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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러분
손님없어서 심란한
21개월 아들 아빠이자
카페사장이에요.
요즘 글이 참 뜸했죠?
먹고사는게 이렇게 바쁘답니다
근황을 살짝 설명드리자면
요랬던 애기가
이러고 있습니다.
...뭐지 왜 그렇게 걷는거야
평범함은 거부하는 나의 작은 시한폭탄...
아들들은 정말
격하게 놀아줘야 합니다.
내 체력이 저질인게 아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애들은... 지치지 않아요.
땀범벅 모래범벅
하루죙일 해도 끝나지 않는
인피티니 빨래와 설거지
그것이...육아
그래도 애는 귀엽고 좋아요...
애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날도 추워지고 겨울이 오더니
하루가 멀다하고 감기에 걸려옵니다.
콧물기침때문에 밥 거부하고
엄마아빠 마음 타들어가고...
그러다 한번은 밤중에 열이 40도까지 올랐더랬죠
힘없이 징징애는 애를 보고있자니 맘이 아프고
어찌해야 할줄도 모르겠고
소아과선생님은
별거 아니다, 엄마아빠가 겁먹으면 안된다.
이 맘때 애들 다 열 40도 한번씩은 넘는다.
해열제 교차복용하면서 열 떨어지기를 기다려라 합니다.
참 별거 아니란 말이 위안이 되어야 하는데
제 심장도 별게 아닌가봅니다.
애를 안으니 너무 뜨겁고 작아서
진짜 심장이 바닥까지 뚝 떨어지면서
눈물이 핑 고이더라구요.
난생 처음 겪어보는 고열에
애도 무서운지 밤 새 울면서 엄마엄마하고
며칠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감기가 낫고
입맛이 돌고 다시 밥 잘먹고 잘 놀고
그러다 2~3주후에 또 감기걸리고
그런 챗바퀴같은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하며
한명의 아빠로 담금질 중입니다.
부모되는게 참 쉽지않아요.
근데 얘는 커서 우리가 이렇게 아픈 너를
안고 둥기둥기하며 사랑했다는걸
전혀기억못하겠지?
자세가 좀 시건방진데
제가 빵만들면서 가장 좋은 순간중에 하나가
아들이 잘먹어줄때 입니다.
설탕소금 줄여서 유기농밀가루로 뙇
감기걸린 와중에도 안뺏길라고 몸 돌려서
챱챱챱 먹는거 보면
아 진짜 안먹어도 배부르다는 느낌이
이런느낌이라는걸 깨닫습니다.
저는 전국의 아빠들이
아들 간식만들어주는 기쁨을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밥은 잘 안먹어도 간식은 잘먹거든요.
자녀의 호감도를 올리기 좋은 방법같아요.
아빠 = 간식자판기
엄마 = 맘마디스펜서
아들 = 재롱룰렛
각각 집에서의 포지션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출처 | 작년겨울~최근까지의 우리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