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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하던 애게를 잠시나마 떠나기 전에 몇자
게시물ID : animation_2568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ndofEVA
추천 : 19
조회수 : 59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8/03 23: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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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애게는 타 서브컬쳐 관련 사이트들보단 콜로세움이나 원색적 비난은 적은 편입니다.
반대-보류 시스템의 힘이 큰 탓도 있고, 사이트 전체적 분위기도 있고 뭐 그렇죠.
그럼에도 활동을 접으며-애게만 접습니다. 던파와 하스, 스2는 계속 하니까요-이야기를 몇 자 적습니다.

적나라하게 더 적어봅니다.

마마마 글을 쓸때마다 자주 붙던 반대들에 대해 저는 불평하지 않습니다.
감독이 병1신인 것도 인정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그것이 다른 애니를 대하는 저의 자세에 대한 이중잣대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품에 문제가 없으면 작품과 작가를 분리해서 볼 여지가 있다고 처음으로 생각하게 된 건 서정주의 자화상을 읽고부터였습니다.
그 전까진 작품이 뭐건 작가가 병1신이면 볼 가치가 없다고 했지만, 자화상을 읽고는 도저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더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난을 하시건 말건 상관 없습니다. 예술에서 이러한 논쟁은 몇백년간 이어진 문제니까요. 그걸 새삼스럽게 애니 관련된 쪽에서 찾는 것이 웃긴 건 아닙니다.

 병든 수캐마냥.
 
이지메 커넥트 관련자들 성우들 비난하는 여론이 있었지만 흥하는 카케프로, 세일러문을 비난하는 분위기는 없다고 징징거릴 생각도 없었고,
코드기어스가 우익 코드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어도 이야기한적 없었습니다.
어떤 시리즈에 욱일기 티셔츠 입는 등장인물이 요즘 묘사가 멋지게 된다고 어떤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비난한 적도 없습니다.
다른 애니는 안까면서 이건 왜 안하냐는 식의 징징거리는 어린아이처럼 되고 싶진 않았습니다. 자제력을 잃고 빡돌아서 몇번 시도하려다가 그냥 말았죠. 얼마 전에 올렸던 소아온 사죄 보상드립도 생각해보면 자제력을 잃은 부끄러운 제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글은 예전에 오유에 올라왔다가 그냥 조용히 묻혔던 것을 보고 올렸긴 했지만, 뭐 그것도 찌질한 행동 중 하나가 아니냐고 한다면야 달리 할 대답은 없습니다. 틀리진 않았으니까요. - 물론 해당 장면은 사죄와 배상이 굉장히 부정적으로 사용된 사례가 맞긴 합니다. 그 요구를 지껄인 게 포지션 상 찌질이거든요.
애게 활동 초반엔 그러한 적이 몇 번 있었지만, 애게 분위기가 그러했고, 또 아무말 없었으며, 애게 활동 초기엔 언급했다가 비난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다른 애니가 뭔 병1신 코드를 담건 말건 그걸 끌어다와서 억울하다며 징징거리는 게 더 치사하고 웃긴 일이라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타 사이트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소리를 굉장히 싫어하긴 하지만,
그 쪽에서는 조용히 활동하면서 여기선 우익이니 뭐니 난리치는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 예전엔 더 많았고, 지금도 있죠.
그 사람들에게, 저 사이트에서는 왜 당당하게 이야기를 못하냐고 묻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들이 이용하는 이중잣대 논리를 그 사람들에게 적용시키려는 것도 아닙니다.

오유는 그 어떤 사이트보다도 규칙과 분위기가 사용자 중심인 곳입니다.
추천을 통한 베스트 베오베 시스템도 그러하지만, 결정적으로는 의견에 대한 가치 판단 반대에 대한 기능이, 보류 게시판이라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기능으로 연결된다는 점이겠죠.

그렇다고 그것이 억울하냐면 누차 말하지만 그건 아닙니다.
반대는 닥반이건 뭐건 나는 당신의 생각이나 이 글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사 표현일 뿐이고, 그게 보류와 연결되어 부정적 의미만을 남기게 되건 어쩌건, 개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불평은 그 역만큼이나 웃긴 짓이니까요.

그런데 그 부정적 의미의 반대는 게시판 전체에서는 무지하게 컸던 모양입니다.
내 의견과 생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닌, 부정적이고 뜻대로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무기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보류 게시판은 반대에 의해서만 작용하니까요.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가장 부정적인 뜻으로만 쓰입니다.
제 아무리 가치판단이 아리송하고 미묘한 사항이라도, 반대 몇 붙고 양비론이나 이중잣대 등이 달라붙으면 순식간에 퍼지는
그 분위기의 흐름과, 대화를 단절하는 비아냥이 발생합니다.

애게 잣대는 꽤나 엄격한 편이면서도, 분위기에 따른 허점이 산재합니다.
아리송하고 논하기가 어려운 이야기라도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도 많고,
대체 왜 조용한지 이해가 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그 모든 것을을 끄집어내서 판결을 내려서 애게에서 추방하거나 반대 먹이자고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게시판이 그렇고, 분위기가 그럴 뿐이니까요.

다만 보류 게시판의 존재로, 판단이 애매한 것들에 대해 스스로의 자율에 맡긴다는 대전제와는 달리 부정적 이미지가 너무나도 간단하고 너무나도 쉽게 박힌다는 게 문제일 뿐이죠. 이런 쪽에서 쉴드 쪽은 대게 우익 일빠, 이중잣대로 몰리기 십상이니까요.
산재할 수 밖에 없는 개인의 가치 판단에 대한 잣대 문제를 몰아가기 쉽다는 건 꽤나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이 작품은? 이 작품은? 이런 식의 이중잣대 문제는 계속 제기될 게 뻔하고, 개인의 기준은 명확함에도 게시판의 분위기와는 다르기 때문에 병1신으로 매장되는 사례는 앞으로도 몇 있을게 뻔합니다. 물론 제가 매장당했다고 보긴 어려우나, 게시판의 분위기와 다르다면 필히 비난받고 반대를 통해 보류로 직행하는 이 시스템이 토나옵니다. 이건 마마마 논란 이전부터 해온 생각이고, 이제서야 애니 게시판을 잠시 떠나야한다고 느낀 계기가 되었죠.
외부 사이트에서 자주 언급되는 오유의 문제는 선점 덧글의 강력함과 반대 시스템입니다. 이는 수많은 사람이 모인 게시판을 단수로 취급하고, 그에 맞지 않으면 반대를 받아 게시글이 삭제되는 당연한 듯한 문화에 대한 역겨움입니다. 필요할 땐 게시판은 개개인의 집합이라고 항변하면서, 다른 때에는 게시판 분위기를 모른다며 서슴없이 반대가 날아오죠. 그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여론을 가장한 시스템의 한계인겁니다. 어찌보면 그 시스템, 반대를 부정적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사용자들의 한계이기도 하구요.

저는 조금 지쳤습니다.

이 글도 비난 받을 여지가 충분하고, 비난 받는 거엔 익숙하긴 합니다.
비난 받으며 잠깐 떠나는거지만, 2년 동안 뭐 많이 했습니다.
그 사이에 사야갓 피규어 도색 제작도 해보고,
에바, 마마마 분석도 해보고, 서울 올라가서 상영회도 해보고,
딴에 정보글 올린다고 열도 사이트들 즐찾도 하고.

아, 자랑스러운 게 딱 하나 있다면
픽시브 출처 적는 캠페인을 시작해서 출처에 있어선 애게가 진짜 보기 좋다는 것 정도?
마지막으로 그 글이나 올릴까 하다가 말았는데, 그건 어떤 분께서 지속적으로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이곳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4분기 페스나 매주 감상문을 올리며
그림 연습을 쭉 하고 싶었는데 안 될 듯 하네요.

푸념이고, 망령입니다.
다른 게시판에서는 보이겠지만
망령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꿈에서 최애캐 보시구요.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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