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치가 없다고 상대방에게도 가치가 없는 게 아닙니다.
나에게 가치가 없는 무언가를 타인이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고 그 사람이 이상한 게 아니에요.
심지어 우리 눈에는 그냥 돌덩이로 보일 수 있는 '수석'의 경우 상당한 가격에 거래되죠.
그냥 좀 특이하거나 예쁜 돌인데 그 돌의 가격이 억소리 나는 경우도 상당하죠.
마찬가지로 그냥 좀 다른 스킨일 뿐인데 누군가에겐 엄청 소중할 수도 있는 겁니다.
내가 트레이서 장인이고, 최애캐가 트레이서인데 상자 까서 트레이서만 안 나오면 상실감이 엄청나겠죠.
노력을 해서 상자를 얻었든 과금을 해서 얻었든 말이죠.
상자에서 리우올림픽 관련 상품이 최소 1개 이상 나온다고 되어있죠. 하지만, 전설, 애픽 도배되도 내가 원하는 한 가지가 안 나오면 "꽝"인 겁니다.
한정상품입니다. 희귀할 수 있죠.
하지만, 노력을 해도 운이 없으면 못 얻어요.
내 최애캐가 디바인데, 상자 200개 질러서 200개에서 디바 빼고 다 나왔어요. 그럼 "꽝"인거에요.
열심히 플레이해서 상자 50개 얻고 다 깠는데 또 디바가 안 나왔어요. 그럼 "꽝" 인 거고, 노력으로도 못 얻는 거에요.
똑같은 블리자드의 게임인 와우에서 검투사의 서리고룡 등, PVP 시즌 한정 탈것이 있습니다.
정말 한정이고 정해진 기간에만 얻을 수 있었죠. 하지만, 그 누구도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어요.
노력하고, 실력을 키우면 얻을 수 있었으니까. 못 얻었다는 건 그저 내 '능력'이 안되어서였으니까.
하지만 이번 리우올림픽 랜덤상자는? 능력이 좋고, 과금을 열심히 할 수 있어도, "운"이 없으면 못 먹어요.
운도 게임요소가 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게 중요한 요소가 된다면, 그 게임에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특히 기간이 정해져있다면 말이죠!)
내가 아무런 노력을 해도 내가 원하는 가치를 얻을 지 말지는 그저 운에 의해 결정되요.
물론, 한 번에 먹을 수도 있죠. 운 좋게요. 하지만, 운 나쁘게 200번을 까도 안 나올 수도 있어요.
사실, 운도 가치로 볼 수 있고, 컨텐츠로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만약 오버워치 프로리그에서 한 선수의 컴퓨터 상태가 나빴다든가, 이상하게 핑이 높아서 경기에 패배했어요.
그럼, 재경기를 할까요, 아니면 운도 실력일 수 있고 컨텐츠일 수도 있으니 패배를 인정하라고 할까요?
지금 불만 불평 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바로 이럴거에요.
운도 실력이고 컨텐츠다. 너의 운이 나쁜거야.
그럼 마지막으로, 이번에 자신의 최애캐 스킨이 추가되지 않은 분들께 애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