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쭉 짝사랑해온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냥 계속 마음속으로만 품어두는 건 제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결국 오늘 고백해버리고말았습니다. 그런데...그런데.... 스물두살인지라 긴 세월은 아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는거라....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해야지...이렇게 말해야지...며칠 전부터 고민하고 고민해서 다 짜놓고, 선물도 고민고민하면서 다 준비해놓았는데...그 아이 맞은편에 앉아서 입을 떼자니 입이 도저히 떨어지지 않더군요.... 계속 말할까...말할까 고민하다가 간신히 말했습니다.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그 두마디가, 그렇게 어려운건지 정말 몰랐습니다. 그것도, 남자답게 똑부러지게 말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횡설수설 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멘트들은 전부다 백지처럼 새하얘지고 얼굴이 완전히 확 달아올라서, 결국은 전혀 멋지지 못한 고백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아이와 헤어지고 나서, 정말 후회스럽더군요. 왜 그렇게 말하지 못했을까, 왜 그렇게 행동하지 못했을까, 하구요. 아직 답변은 듣지 못했지만, 정말 불안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여성분들은 이렇게 소심한 고백은 정말 싫어할 것 같아서, 정말 가슴이 터질것같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본 고백이 이렇게 되버리니, 제가 너무나도 미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