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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첫 데이트를 망쳤습니다....그녀가 이글을 봤으면 합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2565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반달가슴
추천 : 51
조회수 : 7112회
댓글수 : 1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2/23 12:13:56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2/22 15:33:06
지난 3년동안 만나지 못한 우리,너를 사랑한건 아니지만 착한 니가 좋았어 너와 만나기 일주일 전부터 나는 바쁘고 힘들었지만 행복했어 촉박하게 영화 예매도 하고,옷도 준비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귀도 뚫어봤어, 만나기 하루 전, 아프다는 너의 문자를 받았어, 걱정됬어 하지만 너는 나오겠다고 했어 너무 고마웠어..... 그리고 바로 그날 나는 최대한 꾸미고 나와 약속 시간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예매권을 뽑았어 받자마자, 행여 잃어버릴까 지갑속에 꼭 숨겨뒀어, 그게 큰 실수였어 추운 밖에서 한참을 서서 기다렸지만 너를 생각 하면 이상하게도 춥지 않았어 오히려 따뜻했어... 드디어 네가 도착하고 우리는 서로를 한눈에 알아보며 반가워 했어 너와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애기를 했어 외국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너의 말에 조금 실망도 했지만 너와 함께 밥을 먹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어 우린 영화 시간에 맞춰 팝콘을 사서 들어갔어 웃는 너의 얼굴이 이뻐보였어 여태껏 모든게 다 괜찮았어 하지만 우리가 볼 영화는 두시간이나 지나있었고 우리에겐 40분 밖에 남지 않았어 굳어진 네 표정, 실망한 너의 두눈, 끝나가는 영화, 모든 것이 미안했어 드디어 끝난 우리에게만 짧았던 영화, 미안해진 나, 그러나 착한 너는 오히려 영화가 재밌었다고 말해줬어, 나는 더욱 미안해졌어 차라리 욕이라도 하지 그랬니... 반쯤 먹은 팝콘을 들고 나온 우리, 나는 네 얼굴을 살짝 봤어, 아픈 너의 얼굴은 더욱 생기가 없어 보였어 우린 집에 갈 수 밖에 없었어..... 함께 버스를 타고, 나는 네옆에 앉았어, 속으로 영화시간도 제데로 모르는 멍청하고, 한심한 나를 원망했어, 너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어 너의 지친 얼굴을 바라 보아서.... 정류장에 도착하고 너의 집앞까지 왔어 너를 안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어, 우리가 처음 만난 그 날 처럼 수줍게 안녕 하고 우린 헤어졌어...... 점점 희미해지는 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발걸음을 옮겼어 무거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어 눈이 뜨거워 졌어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어 뜨거운 눈물은 볼을 타고 내려와 차가운 아스팔트를 녹였어 피를 흘리는 것보다 아팠어... 두눈이 흘리는 눈물을 내 두발이 따라 건너갔어 그 날, 눈물로 길을 만들고 슬픔은 그 길을 건넜어... 시간이 조금 지난 오늘 너에겐 아직도 연락이 없어 그날 나 때문에 더 아픈거니.. 아니면 내가 정말 싫어진 거니..지금도 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 또다시 내두눈은 찟겨진 상처가 되... 친구로서 가끔 연락은 안되겠니? 이런 나를 한번만 용서해 주면 안되겠니...? -3년 만에 만났는데 3시간만에 헤어졌습니다;; 영화 상영 시간을 착각했네요 병신같이 이번 해에 기필코 대학 들어가서 그녀와 못본 아바타 같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못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심한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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