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호칭 대신 `이명박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직접 재배해 처음 수확한 `노무현표 봉하오리쌀`을 청와대에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어제 오후 노 전 대통령 내외 이름으로 보낸 5㎏들이 `오리쌀` 한 부대가 청와대로 배달됐다"며 "사전에 예고나 언질이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일단 "감사하게 받겠다"는 입장이지만 떨떠름한 기색이 역력하다. 배달된 쌀 겉포장의 `받는 분`이 `이명박 대통령`이 아닌 `이명박 님`으로 직함이 빠진 채 표기돼 있기 때문. 반면 `보내는 분`에는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권양숙`이라고 제대로 적혀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국가기록물 유출사건 및 쌀 직불금 감사 결과 은폐 논란으로 신구 대통령 간 감정이 틀어진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직함을 생략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아마도 선물용으로 여러 사람에게 일시에 배달하는 과정에서 직함이 생략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알았든 몰랐든 현직 대통령에 대한 적절한 예우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청와대 출신 참모들이 이런 의전상의 실수를 한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면서도 "좋은 의도로 선물을 보냈기 때문에 문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정홍 기자] 주면 곱게 쳐먹기나 할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