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보이지 않는 아내를 둔 남편은
언제나 '보인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조심한다고 합니다.
사랑한다는 한 마디를 더 하는 것보다도,
상처가 되지 않는 배려의 침묵이 더 사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초속 5cm
일생을 기약하는 결혼은 아니지만
1000일 째 장거리 연애 중인 커플입니다.
시작을 고등학교 선후배로 했기 때문에
평상시엔 친구처럼 카톡하고 장난치는, 흔히 말하는 친구같은 연인이죠.
전 먼저 졸업하고 2년의 여자친구 입시를 기다리며 느낀 건
그냥 이렇게 헤어진다고 해도
정말 이상할 게 없다는 것.
그냥...당연하다는 듯이 다른 생활과 다른 공간이라는 것도 그러했고
떨어져 있다는 걸 서로 인정한다는 게 1000일이 된 지금까지도 쉽지 않은데
초속 5cm를 보고서야 그런 생각이 나쁜 것도, 이상한 것도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그냥 그랬을 뿐.
별의 목소리
거리가 멀어도,
연인임을 공언하지 않아도,
인연은 닿아 있다는 것.
언어의 정원
사랑한다는 말 아래 도망치는 건, 사랑이 아니라는 것.
시간을 달리는 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