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고 여겼다.
어디든지 네가 있었다.
땀이 입술에 스며도 더 웃으며 일 할 단맛이 났고
기름 먼지 속에서도
뜻밖의 선물처럼 향기를 품어 오기도 했다.
대양을 건너는 힘이 있어
멀리 떨어져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이 바람 같은 사람아.
널 품기 위해 뜨거운 열병으로 풀무질한
예쁜 유리병을 준비해두었다.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깨지기 쉬운 내 마음일 것이리라.
가두는 건 서로에게 가혹한 일,
그건 진정함이 아니니
뚜껑 없는 이 빈 병에 잠시 머물다 가주오.
이제 스치지 말고, 오라.
이 바람 같은 사랑아.
출처 |
열병이 식자 유리병 되리라, 빈 병과 바람이 만나면 노래가 분다. < 원래 생각한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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