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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있었던 일(존일하고 난감하고)
게시물ID : humorbest_254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저씨
추천 : 38
조회수 : 5783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2/06 11:27:43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2/02 22:34:19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몹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일이 하고 싶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아니야 몸을 생각해야해. 참자 참자..(이거 일중독.  나이들면 이 글 읽는 당신들도 절반은 중독됨)
하고 책상 정리하고 억지로 회사를 나서면서 몹시 피곤하니 빨리 가서 잠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서두르는데 
차가운 길에 여자가 쓰러져 있었다. 만취한 할머니였다
여기서 이렇게 주무시면 안된다고 병걸린다고 한참을 달래고 설득하고 해서 집이 무슨 아파트 2차 어디라고 듣고
주변에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위치를 대충 듣고 집을 찾아주려고 내 차에 태웟다.

헤메다가 헤메다가 겨우 집앞에 찾아갓는데 내리질 못하는데다가 전화번호도 횡설 수설 주소도 횡설수설..아 답답해..
이 집이 아닌가벼,, 난감해 하니 전화한 누군가가 파출소로 모셔드리지 그러냐고 한 말이 떠올라 파출소로 갔다
도착하니 담배피던 순경이 싸구려 쳐다보듯 무덤덤하게 툭 던지는 말"신고하지 그랬어요"

행여나 내가 나쁜짓이라도 하려던 마음이 있었는지 아니면 나쁜짓을 하고 거짓 신고를 하는 것인지 의심은 들겠지만
직업상 어쩔수 없다고 쳐도 이런 경우라면 말이라도 좀 상냥했으면... 싶엇다.
그들은 신고하면 될것을 고생하고 잇는 모습이 이상하게 생각될수도 있었겠지만 
난 정말이지 신고하면 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하였다.
무슨 범죄자 신고도 아니고.. 아마 박정희 군사 시절에 경찰의 모습이 각인된 탓이겟지..

그런데 경찰이 내 차에서 할머니를 일으키는 순간 오마이갓.. 조수석에 흥건한 물... 지린내음새... 

그제서야 경찰들이 난감한 사정에 처하게 된 내가 범죄자가 아닌줄 확신하고 방향제를 칙 하고 뿌렸지만 아흐.. 
휴지로 한참을 닦고 또 닦았지만 냄새와 찜짬함은 없어지지 않았고 난 너무 피곤해서 일단 마무리하고 파출소를 나섰다.

올때는 몰랐던 냄새가 정말로 나를 괴롭혔고 난 머리까지 아파오는듯 했다. 
집에 가다가 뭔가 깔끔하게 전환해야 할 것 같아서 단골 호프집에 들어갓는데
주인 아줌마가 눈치를 주는데 보니 만취한 아저씨가 주정이 심해서 같이 마시던 친구들도 버려두고 가버리고 만것이다.
떨고 잇는 아줌마를 위해 또 만취한 사람 이리 얼래고 겁도 주고 다정하게도 대하고...
한참 사고 날까 조심 조심 챙겨서 내보내고나니 후닥닥 아줌마 남편이 들어온다.
아줌마 왈"당신은 꼭 상황이 종료되면 오더라"
그렇다 나에겐 이 일이 두번째인 것이다.

일단 맥주 한잔을 마셔 냄새를 좀 털어내고 나서 출출한듯 하였다. 그러고 보니 저녁도 굶고..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 물 받아서 들고 엘리베이트 타고 가다가 그만 다 쏟아버렸다.
한참을 고생하여 다 닦고 잠자리에 누워 ,, " 아.. 오늘 하루는 왜 이러지?"

수요일 지금도 차에는 오줌냄새가 남아 있다. 차에 가기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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