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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가족회사에서 있었던 사이다 썰들10
게시물ID : soda_25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199
조회수 : 23581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6/01/16 02: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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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이정도 하면 되겠다 오늘은 쉬어야지...싶었는데..하나만 더 할께요. 에피소드가 4~5개 남아있거 같다고 하신분.
제가 걱정인게...일단 제조팀은 6개월안에 잡았습니다. 외부의 적을 잡고 났더니 소프트웨어팀 내부에서 발암물질이 생긴 썰이죠..
 
그건 언젠가 기회가 되면 멘붕게시판에 가려 합니다. 생각해보니.. 멘붕을 드리고 사이다를 드렸어야 했는데.
사이다를 드리고 멘붕을 드릴지도 모르겠군여. 사이다 썰은 많습니다. 군대는 2년간의 농축사이다가 있죠. 그런 군생활을 했기에 신입사원때
저런 패기를 뿜어낼 수 있었습니다.
 
말이 길었네요. 일단 눈앞의 이야기부터 처리를 해야지요.
 
음슴체로 갑니당.
 
당시 프로그램에 있어서 지금도 모자란 수준 이지만, 당시엔 정말 모자랐습니다.
프로그래머들은 아시겠지만, 쓰레드에 군대군대 슬립들이 걸려있고, 하나의 프로그램에 I/O쓰레드, 모터제어 쓰레드, 검사쓰레드, 로그 타이머
그안에 군대군대 슬립 슬립 슬립, 그 간격사이 타이머로 통신까지...
변수는 대부분 전역 선언에, 타이머들이 중구남방.
중요한 신호는 대부분 메세지 방식...
메세지 큐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지금 생각하면 절망적인 상태였습니다. 그때는 몰랐죠..ㅎㅎ
 
가장 문제시 되는건,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세팅하는게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개발자인 본인이 사용모델 하나를 세팅하는데 20분이 걸립니다.
본인의 사수께서 세팅하시면 1시간이 걸렸지요. 본인의 경이 적인 세팅속도에 사수님이 우울해 하셨음.
 
제조팀은 본인이 세팅하는 속도를 보고, 아 저 정도면 우리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래서 제게 중국에서의 축객령을
내린적도 있습니다. 아싸~ 한국간다~하고 좋다고 호텔에서 짐싸는데,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PM: "돌아와라..."
 
나: "뭐에요. 가랬다가 오랬다가 장난치나.."
 
그걸 마지막으로 제조팀은 반항을 포기했음.
 
어쨌든, 그런 불가능한 프로그램에서 가장 골때리는건, 모든 언어가 영어로 되어 있었음.
중국인들중 영어 모르는 인구가 내 생각에 80%는 넘을것이라고 봄. 사실 97%가 모를것이라 생각함.
사용자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임. 개념없이 잡힌 일정에, 개발자들은 개발시간없이 현장으로 내몰리고,
정작 현장에서는 청소하고, 케이블타이나 줍고 다니면서 발생한 티끌모아 태산같은 상황이었음.
 
그런 설비를 중국 담당자들 앞에서, 그것도 고위급 직책들에게 설명하고,, 문제가 없다고 어필을해서 통과승인을 받는다??
제조팀은 승인이 안되서 개 쩔쩔 매고, 욕 겁나 쳐먹고, 소프트웨어 팀장들부터 피똥싸게 만든뒤에, 본인을 잡으려고 생각한듯 했음.
 
본인이 팀 어른들을 믿고 까분다고 여긴듯함. 팀장님은 일찌감치 중국에서 연락끊긴지 오래고(본인 말로는 한국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함),
본인의 사수는 다른 사이트에서 같은 설비를 세팅 중인데...(당시 추석때 귀국했던 친구는,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기 싫다고 사직서를 제출해서..
결국 본인의 사수가 있는 사이트로 이동함. 그곳의 제조팀은 상당히 젠틀한 사람들이었음.) 어쨌든 본인은 어른들과 서로 연락할 틈도 없었음.
 
PM: "야. 이건 되게 중요한 일이다잉. 도와주고 싶은데, 우리는 프로그램은 전혀 모르니까. 너거 팀장이나, (사수)이나 연락도 잘 안되고.
       이거 빠다리 나면, 설비 빠꾸(한국으로 반송)시키야 되는데. 니 여테까지 까불었으니까 잘 하겠제? 니 형님들 밤새가며 일할때 니는
       일찍 퇴근했다 아이가. (본인은 새벽 12-1시에 퇴근, 근데 본인들은 새벽 3시에 퇴근했으니까 나보고 일찍 퇴근했다고 하는거 ㅡㅡ 미친놈들)
      
(프로그래머는 앞에 pc만 있으면 현장이든 아니든 프로그램을 해야함. 지들 처럼 일찍 퇴근했다고 옆에 설비없으니까 발뻗고 쉬는게 아님.
 노트북이 있는한 계속 프로그램을 봐야하는거임. 무식한 놈들은 그런 천금같은 시간을 이해하지 못했음. 일하는데 땀이 흐르는지 아닌지로
 업무 가치를 판단하는 원시인들 이었음)
 
나: "통역인은 있나요?"
 
PM: "없는데? 니 중국 아들하고 잘 놀데. 도와달라 캐봐라. ㅎㅎㅎ"
 
나: "죽이되든 똥이되는 그럼 내알아서 할테니까 타치(터치)하지 마시죠. 참나."
 
그렇게 제조팀들은 매도 먼저 맞은게 낫다고, 먼저 검수를 통과한뒤, 굳이 라인에 쭈욱 늘어서서 본인을 구경했음.
 
그리고 저~~~~~~멀리서 최상급 갑님들이 오고 계셨음. 근데 본인은 중국인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를 한터라. 중국 대표자가 그리 신경쓰이진
않았음. 다만, 이것저것 이상한 자질구레한것들을 엄청나게 물어보겠지...중국인들은 그런 성향이 있음. 뭐하나 잘못먹으면 뒈지는 곳이니까...
이것저것 따지는 버릇이 든거임.
 
뒤에서 미소짓고 있는 원시인들을 외면한채 최고 존엄들을 만났음.
 
최고 존엄: “你好。” 안녕~
 
나: "您好。“
 
존엄: “你是这设备担当着吗? 你叫什么名字?” 니가 이 설비 담당자냐. 이름이 뭐냐?
 
나: “我叫ㅇㅇㅇ啊。您的尊姓大名是什么呀?“ 나는 ㅇㅇㅇ임. 귀하의 존성대명은 뭐임?
 
존엄: ”哇。你来中国多久?“ "헐? 너 중국에 온지 얼마나 됬어?"
 
나: “大概两个月左右” 대략  2달 전후임.
 
존엄: "哇。太棒了。小伙子。别那么客气吧。谢谢你呀。“ 와. 존나 대단하네. 젊은이 너무 예의차리지 마. 고마워
 
최고 갑님은 역시 한국이란 나라는 예의를 중시하는 구먼. 하면서 흐뭇해 하셨음.
 
그때 제조팀이 조금 놀랐음. 왜냐면....지들은 잘 못알아 듣겠거덩. 중국에 7-8년 출장 왔다갔다 하면 뭐하나. 중국에 와서 늘 한국인들끼리
몰려다니고 한국식당가서 밥먹고, 노래방이나 돌아다니니....ㅉㅉ
 
하지만, 좋은 인상을 먹고들어갔지만, 당시엔 따로 중국어를 공부하진 않았음. 늘 들리는 말만 썼고, 따거나, 중국친구들이 가르쳐주는
예의, 일상 생활 단어만 주워듣고 외우던 시절이라..글도 쓸줄 몰라서 종이에 한글로 적어서 외웠음. 니하오 이렇게 적어서..
당연히 설비 관련, 볼트, 너트, 모니터, 알람, 알고리즘, 조명 컨트롤러 뭐 이런 단어는 전혀 모르는거임.
 
모르는 단어는 들리되 해석이 되지 않았음. 본인도 당황해서 어버버 하고 있는 찰나, 본인의 팬이 되신 한국 갑님도 쫄기 시작함.
그때였음. 라인에 있던 중국 여직원들 남자직원들 너나 할것없이 몰려와서, 본인 대신 설비 브리핑을 하기 시작한 거임.
 
중국애는 위아래가 존재하지만, 직장에서 그런 예의 찾는건 잘 못봤음. 얘네들도 역시 최고 존엄에게 따다다다 따지기도 하고, 화도내고 하면서
막 설명하는 거임. 그때 타 업체나, 제조팀이나, 한국 갑님이나 벙...쪄서 아무말도 못했음.
 
존엄: "내가 보기엔 사용하기가 너무 불편한거 같은데? 무슨 설정 값이 이리 많아?"
 
직원들: "하나도 안어려움. 니가 멍청한거임. 우리는 엄청 잘 쓰고있음."
 
존엄: " 화면이 너무 어지러워서, 그리고 다 영어로 되어있는데. 니들 안불편함?"
 
직원들: "처음엔 불편했는데, 지금 완전 눈에 익어버려서 괜차늠. 중국어로 바꾸면 오히려 햇갈릴듯."
 
존엄: " 니들 오늘 뭐 잘못먹음?"
 
직원들: "아 됐고, 당신땜에 신경쓰여서 일 안되니까 빨리 나가나가!!!"
 
뭐 대충 이런식이었음. 그리고 최고 존엄은 허허허......하면서 나갔음. 그렇게 설비는 그냥 무사 통과됨..좀 어이가 없었음..
중국인의 꽌시가 무엇인지 그때 실감을 함..대단한 민족임....
 
그날 본인은 소황제가 어떤 권력을 손에 쥐었고, 제조팀을 어떻게 괴롭힐지 시나리오가 그려지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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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걸로 내일 완전히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새벽까지 기다려 주신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당.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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