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art_253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상병

추천 : 1
조회수 : 67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1/29 22:31:46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GHDVt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천상병 「새」

故 천상병 1930년 1월 29일 ~ 1993년 4월 28일

시인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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