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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박람회 알바해본 경험으로 써봅니다. (별거아님 주의)
게시물ID : baby_2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qoqopopo
추천 : 10
조회수 : 81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08/14 00:01:50
 
몇번 유아박람회 알바해본 경험으로... 양육과 출산을 경험해본 건 아니지만 판매자의 입장을 좀 봤기에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좀 적어봅니다^^; 별거 아닌 얘기지만....
 
1. 별것도 아닌데 "유아용", "산모용" 을 붙여 파는게 너무 많음
 
: 가령 유아용 세제, 산모용 화장품 라고 해볼까요. 물론 성분 꽤 좋습니다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웰빙과 친환경이 대세인 요즘에 굳이 "유아용", "산모용"이라고 써붙여있지 않아도 좋은 성분으로 나오는 것들 많습니다.
근데 판매하는 사람은 안그렇죠.
"애기 아직 돌 안지났죠? 그럴때 꼭 이 세제 써주셔야 되요."
"산모라면 꼭 이 화장품 쓰셔야죠."
 
................심하게 말하면 안쓴다고 애기 병걸리고, 산모의 피부가 부르트는거 아닙니다. 그치만 판매하는 입장에선 저런 말이 술술 나오죠.
안사면 마치 애가 당장이라도 경기일으킬것마냥 말하는 거에 넘어가지마세요.
 
뒤에 성분 꼭 보세요. 다른 일반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거 많습니다..
 
내가 평소에 애를 키우다보니 이것만은 "유아용"이 필요하겠다. 싶은 걸로만 사세요.
 
 
 
2. 남들이 산다고, 남들이 한다고 하지마세요.
 
: 박람회가면 정말 눈이 휘둥그레지는 물건들 많습니다. 엄청난 대형 젖병소독기며 별별 기능이 다 부착된 유모차며.....
위에 말한대로 "유아용" "산모용" 막 파티가 벌어집니다.
 
그게..그게 꼭 필요한지 사기 전에 생각해보세요. 꼭!
 
알바하면서 주구장창 서있다보면 쇼핑들 어떻게 하시나 관찰도 많이 하게 됩니다.
일반 쇼핑의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중요한건 위에 말했듯이 "산모" "유아" 라는 특성을 판매자 뿐만 아니라 구매자 역시 너무나 지나치게 의식하게 됩니다.
 
가령 부부가 쇼핑하러 온 경우,
한명이 "이걸 꼭 사야돼?" 하면 상대가 "아니 그럼 애가 쓴다는데 당연하지!"
 
유아 영어교육 부스에서 구매자들을 붙잡을때
"애기 지금 두살이에요? 빨리 지금 시작하셔야죠."
"어머 그래요?"
"요새는 다 두살부터 해요. 늦지 말아야죠. 와서 상담한번 받아보세요^^"
 
유아 영어교육 업체에서 실제 일해본 분에 따르면, 그렇게 끌려서 아직 한국말도 못하는 애 영어 시켜서
제대로 끝까지 할 수 있는 애가 아주 드물다고 말하시더라구요.
그게 한두푼도 아니고 몇십, 몇백 들여서 영어 테이프니 교재니 대뜸 엄청 사놨지만 막상 애가 별 흥미가 없으면
그 말도 제대로 안통하는 애를 억지로 시킬 수도 없고, 돈은 돈대로 깨진거고.
 
밑에 글 한번 올라왔던 제대혈 은행이나 아이 성장앨범 이런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꼭 업체에 뭔갈 맡기고 남들처럼 돈 많이 들여서 해줘야만 하는거 아닙니다.
 
요즘 소규모 돌잔치나 셀프스튜디오 처럼 좀더 다른 방법, 돈이 덜 드는 방법도 찾을 수 있습니다.
 
 
 
3. 알바는 사실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다수의 유아 박람회 업체들이 시작 2~3주전부터 알바몬 같은 곳에 업체마다 공고를 엄청나게 올려서 뽑곤 하는데....
제품 사전 교육을 제대로 하는 곳은 몇군데 되지 않습니다. 해봤자 잠깐 이건 얼마 이건 얼마 정도인 경우도 많구요.
 
인센티브제를 실시하는 데도 많기때문에 그저 "이거 꼭 필요해요!" 라고 말하면서 구매 유도 심하게 하는 곳도 많습니다.
 
특히... 많은 곳이 아직 양육과 출산의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많이 씁니다. 솔직히 저도 팔면서 이게 맞는 소리를 하고있는건가 -_-;; 싶기도 하고
엄마들이 "이거 이나이대에 쓰는거 맞아요?" 라고 물어볼때 그냥 몰라서 "아 네^^: 그때 쓰시면 되요" 걍 막 소리 한적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알바생들이 그럽니다....^_ㅜ 내가 부모라면 절대 안사고 안시키고 돈낭비라고 생각할 만한 것들을
그냥 알바니까 사라고 사라고 말하는게 많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건 "산모"와 "유아"를 위한 거라고 말하면서요..
 
알바말은 대강대강 들으시고 꼭 자신이 직접 테스트, 성분확인 해보세요.
 
 
말이 너무 주저리주저리 길었는데요.................
 
사실 유아박람회 가서 뭐 돈아낄 수 있으니 간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많으시던데
정말 생각보다 필요없는걸 다들 그 자리에서 혹해서 어마무지하게 사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행사기간은 짧고, 뭔가 엄청 싼거 같고, 뭔가 안사면 산모와 아기가 병날꺼 같고......
 
그래서 암튼 제가 결국 드리고 싶은 말씀은 ㅋㅋㅋㅋㅋㅋㅋㅋ
 
**미리 가서 뭘 꼭 사야할지 적어놓으세요! (주변 구입처, 인터넷 등의 최저가를 적어가시면 더욱 좋겠죠.)
**살 계획이 없었는데 혹한다면, 이걸 과연 사면 얼마나 쓸수 있을지, 이게 없으면 안되는건지, 엄청 불편한지 안사도 되는건지! 꼭 생각해보세요.
**함부로 상담 테이블 이런데 앉지마세요ㅠㅠ 음료도 주고 과자도 줘서 막 앉고 싶어지지만, 앉으면 헤어나오기 힘듭니다.
**경품행사 같은거 하는 큰 부스 많으니 참여해보세요 ㅎ_ㅎ 의외로 별의별거 다 주기도 합니다.
**마지막 날 가면 전시품을 할인 판매 하거나, 떨이로 할때도 많습니다.
 
***유아 박람회는 여러분 생각보다 엄청 자주열립니다!(특히 서울 경기권의 경우 한두달에 한번 열리더군요 거의.)
 아 지금 안사면 안돼!! 라는 생각 접으셔도 좋습니다. 그러니까 위에서 "떨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사실 업체들도 생각보다 크게 떨이 하지 않습니다.
 
 
 
알바생이였던 경험만으로 쓴 꽤 편협한 시각일 수 있으니^^; 적당히 받아들이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육아일기나 출산 양육에 꽤 관심이 많아, 많이 읽어보고 주변사람들의 경험도 들어본 저로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출산과 양육에서 돈을 아낄 수 있는 부분이 많으니 너무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해" 마인드를 조금은 여유롭게 하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때로는 과시하고싶은 부모욕심에 돈이 쓰이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모쪼록 출산과 양육에 힘쓰고 계신 많은 분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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