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담론 토론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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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자본의 논리와 예술의 윤리 사이 |
2016년 5월 13일 14:10~18:09
서교예술실험센터
공동주최 : 자율공공실천회의(준), 리얼리스트100
후 원 : 서울문화재단
ㅇ인사말: 이태호 자율공공실천회의(준) 공동준비위원장
신경숙 표절 논쟁, 그 이후
권력은 일상 속에 있다.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안 보일 뿐이다. 다만, 예외적 사건이 발생하면, 권력의 작동 방식이 노출된다. 다른 관점으로 일상을 바라보면 권력이 보인다. 그렇기에 혁명적 경험은 항상 가치가 있다. 혁명은 ‘어, 이상한데? 왜 그렇지?’라는 질문을 가능하게 한다. 이 때가 일상이 범상치 않게 보이는 순간이다. 일상의 질서가 격렬하게 뒤흔들리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바로 혁명적 사건이다. 권력의 질서는 ‘낯선 질서’와 대비될 때 명료해진다.
지난 2015년 6월 25일에 있었던 사건을 예로 들어보자. 당시는 신경숙 표절 논란으로 한국사회가 들썩이던 때였다. 한국 근현대문학사에 기록될 만큼 ‘신경숙 표절 사건’은 크게 받아들여졌다. 뜨겁게 달아오른 불판에는 물을 부으면 강하게 튀어오른다. 그 불판에는 어떤 것을 끼얹어도 큰 소리를 내면 요동치기 마련이다. 이 날 ‘문학동네 편집위원 일동’ 명의로 문학동네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은 불판 위의 뿌려진 기름처럼 격렬했다. 문학동네 편집위원들은 “응분의 책임”을 거론하면서, 공개 좌담회를 제안했다. 독자와 좌담 참석자에게 알리는 이 글에서 문학동네 편집위원들은 “문학권력에 실체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또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 것인지”를 .......
동일한/유사한, 기법, 도상, 재료, 개념을 다루는 시각예술계 작가들 사이에서 표절 논쟁은 사라지지 않는다. 최근에도 몇 가지 관련 이슈가 현재진행형으로 논의되는 중이다. 본 발제에서는 표절 논쟁이 불거질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모방, 패러디 등에 대한 원론적인 분석은 배제하고, 작가 자신이 ‘표절’에 대해 언급한 동시대 일련의 사례 설명에 집중하겠다. 그러나 논쟁 중인 작업들이 표절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 역시 유보한다. 진실 공방에 합류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례를 통해, 스타일을 독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와 그것을 흔드는 상황을 살펴보면서 표절 논쟁을 관통하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다가가 보는 것이 본 발제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사례 1
1991년부터 꾸준히 자개를 붙이는 작업을 해온 김유선 작가는 자신의 작업과 유사한 공예가 김영준의 작업을 보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가구 장식품으로 쓰였던 나전칠기 전통의 모든 형식을 과감히 깨고, 자개의 물질적 특성에.....
사례 3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손몽주는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박정현 작가의 개인전 출품작 가운데 에 대해 표절 문제를 제기했다. 고무줄, 고무 밴드를 벽면에 고정시켜 공간을 분할하는 방식이 너무 유사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박정현은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그녀는 “손 작가의 작품을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표절 논란이 제기되어 당황스럽다. 여러 번 심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작품 아이디어로 5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선택된 것이다. 현대 미술에서는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고무줄을 이용해 설치 작업을 하다 보면 표현 방법의 한계 때문에 유사성을 띨 수 있다. 하지만 개념적으로 손 작가의 작품과 완전히 다른 것으로 표절이 아니다. 작가 인생이 걸린 만큼 당당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는....
지난 해 신경숙 표절 사건은 문단의 여러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폭탄이었다. 논란의 계기가 되었던 이응준의 기고문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 -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 자체가 신경숙의 <전설>에서 문제의 구절이 미시아 유키오의 <우국>의 번역문을 표절했다는 것을 밝히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문제가 되었던 작품은 작가의 신작이 아니었고 이미 표절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던 작품이다. 또 이 작품 외에도 신경숙에 대한 표절 논란은 이미 몇 차례 있어왔던 터였다. 장문의 기고문에서 필자의 많은 논의는 왜 문단이 신경숙의 표절에 침묵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직접 작가와 작품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조경란의 <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표절 사례에 대한 침묵을 함께 질타한다.
지난 해 신경숙 표절 사건이 빅이슈가 되었던 것은 인기 작가의 표절사건이라는 점만이 아니었다. 대중적 관심은 그에서 폭발했지만, 문학권력에 대한 비판 역시 이 사건의 파장을 일파만파로 키웠다. 문학동네, 창작과비평 등 출판사와 출판사가 발행하는 문학지, 그 문학지 편집위원과 주요 필자를 독점하고 있는 평론가로 이루어진 문학권력에 대한 비판이 문학계에서 터져나왔다. 결국 출판사의 상업주의에 작가도 비평가도 종속되어 있다는 비판이었다. 신경숙 표절 사건은 그 출발은 작가 윤리였지만 논쟁의 전개는 비평의 윤리였던 셈이다.
ㅇ말나눔
토론자: 홍지석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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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 이성혁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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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자율공공실천회의(준) 공동준비위원장
ㅇ말 나눔
조정환 다중지성의 정원 대표
1. 문학예술 비평계의 진보파 혹은 좌파가 그 내용상 보수파나 우파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표절' 개념을 자본과 권력 비판의 주제로 삼게 된 것은 그 자체로 의미심장한 사건이며 징후적인 현상이다. 과거에 문학예술에 대한 '탄압'이나 '검열'을 비판하고 '자유'를 옹호함으로써 권력에 맞선던 문학예술 좌파가 사적 소유의 목소리인 '표절'을 비판하는 것으로 권력에 맞서게 된 것은, 자본의 노동착취를 비판하던 노동운동이 정리해고에 맞서 자본에 의한 노동의 사용, 즉 고용를 옹호하는 운동으로 전환된 것과 조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로부터 진보와 보수가 뒤섞이고 심지어 자리를 바꾸는 전환이 일어난다. 왜 이렇게 되는....... http://waam.net/xe/blog/461120
이태호 김재엽 김소연 이성혁 최혜미 홍지석 오창은 김지연 조정환 김준기 김종길
서교예술실험센터_서울 마포구 잔다리로6길 33
덧: 신용구작가 포퍼먼스 관련 대기업 광고 도용에 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