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참 할 짓도 없는데다가
다들 악에 받쳐있다는 걸 다시한번 확인합니다.
다들 속에 무언가 분노 한웅큼씩 품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렇게 사냥감을 찾아 해메다가, 포착되면 다들 돌려가 사정없이 물어뜯는 거죠.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누가 그들에게 분노의 응어리를 품게 했을까요.
참 답답한 세상입니다.
진지함을 참지 못하는 분위기도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설현이 그런 실수를 하게 되었죠.
무르면 모른다고 하면 되는데, 굳이 분량을 만들겠다고 실수를 했다가
아차 싶어 주워담으려 했지만 PD를 잘못 만났는지 '회사'에서 손을 썼는지 일이 터지고말았죠.
욕심을 조금이라도 덜 부렸다면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듭니다.
물론 설현을 물어뜯은 게 잘 했다는 건 아니구요.
그래도 '긴또깡'이 아닌 '김두한'이라 했으면 그렇게까지 욕을 먹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잘못 말 할 수는 있지만, '긴또깡' 이라는 일본식 이름이 대중을 격노케 했을 겁니다.
안중근 모르면 어떻습니까? 안다고 뭐 잘나기라도 한 건가요?
안중근이 이토를 쏴죽였다. 끝. 이러면 모르는 거랑 뭐가 다른가요?
안중근이 왜 이토를 쏴죽였는지, 그 기원과 영향은 어떤 것인지
머리와 가슴으로 알고 느껴야 역사를 아는 것이죠.
국사책에 있는 거 달달 외우면 그게 역사 아는 겁니까? 그래봤자 반도 모르는 겁니다.
여기서 또 한가지 중요한 점.
사극이 대중의 역사지식과 역사관에 커다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현은 아마도 안중근은 몰라도 심영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ㄱㅈㄹㄴ! ㄴㄱ ㄱㅈㄹㄴ!!!
한류 분위기를 타며 드라마를 만들다보니 사극 장르가 위축되고 있는데,
공익적 측면에서 양질의 사극 제작이 필요합니다.
조선왕조실록과 고려사가 완역되어있어 컨텐츠는 관심있으면 얼마든지 발굴할 수 있습니다.
정조때 제주도의 기근을 구제하고 장안의 화제가 된 김만덕을 드라마로 다루면
대장금 이상의 한류컨텐츠가 될 건데 왜 제대로 다루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김만덕이야말로 신사임당 대신 5만원권에 올라가야 한다 생각합니다. 현대적 여성상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근현대사에서도 독립운동사를 다루는 건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어 중국 자본을 유치할 수도 있습니다.
'여명의 눈동자'가 리메이크되면 해방정국의 격동기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느끼게 할 수 있을 텐데
묻히기엔 너무 아까운 작품입니다. 지금 연기자의 역량으로도 충분히 잘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리메이크는 아니더라도 재방이나 수출이라도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 손석희의 앵커브리핑에서 설현을 다루었더군요.
참으로 사이다같은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설현에게 분노하는 자들은, 그저 자신의 교양없음을 드러내주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