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꽉 찬, 애들을 좋아하는 미쓰 여징어다 보니 공공장소에서 아이들 보면 자연스레 눈이 갑니다
맥락이 어땠는지는 다 알 순 없지만 저건 좀 아니다 싶은 부모의 훈육을 정리해봤습니다
1. 비행 시간이 11시간인 비행기 비지니스석에서 4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이륙하자마자 울기 시작하더군요. 여자아이는 "주세요! 주세요!" 하면서 울고 아이 아빠는 안된다고 하는 걸 보니 아이가 뭔가를 달라며 떼쓰는 상황이더군요.
점점 울음소리가 커지자 승무원이 스티커북과 인형을 들고 와아. 아이에게 건냈으나 점점 더 크게 울었고 이때부터 슬슬 주변에서도 헛기침 소리와 한숨이 나기 시작했지요.
비행이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스트레슨데 달라는거 좀 주지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아빠는 단호박을 드셨는지 정말 꼼짝도 안하고 안된다는 말만 반복...
다시 돌아온 승무원이 아이를 좀 진정시켜 달라고 하니 아빠는 "안된다. 얘 지금 떼쓰는 거라서 절대 받아주면 안된다." 라고 하고 아이는 이성을 잃은듯 소리 꽥꽥 지르고 기침까지 발작적으로 하고 우웩 소리까지 내면서 우는데도 이 아빠는 단호하더라구요
결국 승무원은 다시 와서 저 쪽에 자리가 있으니 이동을 부탁하자 아이 엄마가 안고 가더라구요 한참 더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다가 점점 잦아들더니 한참 뒤엔 잠든 아이를 엄마가 안고 자리로 돌아오더라구요
떼쓰는거 훈육하는거 당연히 필요합니다 대형마트나 식당에서 애 날뛰게 두지 않고 지켜보고 훈육하는거 정말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아이가 더 떼쓰고 울고 소리 지르면 일단 피할 공간이라도 있으니 저는 다른 곳으로 가면 됩니다
하지만 밀폐된 비행기 안에서 11시간 비행인데 그렇게 애 버릇잡는다고 기싸움할 필요있나요?
제발 상황과 아이 컨디션을 보고 훈육합시다.
2. 춘천에서 돌아오는 ITX를 탔습니다. 저녁시간이라 당일치기 여행자들과 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아보였는데 갑자기 시끌시끌하더니 엄마 대여섯명과 애들 대여섯명이 우루루 타더니 엄마들은 엄마들끼리 수다판, 애들은 애들끼리 수다판이 벌어졌고 순식간에 기차는 난장판이 됐지요
저는 대놓고 인상쓰고 엄마들과 아이들을 쳐다보기 시작했지요. 계속 엄마들하고 눈이 마주쳤으나 쿨하게 같이 쳐다보는 엄마들..시간이 지날수록 저 말고 다른 사람들도 헛기침하고 쳐다보고 "아 너무 시끄러워" 하는 소리가 났으나 엄마들과 아이들은 계속 수다판..그러다 한 아저씨가 조용히 좀 하라고 하자 그 엄마들 중 한명이 벌떡 일어나더니 애들 쪽으로 가서
"야!!!!! 조용히 해! 너네보고 시끄럽다잖아! 한번만 더 떠들어봐. 당장 쫓겨날 줄 알아!!!!"
애들도 얼음 엄마들도 얼음 승객들도 얼음
하지만 아줌마는 원래 자리로 성큼성큼 가더니 다시 수다가 꽃 피고 애들도 속닥속닥 하다가 다시 수다판-_- 근데 이번엔 승객들은 직전의 아줌마 사자후에 충격받았는데 가만히 있었지요 저도 빨리 도착하기만을 기다렸지요
근데 잠시 뒤 그 아줌마가 성큼성큼 애들에게 가더니 서있던 아이에게 등짝 스매싱 3연타;; 그리고 "너네 다 당장 내려!!!!" 라고 하며 애들 옷자락 마구 잡아당김. 헐...
그렇게 기차는 오싹하게 고요한 가운데 아줌마들 수다판만 벌어진 채 달렸습니다.
애가 너무 불쌍했지요 ㅜ ㅜ
3. 길을 가고 있는데 제 앞에 어느 초딩으로 보이는 여자애와 엄마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지요. 근데 엄마가 아이를 혼내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아이 종아리를 축구공 차듯 뻥 뻥 차더라구요. 아 깜놀ㅜ ㅜ 아이는 울면서 엄마따라 계속 걸어갔는데 엄마는 잠시 뒤 "울지마! 뚝!"이라고 했지만 아이는 계속 울었고 엄마는 또다시 종아리 뻥 뻥 차더라구요. ㅜ ㅜ 그러다 그 아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얼마나 수치스러웠을까요ㅜ ㅜ 보는 저도 공포였네요
4. 예전에 살던 아파트 아랫층의 인사하고 지내던 모녀가 있었는데 등교시간이었는데 엄마 아이 모두 인상이 안좋게 엘레베이터를 타더라구요. 전 엄마랑 같이 있었는데 이 아줌마가 아이한테 정말 앙칼지게 막 뭐라 하더라구요. 아마 준비하면서 애가 엄마 말을 안듣다가 지각하게 된 상황인데 갑자기 엄마가 손에 들고 있던 장지갑으로 아이 머리 얼굴 등짝 어깨 등등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고 아이는 맞으면서 울고 순식간에 벌이진 일에 엄마와 저는 멍하게 보고 있는데 애가 갑자기 코피를 줄줄 흘리는 거에요.ㅜ ㅜ 근데 아이 엄마는 못 본듯 계속 때리고 저희 엄마가 애 지금 코피난다고 애한테 이게 무슨 짓이냐고 버럭 하시니 그제야 피 보시고는 본인도 놀래서 어쩔줄 몰라하고 애는 계속 코피 나고 그러다 1층 도착해서 알고 지내던 1층집에 벨 눌러서 휴지얻어서 코 막고 다시 엘레베이터 타고 집으로 올라가더라구요.
그 뒤로 그 집은 이사갈때까지 엄마의 앙칼진 목소리가 자주 들렸다고 합니다 ㅜ ㅜ
애가 불쌍하네요. ㅜ ㅜ
5. 마트였는데 아이가 변이 마려운듯 발을 동동 굴리며 엉덩이를 잡고 있는데 아이아빠는 소리를 지르며 "너 안돼. 참아. 아까 가라고 했을때 안갔잖아. 참아! 집에 갈때까지 참아!" 라고 하는거죠.
아..7살 정도 되보이는 애였는데 화장실을 맘먹고 가나요? 애는 창백해지고 발은 동동 식은 땀 줄줄 나고 손으로 막듯이 응꼬쪽을 꼭 잡고 있는데..아빠는 계속 "너 절대 안돼! 참아! 쌀거면 그냥 바지에다 싸! 아까 가라고 할때 안갔잖아!" 그 사람 많은 마트에서 다 쳐다보고 있는데 그 아빠는 무슨 짓을 하는걸까요?
결국 아이는 울었고 빨리 집에 가자고 하며 발 동동 구르며 가더라구요ㅜ ㅜ
화장실을 못 가게 하는 것? 이 정도면 아동학대지요 ㅜ ㅜ
공공장소에서 아이들 통제 안해서 주변사람한테 피해주는 부모도 있는 반면 이렇게 학대(!!!)하면서 피해주는 부모도 있는 것 같아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