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서러운 마음에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르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어두운 거리에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 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다 알 것 같아
내게는 소중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기사중
‘바람이 분다’가 5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시인 김종해 씨는 “쉬운 언어를 쓰면서도 이를 잘 구성했다.
시적인 감성의 성취도가 높다”고 호평했다.
소설가 윤성희 씨는 “난해한 비유 대신 담백한
문장에 이야기를 감춰놓는 서사적인 면이
아름답게 다가온다”고 평가했고,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는 “2000년대 한국 대중가요가
빚어낸 최고의 노랫말로 선택함에 일말의 주저도 없다”
고 극찬했다.
2위는 싸구려커피,편지,고등어,너를업던기억
가장 보통의 존재 등등이네요..
진짜 이소라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