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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그렇지만 이데올로기, 신드롬, 콤플렉스가 얽힌 논전 이전에 근현대사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들도 우리는 잘 모르고 있지 않은가. 서중석 선생은 뉴라이트의 주장이나 역사적 인물에 대한 신비화를 제대로 비판하자면 이런 구체적인 사실부터 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Q 보통 역사서는 역사적 사실들을 낱낱이 보여주는 형식을 취하는데요, 이 책은 현대사에 대해 대담 형식으로 풀어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런 형식을 택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2013년 8월 정년퇴임을 하게 되었는데, 6월 고별강연 때 ’프레시안’의 김덕련 기자가 취재를 왔어요. 그 후 8월경 연락이 와서 대담 형식으로 현대사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연재를 하자고 하더군요. 생소하긴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것도 좋은 방법 같더라고요. 사실 일반인들이 현대사를 너무 몰라요. 우리 현대사를 일반인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지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대담으로 가져가면 더 쉽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가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하자고 했지요. 처음에는 6·25전쟁부터 사건별로 이야기를 해나갔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기왕 이렇게 하는 김에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승만 동상 건립, 헌법에 명시된 4.19 민주이념 반박하는 것”
Q 앞서 출간된 1·2권에서는 각각 해방·분단과 친일파, 그리고 한국전쟁과 민간인 학살 등을 다루셨고, 3·4권에서는 이승만 정권 시기가 집중 조명되고 있습니다. 이승만 정권에 대해서 ‘백색 전제’라는 규정이 눈에 띄는데요.
성균관대를 창설한 총장이자 유림계의 거두라고 할 수 있는 김창숙 선생이 50년대에 이승만 정권을 백색 전제라고 이야기한 바가 있어요. 당시 우리는 지구상에 두 가지 형태의 독재가 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나는 공산주의 독재로 이를 ‘적색 전제’라고 부르고, 공산주의가 아닌 독재의 형태를 ‘백색 전제’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4월 혁명이 일어났을 때 서울대 문리대가 발표한 선언문은 아주 훌륭하다고 평가되는데, 거기에서 학생들은 “적색 전제”와 함께 “민주주의를 위장한 백색 전제에의 항의를 가장 높은 영광으로 우리는 자부한다”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이승만 정권이 반공을 내세우면서 파쇼적인 독재를 했다는 것이지요.
Q 최근 ’건국절’ 행사라든지 이승만 정권에 대한 재평가를 주장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런 주장들은 왜 나온 것이라 보십니까?
이승만 정권에 대한 평가는 심지어 박정희 정권, 전두환 정권에서도 좋게 평가된 적이 없어요. 더구나 현대사 연구가 1980년 중반부터 활발해지고 관심이 커지면서 해방 직후 역사에서 독재와 반공 이데올로기를 합리화시켰던 주장들이 먹혀들지 않게 되었지요. 80년대 거세진 통일운동 또한 이승만의 단독정부 수립이나 반공 독재를 더욱 비판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재와 반공 이데올로기는 이승만 정권과 연관성이 크기 때문에 이승만 정권을 좋게 평가해야만 반공 이데올로기를 합리화할 수 있어요. 이승만에 대한 재평가는 이승만을 어떻게든 좋게 평가해서 반대편을 종북이나 용공세력으로 몰아가고자 하는 의도지요.
문제는 이승만을 추앙하려는 사람들이 대개 친일파하고 관련 있거나 해방 후 분단을 고착화시킨 독재 협력세력들이자,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기득권 세력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반공·냉전 이데올로기가 국가권력에 의해 전파되었어요. 그런데 6월항쟁 이후 이게 어려워졌고, 노무현 정권 때는 마침내 근현대사 역사교과서가 검정으로 바뀌었지요. 그런 위기의식에서 2004~2005년경부터 뉴라이트라는 극우세력이 부상하고,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그 세력들의 지지기반이 강고해지면서 더욱 공세적이 된 것이라 보입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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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서중석의 현대사 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한국 현대정치사의 면면을 계속 알려주실 텐데요, 독자들에게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 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참 창피한 일이자 우리나라의 수준을 밑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젊은 세대의 거부감은 다양하고 폭넓은 생각을 규제한다는 데서 오는 저항이자 거부감이지요. 정말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각자의 다양성 못지않게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인식도 필요하다고 봐요. 역사만큼 현실을 잘 이야기해줄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독자들이 조금만 시간을 내어 우리 근현대사에 쟁점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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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극우 세력들이 가장 싫어하는 역사학자 no.1으로 지목하는 대상이 서중석 교수이죠.
국정교과서 사태때, 뉴라이트 세력들이 쓴 책들,주장들 쭉 찾아보면 제일 공격하는 주된 근거, 대상으로 서중석 교수가 쓴 책들을 유난히 많이 인용했더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