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panic_258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됩니다★
추천 : 6
조회수 : 311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3/01 14:53:55
마네킹 공장...
휘파람이 절로 나옵니다
여자친구와 교외로 나들이를 가는 중입니다
목적지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 내가 다~ 알아서 준비 할테니까 넌 몸만 나오면 되 "
미리 미리 준비 하자고 보채던 여자친구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다 알아서 준비 하겠다고 말은 내뱉어 버렸는데
게으른 저는 사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 뭐... 대충 가다 보면 맛집이던 좋은곳이던 나오겠지 ;; '
참...대책 없어 보인다구요?
뭐 어쩌겠습니까...약속 전날까지도 게임 덕에 밤을 새고
스모키 화장 효과를 보고 있는데요
" 자갸 우리 근데 어디가는거야? 나 궁금한데 언제 말해줄꺼야? "
머리가 멍해져 옵니다...
미치겠습니다 적당한 말이 필요합니다..;;
" 자기가 한번도 못 가본 곳이야~ 말해줘도 잘 모를꺼야~
놀랄 준비 하셩~! 아...하하하하하하~~~;; "
눈썹을 씰룩거리며 액션가면 웃음 소리로 사태를 모면 했습니다
다음엔...꼭 미리 미리 준비해 둬야겠네요;;
아무준비도 안한걸 눈치 챈다면
장농에 묵혀둔 생명 보험금을 타먹을 날이 올테니까요;;
얼마나 달려 온 것일까...
도심속에서 빠져나와 아름다운 시골 풍경이 보였습니다
" 나 너무 지루해~ 우리 여기서 잠시 쉬어가자 응? 응? "
하루종일 차에 있었으니 지겨울 만도 할 껍니다...
뭐 점심도 먹을겸 겸사 겸사 차를 새웠습니다
오솔길이 놓여 있었고 봄이라 그런지 공기마져 상쾌 했습니다
' 음~~~상쾌한 소 똥 냄새... 소... 똥? '
거름을...뿌려 놨는지 코를 썰어내는 듯 한 향기가 났습니다
여자친구는 간만에 나들이라 신이난 모양입니다
소똥냄새는 잊어 버린지 오래네요
' 폴짝 폴짝 ' 뛰어가더니 저만치 걸어가서는
빨리 이리와 보라며 손짓을 하네요
" 와~ 자기야 여기 호수가 있어 호수가 ~!! 정말 이쁘네~ "
경치가 정말 끝내주는 호수 였습니다
기회는 이때 입니다
" 거..거봐~ 놀랄 꺼라 했지? 여기가 오늘 데려오려던 장소야~
자기가 쉬자고 안했어도 쉬려고 했지~ ㅎㅎ"
마음에 든 모양입니다...다행입니다;;
한숨을 쓰러내며 손을 붙잡고 호수 주위를 산책 했습니다
그간 바빠서 못 나눴던 마음속에 담아둔
고마운 것들과 섭섭한 것들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렇게 호수를 반쯤 돌았는데 작은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 저게 뭘까...펜션? 응? 오늘 우리 여기서 묶는거야? "
뭔지 알 수 없는 건물이였으나 팬션은 아닌것 같았고...
기대하고 있는 여자친구에게 뭔가 말해줘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 미리 말해주면..재미없잖아.. 자~ 따라 와~ "
왜 이러는 걸까요...? 무슨 생각으로 ;;
스스로에게 ' 왜 그랬어!! ??' 를
열번은 넘게 물어 본 것 같습니다
' 끼 이익~~~~ '
우리는 무언가에 홀린듯 그곳에 들어갔다
어린 아이처럼 신이난 여자친구는
탐험대장 이라도 된듯 여기 저기 구경하기 바빴고
난 주인이라도 나와서 " 어~이 거기 뭐하는거요? " 라고 할까봐 조마조마 했다
밖에서는 몰랐는데 뭔가 생산해 내는 공장인듯 하다
뭔가를 찍어내는 듯한 판낼들과
여기 저기 쌓여있는 사람의 팔과 다리 !!... 팔과 다리!?!
순간 등줄기가 오싹해 졌지만...여자친구의 한마디에 긴장이 풀어 졌습니다
" 마네킹은 이렇게 만드는거야~신기하지? ㅎㅎ "
긴장한 모습을 눈치 챈건지... 콧대를 새우며 말을 하네요;;
" 나도 알거든? 이런것도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ㅋㅋ 웃낀다 너? "
우리는 조금더 둘러보고 나갈 생각 이였습니다
스르륵.....쾅 !!!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 졌고 소리가 난 쪽을 돌아 보았습니다
우리가 들어온 입구의 문이 무언가에 의해 닫혀 버렸고
여자친구는 겁에 질린 듯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닫혀버리기엔 무겁고 단단한 문이기에
누군가에 의해 닫혀진게 분명 했습니다
우선 여자친구를 안심시켜야 합니다
" 자기야 괜찮아... 내가 있잖아 걱정하지마 "
우선 중앙에 있는건 알 수 없는 무언가에게 발각 되기 쉽다 판단하여
여자친구를 데리고 몸을 숨길 장소로 급히 이동 했습니다
불안에 떨면서 벽에 몸을 기대고 숨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눈으로는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 졌습니다
공장 이곳 저곳에 널 부러져 있던 마네킹들이
' 삐그덕.. 삐그덕.. ' 거리는 소리와 함께
살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 자기야 너무 놀라지말고 잘 들어...
눈을 감고 무조건 내 손 놓지말고 뛰는거야 !!
나 믿지? "
여자친구는 고개를 끄덕였고
저는 제일 가까운 창가쪽으로 가서
유리를 깨고 탈출 할 계획을 잡았습니다
벽쪽에 상자들을 이용하면
손 쉽게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자갸 지금 이야 ! 뛰어 !!! "
정말 죽기 살기로 뛰었습니다
왼손으론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오른손으론 미친듯이 유리를 부셨습니다
피가 사방으로 튀었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때문에
더 더욱 분주 하게 유리를 부셨습니다
쨍 그 랑 !!
우리는 그 지옥 같은 곳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 자기야 괜찮아? 다친데 없어? "
여자친구는 대답이 없었고
제 왼손에는 마네킹의 오른팔만이 들려 있었습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