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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담임선생님 이야기 적어볼게요 ㅋ
게시물ID : humorstory_2793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마이간느님
추천 : 4
조회수 : 61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2/14 12:41:38
오유글봤는데 정말 한심한 선생들 많더군요 ㅋ

제 인생 최악의 담임선생을 적어볼게요.

10년전 중학교 2학년 때였어요 .
선생의 별명은 "이장" 당시 봉숭아 학당에서 김준호가 연기하던
이장모자에 키도 땅딸막한데 발목까지내려오는 베이지색 코트를
입고다니는 거의 50다된 할아버지 였어요. 그리고는 막대기하나에
정신봉 1호 라고 적어서 항상 들고다녔습니다 ..

이장은 영어선생님이었는데 영어를 못했습니다. 
발음은 시골 촌장이 영어를 읽는 수준, 간단한 영문장 해석 불가. 독해 불가. 
당연히 간당한 문장 하나 만들다가 학생들이 알려줄 수준. 
어느정도냐면 당시 ALEX 라는 미국에서 온 친구가 같은 학급에 있었는데,

그 친구가 시험치다가 말이 안통해서 열받아서 뛰쳐나갈정도였어요
(참고로 공부중에 하도 이장이 열받게 하니 6개월만에 집안사정+ 한국에 염증나서 이사였나 미국으로 갔나
그랬는데 나가는 마지막날에 이장보고 HEY! 한후 ㅗㅗ 뻑큐를 쿨하게 날려 저희반 아이들의
박수를 받았어요 ㅡ,.ㅡㅋ)

영어 단어 시험을 치는데 단어는 예를들어 strong, sturdy도 있잖아요. 무조건
자신이 아는단어 strong만 정답이고 sturdy 를 쓰면 말도안되는 문법핑계되면서
무조건 틀림 ㅡㅡ; (사실 학생들은 알려준것만 외우니 상관없는데, 알렉스가 피해를
많이 봤죠) 수업중에 질문하면 질문쌩깜.. 등등

그때 당시에 교사자격제 이런것 실시예정으로 시험봐서 교사 어쩌구저꺼구 
이런정책있었는데 모든 학년애들이 이장은 100퍼 시험떨어질꺼라고 예상했을정도..

하여튼 이정도로 심각하게 뭐 가르치는데 무조건 교과서 위주로 애들읽게하고
자신은 해석만 대충하고 단어만 알려주고 끝 -_-..

헐 이정도만 썼는데도 기네요. 여기까진 그냥 못가르치고 아는거없다고 치는데

이선생은 능력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쓰레기 그 자체였어요.

전 중학교때 집안사정이 매우 어려워서 무료급식을 받고 방학때마다 구청에서주는
상품권 같은걸 받았어요. 하필이면 형하고 1년차라 형도 같았고요.

중학생이면 한참 감성이 예민했을때잖아요? 집안사정 남한테 얘기하는것도
부끄럽고요. 돌이켜보면 이장을 만나기 전까지는 전 농담잘하고 밝은아이였어요.
제가봐도 반에서 분위기메이커라고 자부할 정도로. 하지만 이장을 담임으로
만난후에 전 수업시간에 왠지 모르게 위축됬는데. 그 이유가 그놈의 이장이
시간마다. 저는 집안어려워서 국가에서 도움준다는 이야기를 시도때도 없이
하면서 저를 갈구고 벌줬거든요. 정말 시도때도 없이요.

저는 점점 위축되고 농담도 잘안하는 아이가 되버렸어요. 
어느 정도로 제 사정을 노출시켯냐면 수업시간에 잠깐 옆친구나 뒤친구와
말만해도 앞으로 불러서 니가 국가에서 밥먹여주는데 그런식으로 하는거아니다.
문제를 풀도록 시켜서 잘풀어도 국가에서 돈주고 먹여주니깐 열심히 해야된다.

정말 치욕적이었습니다. 2학기 말에는 저랑 말한친구를 불러서
엎드러 뻗쳐를 시키면서 그친구는 놔두고 제 엉덩이를 치면서 가족얘기꺼내면서
니네 아버지는 노가다 뛰시면서 어쩌구 저쩌구. 어머니는 어쩌구 저쩌구.
남의 가족사를 면담할때 얘기한걸 말하면서 하길래 너무 역겹고 토나와서 
울면서 업드린상태로 이장 배를 차버린적도 있어요.

하 오래된 기억이라 사실 엮인게 너무많은데 그많던게 잘 기억이 안나네요.

고등학교부터는 참 좋은 선생님들 만나서 성격도 회복해서 밝게 지내고요.
중학교때는 이장이라는 선생하나 잘못 만나서 중학교를 아주 우울하게 보냈네요.

만약 오유인들 중에서 선생님, 또는 지망하는 분들 계시면 꼭 기억하세요.
당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한 학생의 성격을 망치고. 모욕, 치욕감을
줘서 인생에 큰 영향을 줄수 있다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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