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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교사를 하고자 하는 학생입니다.
게시물ID : gomin_2832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쇠고기육포
추천 : 4
조회수 : 48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2/13 23:47:45
사실 고민이기보단 일방적 대화입니다.
교사가 되려는 요즘 사범대생들은 문제의식은 커녕
밥벌이용 주입식교육이나 하고자 하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대화 상대를 찾다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어서
"토해내는" 심정으로 이렇게 대화를 대신합니다.
(재미있게 글을 못쓰고 다소 장문인지라 양해 말씀 드립니다.)

제목에도 언급했다시피 저는 교사가 되고자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국어가 전공이고 가르치는 것이나 전공이나 모두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그래서 교사가 되는 것, 그러니깐 임용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 자신합니다.
정말 재미있고 하고싶은 일이니깐요.

하지만 제 꿈은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도록'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저의 능력만으로는 저의 교사관을 유지할 수가 없는 나라입니다.
이미 학생들은 우정을 경쟁으로 대체하여 끝없는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들의 가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존재가 아닌, 성적표로 결정되어야 하는
그런 가정과 학교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경쟁을 유도하고 싶지 않으나
이미 경쟁을 조장하는 사회와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틈바구니에서
서로를 경쟁자로 인식하는 이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저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을 위해 행복하게 공부하도록 도와주고 싶지만
이미 공부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수단이라고 취급하는 
사회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저는 정치판도 엉망이고
신성한 교육마저도 자본주의의 도구로 전락한
대한민국에서 교사를 하고자 하는 것에 회의감과 절망감을 느꼈습니다.

교사의 길에 대한 깊은 불신이 들면서
이나라에선 교사는 할짓이 못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도교수님을 찾아뵈었다가 뜻밖의 해답을 얻었습니다. 

"너와 같은 교사가 있어야 이 나라에도 희망의 씨앗을 틔울 수 있다."
사실 저에겐 엄청나게 과분한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과분한 만큼 저에게는 전환점이 되기에는 충분한 말이었죠.

개개인의 교사가 사회를 바꿀 수 있겠냐고,
어차피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고 말하실 분들도 계시겠죠.
하지만 저는 시도도 해보지 않고 콧방귀나 뀌는 '방관적 지식인'보다는
이상이라도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이상주의자'가 되겠습니다.
적어도 학생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려면 이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를 바꾸지 못한다면
제가 가르치는 단 한 명의 학생들이라도 자신의 진로를 위해 즐겁게 공부하도록 도와주는
그런 교사가 되겠습니다.
지금 여기서 이렇게 다짐하니 부디 지켜봐 주십시오.

폰으로 글을 쓰느라 오타가 있을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이 길어서 죄송하지만,  한 분이라도 보시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제 자신의 다짐을 굳히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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