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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aldo, Jazzmania, Froh, 논리적연산 외 다수분들께
게시물ID : emigration_25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쭈꾸미낙지
추천 : 14
조회수 : 937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7/02/15 19:36:43
안녕하세요, 제발 이민에 대한 환상만으로 무작정 떠나려 하지 마세요. 라는 글을 썼던 쭈꾸미 낙지입니다.
요즘에 글 몇개를 올리신 "ㄹㄷㄱ"님의 글과 댓글들 그리고 다른 많은 종류의 게시물과 리플들을 읽고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작정 주변에서 고생하시고 시간도 잃고 신뢰도, 건강도 그리고 지위도 잃으신, 이민을 준비하시며 날개가 꺾이신 분들을 다수 봤기에
제 딴에는 나름대로 그런 점이 아쉽기도 하고 저 조차도 오래된 외국생활로 인해 지겹기도 하고 저의 기준으로는 너무나 명확한 불평등을 목격했으며, 외국에 대한 미련도 아쉬울 점도 없는 점에 그러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제 나름대로 격양이 되어 글이 한쪽으로 치우쳐지는 일이 생기며 그 후 댓글들과 후속글에도 비꼬기와 깎아내리기 그리고 욕설이 추가된 반응도 남기게 되었는데요, 그 때에는 내가 이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겠다 라는 어찌보면 오만한 생각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혼자 외국에서 살며 졸업을 하고 번듯한 직업까지 가져봤고, 지사장이다 부회장이다 사장이다 하는 사람들과의 인맥이 이어지고 저를 아껴주시니 어린 나이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고만장 해 버린 것이였겠지요.

그러다보니 등산을 하다보면 산을 즐기는 법이 한가지만 있는것도 아니며, 그 산을 오르려는 목적들도 다를 것이고, 정상에 오르고 싶은지 아니면 그러한 풍경들을 즐기고 싶은지, 또 정상에 다다라서 가지는 느낌과 감정들 그리고 그 후의 각오들도 개개인마다 다를것이라는 점을 저의 편협한 사고와 생각으로 배제하였습니다.

저의 목표는 어찌보면 제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고 올라가는 삶을 성공이라고 생각했으며, 그것이 요리던 경제던 봉사이던 사회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것이 성공이고 삶의 목표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운타운 중심부로 출근을 하거나 디렉터급,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에는 유색인종들의 수가 확연히 적다. 라는 관찰을 하였던 것이구요. 

하지만 다른 글들과 댓글들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것은 다르며, 정서적 평화나 환경적 불안요소가 없는, 그리고 한국의 진보적이지 못한 기업문화 등등에 진저리가 나셔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시고 싶은 분들이 있으시단 걸요.

그것뿐만이 아니라 저의 만행은 제가 시도 해 봤고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게 다가왔다는 이유로 영주권 취득이라는 한가지 목표에 정진하며 하나 하나 직접 돌을 쌓아 이뤄내신 분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경솔한 행동이었습니다. 애초부터 외국에 아쉬울게 없는 상황이여서 더욱 그러한 사고에 갇혀있는 것이였다고 판단이 됩니다.

그리하여 이 자리를 빌어 제 글에 상처받고 경솔했던 저의 말과, 폄하와 비꼼에 감정적 변화가 부정적으로 일어나신 분들께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저의 생각과 가치관만이 유일하고 다들 자기 자신을 속이고 살고 있는 것이라는 저의 삐뚫어진 시각을 바로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명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하거나 상상할 수 없는 일들로 외국행을 선택하시고 삶의 터전을 잡아 나가시는 분들을 저의 가벼운 손가락으로 모욕했던 행실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분들께서 의문점을 가지신 "정말 일을 하긴 했었고, 그들의 문화에 잘 녹아 내렸으며, 만약 그렇다면 왜 직접 영주권 신청을 하지않고 
굳이 이주공사에 맡기느냐?"라고 하신 질문에도 답을 드리고 싶습니다.

직업과 문화의 이해에 관련하여선 제가 쓴 글의 내용과 일맥상통하게 거짓이 없습니다. 굳이 거짓말을 하며 글을 쓸 만큼의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이주공사에 영주권 처리를 맡겼던 이유는 당시 일을 하면서 모아놓은 돈도 있었고, 괜한 곳에 신경을 쓰기 귀찮아서 돈을 내고 대리인 자격으로 이주공사에 모든 서류 처리를 맡겼던 것입니다. 물론 필요한 서류 등을 요청하면 제가 제출만 하는 식이였구요.
이러한 경우는 다들 아시다시피 꽤나 흔한 경우이며, 복잡한 곳에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하기 싫어했던 당시의 제가 선택한 가장 적절한 방법(돈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사고 아낄 수 있는 방법)이였기에 이주공사를 통해 진행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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