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의 사제 집으로 돌아간 그들은 정확히 닷새째 되는 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한편 광증의 상처를 입은 디케를 치료하기 위해 가져온 붉은 심장을 데스포이나에게 건내줍니다.
그러던 중 오이지스가 보리스 일행에게 와 제로가 부른다고 말해줍니다.
블라비의 칼이 평범한 칼로, 골모답을 부른 이계의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블라비 수도사의 장례식날, 보리스 일행은 그의 칼을 무덤에 같이 넣어줍니다.
데스포이나는 겉으로는 보리스에게 엄격하게 대했으나,
과거에 보리스를 조카같이 대했던 기억이 있기에 결국 작게나마 본심을 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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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 골모답은 왜 하필 블라비 수도사님을 공격했던 걸까요?
이솔렛 : 그의 오두막 옆에 골모답의 근거지가 있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닐까.,
비록 골모답은 사라졌지만, 그가 왜 나타났는지는 아직 알 수 없어.
보리스 : 어쩌면 달의 섬에는 골모답 외에 다른 위협이 존재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이솔렛 : ......보리스.
보리스 : 네?
이솔렛 : 할말은 그것 뿐이야?
골모답이나, 섬이나, 보이지 않는 위협에 대한 얘기.
보리스 : 아, 사실 하고 싶은 말을 잔뜩 생각해 왔는데.........
막상 당신과 마주보고 있으니 긴장이 돼서.....
털실처럼 엉킨 생각들을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솔렛 : 긴장할 필요 없어.
보리스 : 왜 긴장이 되지 않겠어요?
이곳에만 오면 당신에게 겨우겨우 찬트를 배우던 생각이 나서 저절로 식은땀이 나는걸요.
이솔렛 : .........
보리스, 떠나기 싫은거지?
보리스 : !!! 이솔렛........
네, 맞아요, 달의 섬을 떠나기 싫어요. 정확히는 당신과 헤어지기 싫어요.
이솔렛 : 하지만 이젠 알아. 너 역시 알겠지.
대륙에는 너의 생활이 있고, 이곳에는 나의 생활이 있다는 것을.
이곳의 삶과 대륙의 삶은 둘 사이에 놓여진 바다만큼이나 넓고 멀어.
그런 점을 무시한 채 너를 강제로 달의 섬에 살게 할 수는 없어.
보리스 : 예전에는 제가 잊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만나지 못할테니까. 두번다시 볼 수 없을 테니까!
당신에 대한 제 감정을 억지로 눌러 가뒀다고요.
차마 당신에 대한 마음을 펼쳐보기조차 두려웠고.
혹시나 펼쳐보는 날에는 더 이상 주체할 수 없게 될 것 같아서, 간신히 숨기고 감춰왔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다시 당신을 만났잖아요.
죽을때까지 볼 수 없을 줄만 알았던 당신이 지금 이렇게 제 앞에 서있잖아요.
그러면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 하죠?
바다만 건너면 당신을 만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예전처럼 제 마음을 억지로 감출 수 있을까요? 아니, 힘들어요
당신을 만나는 순간 그 동안의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제 마음을 감당할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예전처럼 억지로 누르기엔 불가능해요.
이솔렛 : 보리스 넌 네냐플에 돌아가야 해.
네가 달의 섬에 다시 온 것은, 어디까지나 그 곳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였어.
개인적인 일 때문에 임무를 그르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보리스 : 하지만 이솔렛!
예전에는 당신이 제게 다시 섬으로 돌아오라고 했잖아요. 왜 이번에는 그렇지 않죠?
당신이 그 한마디만, 한마디만 해 주었더라면, 저는 바로 알겠다고 대답하고 당신을 품에 안았을텐데!
당신을 앞에 두고, 제가 지금 이렇게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당신은 알고 있어요?
이솔렛 : .......... 나 역시 힘들었어....!
달의 섬에 온 너희들을 책임지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내가 다짐했던 것은,
너를 사무적인 감정으로 대하자는 거였어. 섬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었으니까.
사사로운 감정 따위는 끼어들어서는 안 됐지,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 내 마음은 그럴 수 없었어.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던 경우는 흔치 않았기 때문에 당혹스러웠지. 그래서 생각해 보았어.
내가 어떻게 임시 검의 사제 일을 맡는 것도 모자라 대륙에 나가 너희를 섬으로 데려오기까지 할 수 있었을까?
내가 어째서 변했을까? 그리고 곧 깨달았지. 그건 모두 너를 만난 덕분이라고.
보리스 : 이솔렛......
이솔렛 : 오히려 상황은 나아졌다고 생각해
네가 골모답을 처치해 주었기 때문에, 사제님들도 과거의 일을 어느 정도 용서하셨을거야.
게다가 이번 일로 네냐플과 달의 섬 간의 관계 역시 돈독해졌고,
골모답이 등장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았지.
따라서 둘 사이에 교류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는 할 수 없어.
넌 네냐플에 있고, 난 달의 섬에 있어
그러니 저번에 그랬던 것처럼..
내가 너를 만나러 가면 돼.
보리스 :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이솔렛,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쉽게 만날 수 없다 해도 이것만은 영원히 기억해줘요.
당신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한 약속을요.
이솔렛 : 물론이야. 이만 내려갈까.
사제님들이 공화당에서 기다리고 계셔
보리스 : 조금만 더.... 당신과 있고 싶어요
이솔렛 : ..... 너무 늦지 않게 돌아가야 돼.
하트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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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포이나는 미혼 여성입니다.
커플따위 있을 수 없어!
공화당으로 돌아온 일행은 데스포이나에게 축복을 받으며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오이지스와 왕따소년은 그들에게 안녕을 전하고 돌아갑니다.
그렇게 그들이 선착장으로 가서 본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