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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M][bgm]1. 전쟁의 시작
게시물ID : gametalk_2579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니이리㎿
추천 : 9
조회수 : 68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6/09 13: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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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Oub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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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터졌다. 바깥은 지옥이고 우리가 거주하는 은신처도 마냥 안전하지는 않다.
포탄으로 인해서 부서진 곳도 있고, 무너져내린 흙더미도 있었다.
브루노가 많이 아파서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정도면 감지덕지다. 일단 집을 수색해서 쓸만한 물건들이 있는지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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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불덩어리 같다. 두 친구는 잘 움직이지 못하는 날 배려한다고 작업대 못질을 맡겼다. 그 둘은 따로 떨어져서 흙더미와 씨름 중이다.
삽이 있으면 좋겠지만 밤에 몰래 뒤지는 것도 아닌지라 천천히 여유있게 손으로 한다. 고열과 두통에 머리가 깨질거 같지만 일단은 살아야 한다.
이 아픔은 아직 살아있다는 표시이다. 나는 내 친구를 찾기 전까지 죽으면 안된다. 어떻게든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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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이 집을 지키는 사이 밤에 쓸만한 물건들을 찾으러 갔다.
다행히 약을 찾을 수가 있었다. 나무같이 부피가 큰 것보다 식량과 물, 약품 위주로 챙겨왔다.
어지간한 물품들은 집안에서 찾을 수 있겠지. 쇠지렛대를 만들면 집안의 잠긴 문은 부술 수 있을 것 같다.
남아있는 곳에서도 제발 약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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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 혼자 무기없이 집을 지키는게 걱정되었지만 다행히도 침입은 없었다.
뮬은 괜히 밤을 세웠다고 피곤해 하지만 지금은 침입이 없는 걸로 감사하게 여긴다.
브루노도 약을 먹어서 그런지 상태가 꽤 호전되었다.
많이 아프지만 거동하기 힘들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뮬이 벌목을 잘하기에 도끼를 먼저 만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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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라디오와 전자부품을 가지고 라디오를 만들었다. 음악채널 2개와 날씨를 알려주는 채널말고는 소식이 없다.
전쟁에 대해 얘기하는 채널은 없는건가? 낮의 포고렌은 무법지대이다. 총성과 어디서 날아오는지 모르는 스나이퍼. 위험천만하다.
정부에서 긴급편성으로 따로 발표하는 것도 없었다. 클래식 채널에 맞춰놓고 내버려뒀다.
전기가 있는 동안에는 마음의 위안이 될 물건이다. 둘도 은신처 안에 퍼지는 클래식 소리에 조금은 편해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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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브루노는 아프다. 파블은 도끼를 만들 재료를 모으기 위해 밤에 열심히 뒤지고 다닌다.
벌목으로 체력은 비슷하지만 파블은 달리기가 나보다 월등히 빠르다.(전문적인 훈련 덕분일려나.) 약탈자나 무장한 사람들을 마주칠 때 더 좋겠지.
브루노가 낫기 전까지는 내가 불침번 전담으로 될 거 같다. 이틀동안 아무 일도 없었다.
10시쯤에 은신처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는데, 물물교환을 하러 왔다고 한다.
바깥에 굴러다니는 걸 비싸기는 더럽게 비싸게 받을려고 해서 몇번 옥신각신하면서 교환했다.
프랑코라는 녀석인데 이쪽 구역은 3일에 한번꼴로 온다고 한다. 이렇게 낮에 오는걸 보면 군에 연줄이 있는 거겠지.
그나마 약에 대해서 잘 모르는 거 같아서 수제 알약이랑 많이 필요한 재료들과 교환했다. 부족한건 설탕으로 채웠다.
브루노에게 약이 필요하다고 하자 자기도 약이 자주 들어오지는 않는다고 한다.(아마 나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잘 안내놓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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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다녀온 집을 다시 갔다. 식료품이나 약을 저번에 가져갔기 때문에 좀 여유있게 다른 곳을 뒤져볼려고 했다.
만능키나 쇠지렛대가 필요하지만 이 집은 아무도 없는거 같아서 쇠지렛대로 충분 할 거 같다.
저번에 숨긴 물건들을 챙기고 은신처로 돌아왔다. 남은 곳으로 봐서는 다음에 가져오면 이 집은 이제 볼일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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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약탈당했다. 뮬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는지 상처를 입게되었다. 뮬은 입은 상처보다 약탈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더 괴로워하고 있다.
약탈당한 물건은 땔감들이었다. 모아놓은 목재와 장작이 전부 다 사라졌다. 날씨가 추워지는 걸로 봐서는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서둘러서 도끼를 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몸을 지킬 무기가 필요하다. 칼이든 총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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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물건을 도둑맞았다. 더이상 태울게 남아나질 않아서 책을 태웠다.
개중에는 내가 쓴 요리책도 있었다. 표지에서 자신있게 보이는 수염과 배가 불타는 모습을 보니 현실의 내가 비참해진다.
우울하다. 책을 태워야하는 상황도 싫고, 지키지 못한 뮬도 싫고, 전쟁을 일으킨 모든 것이 싫다.
잘못은 내가 저지르지 않았는데 왜 내가 피해를 봐야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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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있지만 잠을 잘 수 없었다. 내가 조금만 더 주의깊었더라면 이렇게까지 될리 없었을 텐데.
파블도 지금 상황을 견디기 힘들었는지 낮에 도움을 청하러 온 사람을 도와주러 갔다. 우리 둘이 침대에 있을 때 조용히 갔다.
이해할 수 있다. 그녀석은 착한 녀석이니까. 나에게 비난하기 싫으니까 자리를 피한거다.
브루노는 나중에 파블이 다른 이웃을 도우러 간 사실을 알고 불평불만을 했다. 발등에 불떨어진 상황에 남이나 도와준다고.
결국 파블을 위해 남긴 음식을 혼자서 다 먹어치웠다. 그렇게 남을 도울 녀석이면 아픈 사람이 밥 먹는 것도 뭐라 안하겠다고 비아냥대면서.
뭐라 변명하기도 힘들다. 브루노도 아픈 몸으로 요리를 했으니까.
주린 배와 상처를 움켜쥐고 잠을 청했다. 오늘도 불침번이다. 브루노가 낫기 전까지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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