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이대가 비슷한 남자친구와 사귀고 있습니다(둘 다 아직 어려요) 남자친구는 중간중간에 작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요 저는 아예 돈을 벌지 않습니다. 공부를 하거든요...
문제는 제가 돈이 없다보니 남자친구가 자꾸 내게 된다는거에요 저도 남자친구에게 맛있는거 사주고싶고 돈 벌어서 저 스스로에게 투자도 하고싶은데 알바도 안구해지고(외진곳에 살아요) 공부도 병행하려니 어렵네요
저 만날 때마다 근처 은행에 들려서 돈 뽑는 모습보면 정말..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무슨 제가 남자친구 통장에서 돈 뽑아내는 사람도 아니고요... 제가 돈이 없어서 남자친구에게 도움이 못된다는게 자존심 좀 상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영화비나 밥값, 카페값등 2인값은 못내더라도 만날 때마다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제꺼만이라도 좀 부담하고싶은데.. 그마저도 없는게.. 고민이에요 휴. 만날 때마다 돈 쓰게하는 기분이라서 이젠 만나지도 못하겠어요
어머니께 용돈을 받아쓰긴하는데요. 데이트하기엔 많이 벅차네요. 따로 말씀을 드려보기도 했지만 어머니께선 여자가 돈이 왜 필요하냐고 하셔요. 남자친구보고 모든 비용을 다 내라는 소리잖아요. 그래서 "그 애가 항상 다 낼 순 없잖아" 그러니 어머니께서는 "능력없으면 만나지를 말아라. 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나라" 그러시네요.
솔직히 남자친구 오늘도 데이트할 때 제가 돈이 없어서 못만난다고하니 다 내주려고는 했습니다. 근데 자기도 돈 때문에 곤란해 하고 고민하는 모습 잠깐이었지만 뻔히 보였고요. 그래서 그냥 집에서 쉬겠다고 오늘 안만나겠다고 했습니다. 보고싶었는데 너무 속상해요.
제가 당장 알바할 여건은 안되고요. 길어봤자 2월 전에 알바를 그만둬야할텐데... 모든 알바는 되도록이면 길게 일하기를 원하더라고요. 알바 구한다는 가게에 전화해서 2월정도 까지 하겠다 얘기 꺼내면 전 이미 알바 놓친거죠.
연애에서 돈은 남녀를 가리지않고 있는 사람이 조금 더 내는게 맞지만 전 아예 없으니 저기에 해당되기가 어려운거 같아요. 남자친구도 아직 어린데 경제적 부담을 주려니 많이 미안하네요. 일단은 만나지않는게 최선이겠죠? 남자친구도 돈은 모아야할테고... 전 돈 자꾸 쓰게만드니...
이렇게 쓰고나니.. 그냥 푸념글 같네요. 그래도 마음이 좀 가라앉아서 다행이에요.
사랑하는 남자친구야. 네가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다. 볼 가능성은 아주아주 적지만말야... 내가 정말 널 아끼고 사랑하는데 돈이 없어 뭘 해주지를 못하네. 언제나 걱정만 하게 만들고 네게 상처만주지만 정작 난 네게 도움이 못되서 미안해. 그런데도 나 사랑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넌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야. 돈 생기더라도 허튼데 안쓰고 모아서 너한테 좋은거 많이 해줄게. 이 글 보는 모든 사람 앞에서 약속할게. 네가 이 글을 보지 못해도 나 스스로 약속할게. 마음이 조금 불편하고 힘들지만 그래도 돈 때문에 사랑을 무너뜨리진 않을게.
언제나 넌 네가 날 더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사랑이 측정된다면 사실 내 사랑이 더 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