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이상한 논리를 펴시는 분이 계시던데... 그 중 장학량에 대해서 떠오른 생각 하나 올립니다.
당시는 군벌통치시대로 전쟁으로 피해 볼 민중들은 정작 개전 여부에 대해 발언권이 없었죠.
만주로 물밀듯이 쳐들어오는 일본군에 대해 장학량이 무저항주의를 채택한 것은 중대한 오판이긴 합니다만 장학량 입장에서는 나름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점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군벌은 그 권력의 원천을 군대에 두고 있습니다. 즉 군대가 파멸되고 나면 군벌은 그 권력을 유지할 수단을 잃고 맙니다. 특히 당시는 장개석의 국민당 정권에 대해 아직 대립하는 입장이기때문에 대일항전에서 비록 승리하더라도 군대가 약화될 경우 바로 장개석에게 정복당할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게다가 일찌기 장학량은 일본과 긴밀히 협력한 전력이 있습니다. 장학량이 만주에서 권력을 얻은 것도 일정부분은 일본과의 제휴에 힘입은 바가 크죠. 즉 장학량 입장에서는 전투 결과가 어떻든지간에 차후 협상을 통해 뭘 도모해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물론 이는 오판입니다. 관동군은 장학량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욕심이 많으며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도 아니었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말해서 무저항주의를 채택한 것은 만주는 잃더라도 자신의 권력은 유지해야 한다는 군벌의 입장에서는 그리 틀린 선택은 아니라는 거죠. 어차피 일본군과 일전을 결한다 하여 동북군의 승산은 없습니다. 막심한 피해를 입을 것은 확실한 상황이죠. 다만 문제는 일본 관동군은 장학량의 계산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대였다는 거죠.
전쟁은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다만 피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당장의 현상유지에만 급급하여 억지로 유화책을 펴다가 당하는 케이스가 있는데 그걸 일반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건 그렇고...
우리 군의 실력으로 당장 북침을 하면 김정은 정권을 붕괴시킬 수는 있답니까? 전쟁 참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한반도가 왜 문제가 되는고 하니 우리와 북한과의 문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우리와 북한 등 뒤에 세계 열강이 도열하고 있다는 겁니다. 자칫 제3차대전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질 수도 있는 게 우리와 북한간의 군사대결국면이란 말입지요.
그러니 전쟁을 선택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럼 남은 선택은 뭐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