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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의 코로나 일기
게시물ID : corona19_25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프넬
추천 : 14
조회수 : 2003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20/04/15 10:25:44

1. 마스크 2개를 국가로부터 받았다

KakaoTalk_20200415_100429723.jpg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부산진구에 사는 사람들에게 1인당 2개씩 kn95 마스크를 모두 준 모양이다
한 가구당 면 마스크 2개씩 받는 일본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2. 선거를 했다

사람이 없을 때 가려고 6시가 되자말자 갔는데
줄이 길었다...
지금(10시)다시 가보니까 사람이 거의 없다...
나는 바보였다...
KakaoTalk_20200415_093725049.jpg
아침6시때 줄을 선 사진...



3. 약국에서 kf94 마스크를 2장 샀다

KakaoTalk_20200415_100231034.jpg

(kn94와 kf94의 차이는 뭐지...)

줄을 서는 사람도 없었고, 나는 kf94를 구입했다는 것 자체에 만족했는데
약사분은 회색인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부모님께 드렸더니 칭찬 받을 줄 알았는데 욕만 먹었다...
왜 샀냐? 우리도 많다...
이거 비싸지 않냐 1500원이나 하지 않냐?

...1500원이면 싼 것 아닐까요, 라고 항의하고 싶었지만 그냥 방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는 회색인데 괜찮겠냐고 걱정해주는 약사분과
(색이 마음에 안 들까봐 걱정하는 약사분이 우리나라 말고 있을까?) 
우리도 많은데 왜 가지고 왔냐고 
1500원이라는 가격이 비싸다고 항의하는 부모님을 보며
(우리 부모님이 굉장히 알뜰하시긴 하다...)

기분이 이상하다

좋다. 좋은데.
정부와 의료진과 시민들 모두들에게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하고, 그래도 한국에 태어나서 좋은데

마냥, 좋지만은 않다.

일본에서 양말을 잘라서 마스크 자르는 법이 인기 동영상이 되고
미국에서는 간호사들이 마스크 좀 달라고 시위를 벌이고 있고
프랑스는 의사가 알몸으로 우릴 총알 받이로 쓰지 말라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자국민 보호가 최우선이고 한국에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만큼 골고루
산골에 사는 할머니까지 마스크가 돌아가는 것이 맞지만

만일,
그러고도 여유가 있다면 외국에 사는 의료진들에게라도 수출을 했으면 좋겠다

나는 혐한 서적 코너가 아예 존재하는 일본의 정책을 싫어하고
아베와 극우는 무너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일본인들은 미워하지 말자 
그들도 부모가 있고 그들도 자식이 있다...

일본인들 잘 죽었다느니
이번 기회에 지진도 오면 좋겠다드니

극우의 기본 논리는 협오이고
진보의 기본 논리는 공존이다

우린 그들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 부산 시민의 코로나 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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