마실 때마다 눈동자가 목젖을 따라오는게 느껴짐...개불편... 야 너 마셔 이러고 주니까 또 원샷함(빡침)


본인은 대한민국 교육병폐 중 하나인 토익 때문에 종로에서 학원을 다녀서인가 갈만한 곳은 다 가봤음

그런데 남편은... 남편은 도시 사람임... 잠실 토박이임... 근데.. 잠실에서 벗어나지를 않았음

광장시장을 데려가서 빈대떡에 막걸리를 사줌... 헐 처음 와 봤다고 함. 

그렇게 빈대떡에 막걸리 두 병을 해치우고 다시 카페를 갔는데... 잠을 잡디닼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친구! 그것도 첫데이트 날! 시간도 8시인가 밖에 안됐는데! 잠을 잠

짜식 날 만단다고 긴장했구나?^^ 하며 아량 넓게 블랭킷을 덮어주고 기다림 (어이없어서 사진도 찍음)

한 20분을 잤을까... 침 흘리면서 깸. 정신이 들었는지 화들짝!!ㅇ0ㅇ!! 이 표정으로 일어남

"야 많이 피곤한가 본데 집에 가서 자. 내일 또 일할텐데 좀 쉬어야지(다정함에 반했다함)"

"아니야 나 괜찮아 씁(침닦음... 드러워)"

"아니야 다음 주에 시간될 때 만나면 되지 뭐"

"아닌데 아닌데!!"

사실 내가 집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설득해서 본인이 버스를 타면서 헤어짐.

와 해방이당 젊은이들의 연애란 피곤하군 훗.. 좋은 청춘이야 하면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 전화가 옴.

"여보세여 (왜 또 전화했니)"

"웅... 잘가고 있어?"

"어 버스타는거 봤잖아 너도 지하철 탔어? (벌써 내가 보고싶니 그렇게 내가 좋니)"

"아니 나....택시탔어.."

"미쳤어? 지금 멀쩡히 지하철 다니는데 택시를 타고 잠실까지 간다고? (부자니 그런거니 난 왜 부럽니)"

"아니.. 나 니가 탄 버스 쫓아가고 있어.."

"???????????미친...........!!"



휴 이제 일을 하겠어요

열심히 돈벌어서 우리 남편 맛있는거 사줘야 하니까여

남편이 제가 올린 글 봤는데 기억력에 감탄했다고 합니다 껄껄 야 내가 너 사랑한다 짜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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