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그대에게 다짐하는
나에게 쓰는 편지
그대가 잠시
세상의 문 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가는 것처럼
울지 않고
그런 슬픈 표정을 하거나
힘겨워하는 연인들처럼
초조해하지 않을 테다.
대신 나는
그대의 당당함을 가슴에 간직하고
그대의 노래를 읊조리며
그대의 유쾌함을 닮아갈거다.
먼훗날이라도 언젠가
그대가 진짜로 원하던 세상이오면
내 마음 깊은 곳의 그대를 기억하며
오늘 미뤄둔 눈물을 흘리고는
그대의 음악이 흐르는 재즈카페에 앉아
통곡 하리라.
그날이 오면
그대가 꿈꾸던 일상으로 서로를 초대하며
그대가 어떤 Dreamer였으며
그대가 어떤 Hope를 품었는지
되새기리라.
지금은
현실이라는 처절한 연극속에서
절망에 관하여 논하기 보다는
그대의 My way를 그저 걷는 거지.
아주 오랜 후에야 만날 우리더라도
우선은 그대의 무덤에 장미를 얹고
이 잔인한 세상의 두꺼운 껍질을 하나씩 파괴해가며
그대가 절규하던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따라부르며
인생이란 이름의 꿈을 꾸어 나가겠으니
일단 그대에게 하는 말은
그대 편히 쉬시라.
그리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