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서울집값이 도쿄를 능가한다는 왜곡과 선동
게시물ID : economy_253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견고한성
추천 : 10
조회수 : 1111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7/11/27 05:09:12
지지난주 주말을 뜨겁게 달궜던 기사가 하나 있엇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1&aid=0009693901&date=20171119&type=1&rankingSeq=2&rankingSectionId=101

서울 집값, 도쿄 넘어섰다…내집마련 기간도 4.5년 길어

중위가격 기준 서울 주택가격 4억3천485만원…도쿄는 3억1천만원
주택마련에 서울 9.2년 걸려…도쿄 4.7년·싱가포르 4.8년·뉴욕 5.7년
=민주당 박광온 의원 국회 입법조사처 의뢰해 분석한 자료=

서울의 주택 중위가격이 일본 도쿄보다 1억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 가격 수준의 주택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미국 뉴욕, 일본 도쿄보다 3∼5년 길었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주택 중위가격은 4억3천485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주택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주택의 매매 가격을 뜻한다. 

서울 주택 중위가격은 일본이 대표 도시인 도쿄(3억1천136만원·이하 각 국가 주택 가격은 11월 15일 환율 기준), 오사카(1억9천808만원)보다 각각 1억2천349만원, 2억3천677만원 높았다. 

미국 워싱턴(4억3천883만원), 뉴욕(4억4천340만원)과는 비슷했고 홍콩(7억7천486만원), 영국 런던(6억4천473만원)보다는 낮았다.

----------------------------------------------------------------------------------------------------

댓글 반응은 이랬죠.

캡처.JPG


솔직히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만 천만명이 넘고 특히 도쿄나 뉴욕에 사는 아는 사람 한명쯤 왠만하면 다 있는 세상에 실제 사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절대 뉴욕이나 도쿄의 집값이 서울보다 싸다고 하는 사람이 없거든요.

저 위에 추천수가 가장 높은 댓글의 대댓을 살펴보면 아니나 다를까 반박하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1.JPG
2.JPG
3.JPG


그리고 시간이 꽤 지나자 반박 기사도 뜨더군요.

http://www.bizwatch.co.kr/pages/view.php?uid=34801

집값과 가장 상관관계가 큰 인구밀도로 비교해 볼까요? 서울은 1만6859명/㎢이나 되지만 도쿄도는 6169명/㎢ 입니다. 도쿄 시(23개구)만 따지면? 1만4770명/㎢로 계산이 되네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박 의원실에도, 입법조사처에도요. "서울이랑 비교한 도쿄는 뭘 기준으로 삼은 것인가요? 도쿄시인가요? 도쿄도인가요?"

 

금방 확인을 해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양쪽이 느닷없이 '핑퐁게임'을 시작 하네요.

 

우선 입법조사처 담당 조사관 말입니다. "박 의원실 통해 확인해달라. 이게 공개보고서가 아니라 개별 요청이 들어온 것이라 의원실에만 제공하게 돼 있다. 자료 설명은 의원실에 했다. 자칫 민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으니 양해해 달라." (오잉? 민감?)
  
박 의원실에서 물으니 또 공을 떠넘깁니다. "자료는 입법조사처에서 만들어 준 것이다. 그쪽에서 아직 확인 답변을 못받았다." (얼씨구? 저쪽서는 이미 의원실에 다 설명했다는데?)


느 쪽 답변으로도 이 자료에서 나온 도쿄 집값의 범위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서로 공을 미루는 과정에서 이 자료 내에 제시된 도쿄를 포함한 해외 도시들의 주택가격과 구입 가능 연수에 대한 출처는 겨우 확인 했습니다 .

 

출처는 '퍼포먼스 어번 플래닝(Performance Urban Planning)'이라는 뉴질랜드 소재 민간 주택시장 연구기관이었습니다. '집값 거품(버블)과 구입 가능한 저렴주택(affordable housing)' 등에 대해 주로 도시들을 비교해 시기별로 자료를 내놓는 기관이더군요.

 

여기서 인용 자료인 '2017년 국제 인구통계적 주택구입가능성 조사(Demographia International Housing Affordability Survey: 2017)'를 훑어보니 어이없는 답이 나옵니다. 도쿄시도 도쿄도도 아니었거든요.

 

박 의원실이 '도쿄'라고 표기한 곳은 '도쿄-요코하마 주택시장'이라고 나와있습니다. 보고서 내 구역 설명에는 "3800만 인구의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권역으로 도쿄도와 가나가와, 사이타마, 지바현을 포함한다"고 설명돼 있네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뿐 아니라 면적으로는 충청·강원권 일부까지, 인구로는 전 인구의 4분의 3을 포함하는 권역이 되는 규모입니다. 이걸 서울과 비교했다고 하니 맥이 탁 풀리더라고요.

 

이 기관의 분석 보고서를 더 뜯어보니 중위가격 집(39만7600달러, 4억3700여만원)을 사는데 5.7년이 걸린다는 뉴욕도 가관입니다. 뉴욕에 뉴저지, 필라델피아 등까지 연결한 '뉴욕 권역'을 일컫는 표현이었네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22/2017112200378.html


조선일보에서도 반박기사를 내놨습니다. 조선이라 클릭하기 싫다면 내용은 위와 대동소이하니까 굳이 찾아보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이 그림 하나는 보고 가세요.


2017112200297_0.jpg

한눈에 봐도 얼마나 비교를 ㅄ처럼 해놨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광온 의원실 반응입니다.

박 의원 측은 20일 본지 취재에 "행정 구역 표기에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21일까지 자료 정정 등의 후속 조치는 없었다.


의원 나리 집값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나 정책은 이런 왜곡과 선동이 없으면 불가능한가요? 그리고 잘못했으면 피드백좀 하시고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