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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요?
게시물ID : gomin_2925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척추접자
추천 : 1
조회수 : 30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2/28 12:55:37

남자는 그녀가 참 좋습니다.

하루종일 그녀 생각을 하고,

생전 처음 여자를 위해 꽃도 사보며

"담배피는 남자는 싫다"는 그냥 지나가는 말에 금연을 결심합니다.

여자는 그저 조금 설레입니다.

퉁명스럽게, 그냥 길가에서싸게 팔길래 샀다고

얼굴도 보지 않고는 툭 꽃을 건네주는 그가,

자꾸 눈에 어른거릴뿐입니다.

그렇게 남자와 여자는 연인이 됩니다.

 

하지만

100%의 모든것을 여자에게 쏟아붓던 남자는

이제는 회사일도 눈에 들어오고

친구들과의 모임도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어쩔때는 하루종일 바빠서 그녀에게 문자한번 넣어주기가

힘들기도 했고,

그녀와 만나는 대신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들과 당구치러,

술 마시러 나가기도 합니다.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변한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른 중요한 것들도 생각하게 된거지요.

 

반면,

그녀는 이제 하루종일 남자만 생각하게 됩니다.


 

생전 처음 남자 넥타이를 골라보며 고민해보고

긴 생머리가 좋다는 남자의 말에 머리를 기르고 파마를 풀고,

하지만 이제 100%의 모든것을 남자에게 쏟아붓게 된 여자는 

남자가 서운합니다.

아침부터 몇 통의 문자를 보냈는데도

그는 저녁에서야 바빠서 이제야 봤다고 달랑 문자 한통을 보내옵니다.

나랑 만날때는 매번 피곤하다 내일 보자 했던 남자가

나중에 보면 친구들과 만나 당구치고 술마시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피지 않던 담배를 다시 피고

그것 때문에 하루 종일 싸웠지만 그는 끄덕도 하지 않습니다.


이제 여자는 고민하게 됩니다.

이 남자가 마음이 식었나? 날 사랑하지 않나?

하루종일 불안한 마음에 일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친구들에게 상담도 해보고,

라디오에 사연도 보내봅니다.

혹은 내가 더 사랑하나, 그래서 그런가, 자존심이 상하기도 합니다.

한번씩 싸울때마다 여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합니다.

내가 얼마나 힘든가, 얼마나 마음이 아픈가,

그리고 얼마나 남자를 사랑하는지도.

욕심쟁이란 노래에 나온것처럼

그냥 내가 울때는 아무말 없이 안아주었으면 하는데

그는 또 우냐며, 그래 알았다. 내가 미안해. 

라고 하면서 대충 넘어갑니다.

매번 그는 내가 왜 울까 생각하는게 아니라

단지 그 상황만 넘기려합니다.

 

하지만

남자는 너무 피곤합니다.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라는데,

사회생활도 내 일부분이고, 나도 사생활이라는게 있는데

욕심쟁이란 노래에 나온것처럼

남자들의 세계를 절대 넘 보지 않았으면 하는데,

그녀는 사랑한다는 이유로 너무 많은 것을 달라고 합니다.

한번씩 싸울때마다

답답함에 남자는 지치고 피곤합니다.

그녀는 울고, 예전에 서운했던 일까지 들춰가며 이야기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남자는 달래고 미안하다고 하고 결국은 또 도망갑니다.

며칠간 연락을 하지 않다가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전화를 합니다.

여자는 그런 남자가 어이없지만 아직은 사랑하기에 그냥 넘어갑니다.

하지만 남자도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죠.

다만 아직도 화가 났나 어쨋나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자가 다시 웃기 시작하면 안도합니다.

아. 화가 풀렸구나.

 

하지만 여자는 화가 풀린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화가 났던 것이 아니라

그녀는 마음이 아프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웃고 있지만 여자는 생각합니다.

헤어질까....?


만남을 시작했던 한 커플이 다시 헤어짐을 맞이하려 합니다.

누구의 잘못일까요?

잘못한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요?


 -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 입니다.<사랑을 말하다 >中

 

글귀출처 - 노진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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