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썰로 들어가겠습니다. 오늘 아파서 학원 못가고 침대에 있으므로 음슴체로요
본인은 작년부터 전문자격시험 준비중인 청년임. 학원에 다니고 있고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그 학원 내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음.
때는 작년 4월경 독서실 자리를 좀 더 넓은 곳으로 옮기고 나서 생긴일임.
본인의 실수는 바로 그것이었음.. 자리를 옮긴 것..
같은 칸을 쓰는 6명 중 한명이 꽤 나이가 많은 준비생이었는데 그의 예민함이 워낙 심해 꽤나 유명했던 것임.
센서등 수준으로 아주 작은 것에도 바로 해당 학생에게 컴플레인을 거는게 일상다반사였던 것임.
결국 그 자리 주변은 이동이 잦았고 계속 비는 바로 옆 자리를 독서실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조교들 전용좌석이 된것임.
본인의 자리는 그 옆옆임.
(참고로 말하자면 해당 독서실에는 백색소음기가 설치되어 있어 왠만한 부시럭거리는 소리나 발소리, 책넘기는 소리는 들리지도 않음.)
그런데 내가 자리 이동 하고 나서 문제는 그 사람의 예민함이 아니라는걸 알게되었음.
그 사람의 문제는 컴플레인 거는 태도였음.
옮겨온지 얼마되지 않았던 내가 그 사람에게 굉장히 거슬렸나봄 .
때는 간절기때라 본인이 비염이 심하고 가래가 자주 끼던 때였음.
이때 훌쩍거리거나 헛기침을 하게되면 듣는 사람이 굉장히 거슬리는것을 알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서 해결을 하곤 했음.
이게 그사람에게는 또 굉장히 거슬렸나봄 들어오는 나를 툭툭 치더니 "그렇게 왔다갔다 할거면 독서실 왜 다니세요? 가만히 좀 앉아계세요"
본인은 처음이라 당황해서 "?????? 아..네.."
이런 멘붕적 대응밖에 못함.. 근데 생각해보니 말하는 싸가지가 보통이 아닌거임.
이때부터 아 이사람 말하는게 잘못됐다라는걸 느낌
그 뒤로 본인은 밖으로 나가는 정도가 줄었고 비염이 심한 날에는 빈 강의실에서 공부를 하곤했음.
지금은 고구마를 먹은듯한 내용이고 사이다는 지금부터 시작됨 .
어느날 수업보다 일찍 독서실에 도착해 공부를 하고있는 내게 그 사람이 또 툭 치더니
"코 막혔고만 신경쓰이니까 나가서 코풀고 와요"라고 표정은 개 띠껍게 하면서 말하는 것 아니겠음??"
그때 기분이 너무 상해서 밖에서 한바탕 할까 생각도 해봤음..
아마 그렇게 해서 그사람을 눌러줬다면 오유 유저님들에게 청량한 사이다가 됐을지 모름.
본인도 어디가서는 할만 하고살고 아닌건 아니지 않냐고 따박따박 말해야 속이 풀리는 성격이지만 이렇게 해서는 절대 해결이 나지 않을거 같았고 은근 폐쇄적인 학원생활 내에서 그런일을 만들어서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았음..
처음엔 분 풀리지 않기도 했지만 본인은 이 방법을 선택함.
포스트잇에 몇자 적고 목캔디 몇개를 그사람에게 갖다줌
내용은
"요즘 비염이 있어서 신경쓰이게해 미안합니다. 나름 조심한다고 하고 있는데 오늘따라 심했는데 좀 더 신경써볼게요.
근데 다음부터는 말씀하실때는 서로 얼굴 찌푸리지 않게끔 하셨으면 좋겠네요. 같은 의미를 가진 말이라도 뱉는 방법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잖아요. 열공 하시고 좋은 결과내세요."
대략 이런식이었음
그 쪽지를 받고 대략 5분 뒤 그 사람이 내게 오더니 잠깐 나가서 얘기좀 하자고 함.
아래는 대화내용임
ㅡ"제가 너무 날카롭게 반응해서 죄송해요. 시험도 얼마 남지 않아서 본의 아니게 말이 거칠게 나왔네요"
ㅡ"아 뭐 그럴수도 있죠 저도 조심하겠습니다"
ㅡ"혹시 시간 좀 되시면 커피 한잔 사러 가는길인데 같이 가실까요?
하여 시험에 대해 얘기좀 나누면서 학원 옆 카페로 감
그리고 그 분께서는 커피를 기다리면서 한마디 더함
ㅡ"그쪽도 기분 많이 상했을텐데 사실 쪽지 받고 정말 부끄럽고 화끈거려서 공부가 안되더라구요. 저도 고치고 싶은 부분인데 잘 안되네요"
이런식으로 해서 잘 풀게 되었고 본인은 그날 공짜커피를 얻어먹음ㅋㅋ
후에 그분은 다른 사람에게 컴플레인 거는 횟수도 굉장히 줄고 초콜렛과 포스트잇에 써서 건네주며 얘기하는 장면도 목격함 ㅋㅋㅋ
청량한 사이다는 아닐지라도 본인 또한 그때가 말 한마디 잘하는 것에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경험이라 글을 남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