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상사 딸이 고등학생인데
너무너무 몸이 아파서 조퇴 하고 집에 오는데
중학생 3명이 물풍선을 던지고 도망갔어요
관리사무실 CCTV 달라고 해도 안주고
이런일 처음이라 다들 우왕좌왕 하는데
오유님들 조언 덕분에 CCTV도 제대로 받고 이후 일이 원만히 해결 됐습니다.
아래는 사건 경과에요
1. CCTV
일단 좋은 말로 달라고 하면
'같은 주민인데 뭐 어린애가 그럴수도 있지 뭐 한번만 그냥 넘어가세요' 이런말로 안줍니다.
오유님들 조언대로 경찰얘기 꺼내면서 112 전화해서 경찰 모시고 같이 갈까요 하니까
바로 E메일로 동영상 보내줬습니다
2. 도망간 애들 찾기
CCTV 인쇄해서 돌아다니는 애들 한테 보여주면서 누군지 아냐고
한시간 정도 물으니 같은 학교의 다른반애가 몇반의 누구누구 라고 알려 줬습니다.
3. 딸의 몸상태 점검
근처 3차 병원가서 사건내요 알려주고
'아이가 많이 놀란거 같은데 당분간 몸조리 잘해야 한다'는 의사 말 듣고 소화제, 수면제 같은 약 처방 받았습니다.
4. 딸의 담임선생님
담임한테 오늘 있었던일 설명하고 경찰이랑 내일 상대 학교 찾아간다고 설명했더니, 담임이 이해해 주셨습니다.
5. 다음날 상대아이 학교
다음날 오전 9시쯤 중학교 앞에 가서 112 전화후 가해자 학생 찾으러 갈껀데
큰일 안나게 경찰이 동행해주셨으면 좋겠다 하니 15분 정도 있다 근처 파출소 분들이 오셔서 경찰차 타고 학교로 들어갔습니다
교무실 가서 몇반의 담임이 마침 수업중이 아니었고, 어제 있었던 일과 인쇄한 사진과 처방전을 보여주고 경찰과 동행한 이유를 알려줬습니다
6. 선생님들의 내용 진행
담임선생님은 바로 주임선생님을 부르고, 주임선생은 또 학생부선생(?)을 불러서 3명이 연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전교 방송으로 가해자 아이3명을 교무실로 불렀고,
사실 관계를 묻고 아이들은 바로 시인했습니다
회의실로 전부 이동후
가해자 아이들 부모님께 아이 신변에 문제가 생겼으니 바로 와달라고 전화 했습니다
7. 부모들의 내용 진행
부모님들은 전부 20분 내로 학교로 바로 오셨고 내용 듣고는
한분은 치킨집 사장님이신데 계속 우시면서 죄송하다 하시고
또 한분은 시내 회사 다니는 직장이신데 무릅꿇고 죄송하다 하시고
다른 한분은 운전 하시는 분이신데 자기 아이를 때리면서 죄송하다 했습니다. (경찰이 말림)
8. 합의
회사 상사님은
부모들에게, 사과를 받으려 하셨는데 사과를 받으셨으니 됐다 하시고
경찰에게, 법척 처벌은 원치 않는다 하시고,
선생님한테는, 학생기록부를 확인하지 않으시겠다 하셨음
가해자 아이들한테는, 너희 부모님들이 울며 절하며 사죄하는 모습을 보고 부디 깨우친게 있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절대로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심.
이런저런 사과 받고 끝나니 점심은 훨씬 지났고, 1시 반이 라고;;
9. 사후 사죄
두명의 다른 가해자 학생의 부모는 안그런데,
한명의 가해자 학생의 부모가 계속 전화와서 금전적 보상을 해주고, 서면으로 확실한 합의를 보자고 했습니다.
상사는 돈 바라고 한거 아니니, 그만 됐다고 하면
금액을 올려가며 계속 주기적으로 전화가 왔다고 했습니다.
돈때문이 아니라고 계속 얘기를 해도,
그쪽 부모는, '굳이 상사님 아이의 문제 일뿐만을 떠나서, 경찰까지 다녀갔고, CCTV 증거도 있고,
이거는 언제든지 피해자쪽에서 원하면, 충분히 우리 아이에게 법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
자기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자기는 계속 연락을 할 수 밖에 없으니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상사는 이제 해도 바꼇고, 충분히 그동한 사죄와 전화를 했으니 그 통화녹음도 많이 남지 않았냐고 하니까
그제서야 더이상 전화가 안온다고 했습니다.
상사님은 애가 그런일 당해서 마음이 아프지만, 사죄를 잘 받아서 기분이 좋으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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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죄 뉴스 보면서
상사님이 일본도 저렇게 사죄를 해야 하는데 하시면서 위의 얘기를 꺼내시네요 ㅎㅎ
그래서 얼른 생각나서 적습니다.
오유님들 조언해주신거 잘봤고,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