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학자들이 과학위성을 이용해 생명이 우주에서 기원했다는 가설인 '배종(胚種)발달설'을 증명했다고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의생물학 문제 연구소 부소장 대행 블라디미르 시체프 박사는 이날 연구소 설립 5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올해 초 과학위성 '비온-M'을 이용한 미생물체 실험을 통해 특정 박테리아가 우주공간에서 엄청난 고열을 견디며 대기권을 뚫고 지구로 들어와 생존할 수 있음이 증명됐다고 소개했다.
시체프 박사에 따르면 실험은 비온-M 위성의 바깥쪽 표면에 설치한 보관 장치에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을 넣고 위성을 우주공간에서 지상으로 추락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기권을 통과할 당시 위성의 표면 온도는 섭씨 수천 도까지 올라갔다.
그럼에도 지상에 떨어진 위성 잔해를 조사한 결과 열을 좋아하는 호열성 균주(菌株) 1개가 살아남았음이 확인됐다고 시체프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실험 결과는 운석이 우주공간에서 지구로 떨어지면서 미생물의 포자(胞子)를 갖고 왔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구 생명체의 기원이 우주에서 유입됐다는 배종발달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