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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위협을 최소한의 체계 구성으로 대응해야하는 이유
게시물ID : military2_25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엽군
추천 : 6
조회수 : 116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10/17 11: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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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모든 무기체계 개발은 현존 및 미래 위협에서 출발해야합니다. 어떤 종류의 위협들이 있는지를 판단하고, 그 위협들에 대응하기 위해서 어떤 작전과 어떤 체계가 필요한지를 고민해야죠. 그리고 작전에 필요한 체계 혹은 획득 가능한 체계(자원)에 적합한 작전을 구상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종류의 위협들을 단일체계로 처리하는 과정을 통해서, 작전 및 군수 분야에서의 효율성을 획득해야합니다. 한국군 특히 특정 다수군은 이런 위협들에 대해서 하나 하나 별도의 사업을 추진해서, 조직, 예산, 인력, 장비를 방만하게 키우는데 주력해왔습니다. 그렇게해야 사령관 하나에 투스타 하나, 중령 여럿, 소령 다수, 부사관 및 군무원 확충 등등을 진행하거나, 장기계획 상 특정 병과에서 삭감이 예정되어있던 편제를 살려낼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위에서 설명드린 체계구성의 단순화를 통해, 작전 및 군수의 부담을 줄인 사례 한가지를 들어드릴께요. 보시고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O EL/M-2084 : WLR(대포병레이더), C-RAM(대포병방어 : Iron dome), 단거리 탄도탄 및 장거리 로켓 방어(David's Sling) SPYDER-MR(단거리 방공), 무인기 감시 추적, 민방위 경보앱
 
 
 다음은 EL/M 2084 레이더의 제작사 공인 스펙입니다.
 
http://www.iai.co.il/Sip_Storage//FILES/0/41420.pdf 
 
 레이더의 기본 원리는 어떻게 보면, 정말 단순합니다. RCS가 줄어들면 탐지확률이 반비례하게 확 떨어지고, 출력을 쎄려올리면 정비례하게 탐지거리와 확률이 올라가죠. 역으로 이야기하면, RCS가 매우 작은 포탄 같은 물건을 40~60km의 다소 간 장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는 RCS가 작은 드론이나 순항미사일, 그리고 이 것보다 RCS가 확 커지는 항공기 등은 아주 쉽게 잡게 됩니다.
 그리고 최근 나온 AESA 레이더들은 빔을 여러 가닥 운용할 수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되었죠. 그래서 위에 기술한 저 다양한 체계의 주레이더로 이스라엘은 EL/M-2084라는 신형 S밴드 레이더 딱 하나만을 사용합니다. 이 레이더, 우리나라 사업에도 입찰 들어왔다가 아서에 까이고 나갔던 물건 맞습니다. : )
 물론 운용측면에서는 WLR은 안테나 고정운용, 방공에서는 회전운용으로 그 방법과 운용제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통합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군수 분야에서의 후속지원 규모가 증가하고, 교육/훈련 과정을 단순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레이더 하나로 여러 시스템을 구성하는데 반해서 한국군에서는 몇 가지 종류의 레이더들에 역할을 흩어 뿌렸는지 볼까요?
 
 X군 방공 : 패트리엇(?), Hawk, M-SAM
 Y군 방공 : 저고도 탐지레이더, 천마, 비호, 비호 복합
 Y군 포병 : TPQ 2종, 아서, 국산 WLR
 모처 : 드론 탐지용 소형 레이더
 민방위 : 별도 경보앱 없음.
 
 보시면 아시겠지만, 주로 Y군 방공, Y군 포병 쪽에 중복 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무수히 많은 레이더가 운용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80년대야 AESA나 프로세서처리능력 문제로 개별 레이더 사용해야했지만, 지금이 과연 그 시절일까요? 사실 전 하드킬 체계인 Iron dome이나 David's sling 자체를 신뢰하는 편은 아닙니다. 우수한 임무효과도와 현재까지 입증된 명중률에도 불구하고, 북한 보유 장사정포와 미사일의 규모를 고려하면... 서울이 불바다 되는 것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그 것은 한 발에 수억에서 수십억하는 미사일로 부잣집 도련님 놀이하고 계시는 분들의 미사일 사업이 완수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서울이 불바다 되어도, 이스라엘과 같이 생각하면서 만든 체계로는 국민들의 생명은 보호할 수 있습니다.
 
 Iron Dome이나 David's sling은 모든 포탄이나 단거리 미사일, 장거리 로켓을 방어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EL/M-2084 레이더가 날아오는 포탄의 위치를 추적해서, 발사 원점과 낙하지점을 파악하면 낙하경보에 대한 정보가 위험 낙하지역에 위치한 자국 국민들의 스마트폰에 날아갑니다. 그리고 그 폰의 앱은 지금 그 곳에서 가장 가깝고 포탄이 떨어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는 유효한 대피소의 위치를 가르쳐줍니다. 그 다음, Iron Dome의 교전통제소는 집중적으로 방어해야할 구역을 설정합니다. 이런 것이 특히 중요한게 다연장 로켓류에 대한 대처입니다. 소련식 다연장 로켓은 광역의 면적을 단시간내 제압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되었고 그 때문에 많이 흩어집니다. 연평도 포격도발 때의 여러 보도들이 기억 나실 것입니다. 어떤 보도들은 정확히 날아든 포탄에 벙커가 불타오르고, 연평도 내 주요시설이 피탄되는 영상을 보여주는 반면, 대부분의 로켓탄이 바다에 빠졌다는 보도도 함께 나옵니다. 그 이유가 바로 소련식 로켓의 특징입니다. 연평도에서는 그런 특성을 잘 살려서, 목표한 효과를 충분히 달성한 사례라고 볼 수 있고요.
 역으로 이야기하면, 그 때문에 정확히 원하는 지점에 대한 집중된 사격이 제한됩니다. 그리고 이 특성을 잘 활용하면, 소수의 하드킬 미사일만으로도 충분히 국민들이 생존할 수 있는 Survival Zone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적 포탄이 날아올 지역은 반경 1km x 1km 지만, 나는 딱 대피장소로 지정한 100m x 100m 구역만 방어하겠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죠. 이 경우에는 1km x 1km에 포탄이 수십발이 날아들어도, 방자 입장에서는 딱 몇발만 막는 것으로 해당 구역 안의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입증된 Iron dome의 기술력으로는 3 Salvo 정도는 우습게 처리할 수 있죠.
 
 재산은 포기하더라도, 사람 생명은 지킬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저렇게 많은 레이더를 깔아두고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다기능 레이더는 이스라엘만 개발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의 신형 WLR인 록히드 마틴의 AN/TPQ-53 레이더 역할도 WLR, C-RAM, 저고도탐지 등등의 기능을 단일레이더로 통합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우리만 다 따로 따로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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