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은 형이 있는데
몇일전부터 자꾸 견적을 짜달라고 하더군요
견적과 조립은 절대 네버 해주면 안된다는 마인드와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어서 두번다시 해주고싶지 않아
계속 거절을 했는데
그형이
견적짜주고 조립해주면 지금 쓰고있는 모니터 줄테니까 모니터까지 좋은걸로 견적짜서 조립해줘 " 라는 딜에
넘어가서 열심히 견적 짜주고 퇴짜 맞고 다시 자고 퇴짜맞고 (용도를 물으면 그냥 좋은거..)
그러다가 베오베 가셨던 통행금지 님에 견적을 토대로 고사양 게임피시를 토대로 견적을 짰더니
그제서야 합격을 외치길래
주문하고 조립해서 갖다 줬습니다만..
주기로 한 pc랑 모니터는 아무 말이 없더군요
그냥 바로 주세요 하기에는 뭔가 좀 민망하고
혹시나 까먹었나 싶어 중간중간 "형 컴퓨터는 어때요? 잘되요? " 라고 돌려 말했는데
잘된다고만 하고 준다는 얘기는 없더군요
그래서 대놓고 주시기로한건 언제쯤.. 이라고 했더니
아는 동생 줬답니다...
제가 그래서 저 주시기로 하지 않으셨냐.. 했더니
그냥 하나 사랍니다 그럴 돈도 없는게 말이되냐 , 그리고 그 모니터는 어디 박물관에 기증이나 해라 라고 하길래
작은 언쟁을 벌였는데
얼마뒤 카톡을 보니 카톡프로필에 " 뽐거지,블로거지. 이제는 컴거지? 쯧쯧 이라고 저를 겨냥하듯이 말하네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생전 써보지도 듣도보도 못한 빚때문에
pc나 모니터를 구매할 여력이 안되어 (어떻게든 중고로 사면 사겠지만.. 만원쓰는것도 하루종일 손떨며 고민해야할정도라.,.쩝 )
아직도 15인치 crt 모니터 에 5년전 폐업한 동네 피시방에서 15만원 주고 가져온 pc 가 전부라서
모니터를 주겠단 말에 혹해서 열심히 견적짜고 퇴짜맞고 조립해 줬더니
컴거지 소릴 듣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내가 먼저 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한숨만 나오네요
지금은 그냥 몇일이 걸리긴 했지만 견적짜고 조립해주는거 하나로
그비용과 댓가보다 큰 모니터를 얻으려 했던 제 욕심이 자처한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컴거지 소린 아직도 귀에 울리네요
순간 저도 모르게 거지 근성이 있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