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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내가 이혼을 하자고 한다고 썼던 사람인데요..
게시물ID : humorbest_2527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휴우
추천 : 102
조회수 : 5831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1/19 11:28:53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1/19 10:24:04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http://todayhumor.co.kr/board/search_view.php?table=humorbest&no=212535&page=1&keyfield=subject&keyword=사랑하지&search_table_name=&

이글이 한 1년여쯤전에 쓴글이고요..

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search_view.php?table=bestofbest&no=31689&page=1&keyfield=subject&keyword=이혼&search_table_name=bestofbest&

이게 이번에 쓴글인데요..

아는 동생들이 오유를 하는지라..

이런 사실 숨기고 싶어서 나이와 상황에대해 거짓말을 했습니다.

저는 27에 결혼해서 올해로 30살인 결혼 3년차 남자고요..

어머니와의 고부갈등이아니라 사실 할머니와의 갈등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정말 세상에 둘도없는 이해심많은 착한분들이고요...

할머니에대해 조금 말씀드리자면..

드라마에 나오는 정말로 못되고 못된 시어머니들 성격있지 않습니까?

없는사실 있다고 거짓말하고 괴롭히고 욕하고 때리고.. 이런 성격이세요..

자식이 딸 다섯에 아들하나인데 그 아들하나가 제 아버지입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제 아버지에게만 정말 온갖정성을 다 쏟으셨고 아버지는

실질적인 집안의 가장이되어 형제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를 챙기면서 살았죠.

그와중에 저희 어머니가 시집을 오게 되셨는데요. 저희 어머니 집안이 부도가 나서

쉽게말하자면 아무것도 없는 그런 빈털털이 집안이었어요.

아버지는 그래도 어머니가 좋으셔서 결혼을 하시긴 하셨는데요..

그런 이유로도 그렇고 원래 할머니 성격도 안좋으시고 하셔서 젊어서 이혼을 많이 생각을 하셨지만

어머니도 저와 제 누나생각에 이혼을 못하셨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스무살쯤 되었을때 친정이 미국에 있던 어머니는 미국으로 집을 나가셨고..

아버지도 결국은 어머니를 잡기위해 미국으로 가셨죠. 저는 그때쯤 군대를 갔고요..

그리고 할머니는 혼자사시고 고모들이 가끔 오셔서 밥이나 해주는 그런 상황이 되었는데요.

제가 군전역을 하고 돌아와서는 할머니를 모시고 살게 되었어요.

제 생각은 아들이 부모를 못모시게되면 딸들이 모실 수 도 있는거라 생각을 하였지만

고모들은 니 아버지가 못모시니까 손자인 니가 모셔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아버지도 그런 책임감이 많이 있으신분이라 그러길 원했고요.

그런 와중에 와이프를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나게 되었고 몇년 연애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가 아버지와 비슷한게 제 와이프는 저희 어머니보다 상황이 더 열약하여서..

부모님도 안계시고 친척분들도 거의 없는 의지할데가 아무데도 없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고등학교때부터 혼자살면서 자기가 벌어서 먹고사는.. 평생동안 한번도 용돈이란걸 받아본적없는

그런 사람이었고요.. 그런 그 사람이 너무 가여워보이고 안쓰러워서 제가 책임져주고 싶었죠.

와이프는 성격이 저랑은 잘 맞지 않았어요. 저는 누구랑도 싸우는걸 싫어하고 

싫은사람이 있어도 그렇게 많이 싫어하지도 않고 용서도 잘하는 사람인데..

와이프는 한번 사람이 싫어지면 죽기전까지는 그 사람이 좋아지지않고 용서를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가장 많이 싸움이 났었던건 와이프는 동호회에 어떤 사람이 싫은데 저는 그 사람을 싫어하지 않는..

뭐 그런거였어요. 자기가 막 화를 내고 있으면 나도 같이 편들어주면서 화를 막 내야되는거 아니냐고..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와이프를 위해서 많이 노력했었죠 싫어하지도 않는 사람 억지로 욕하고..

그런데 한 열번잘하다가도 정말로 이건 와이프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이들면 조심스레 

그 사람은 그런생각이니까 그랬겠지~ 이런말 꺼내면 왜 내편을 안드냐고.. 서운해했거든요.

다시 할머니 얘기로 돌아가서 그런 성격의 와이프가 할머니를 만났으니 도저히 같이 살 수 가 없는거에요..

할머니는 도저히 할 수 없는류의 욕을 해댔고.. 심지어는 부모가 없어서 니가 그렇지라는 그런 욕을 했고..

와이프도 그에맞서서 어른한테 할 수 없는.. 하여간 정말 집안이 막장이었죠..

물론 90프로정도는 할머니가 잘못한게 맞습니다만.. 그리고 서로 똑같이 싸웠습니다만..

상처는 와이프가 더 많이 받더라고요..

거기다가 고모들도 와이프를 편하게 해주지 못했고.. 그런 와이프를 볼때마다 안되보여서 참을 수 가

없었던 저는 와이프에게 할머니나 고모가 무슨말을 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직접가서 따지고 화도 내고

그랬습니다. 해결해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와이프는 그냥 하소연을 한거였고 무슨 해결책을

바란건 아니었더라고요. 그런데 와이프한테 그렇게 대하는게 참을 수 가 없었던 저는

자꾸 가족들에게 화를냈고 그럴수록 사이는 더 안좋아졌죠..

저는 아내편이었고 아내를 위해 했던 그런일들이 아내는 자기편이 아니고 자기 버팀목이 되지못한다고

느꼈었나봐요. 그래서 집도 나와살아보았고.. 결국 할머니가 고모네집으로 가시고 둘만 살게되었지만

이미 아내의 마음은 돌아섰더라고요..

그리고 이 사람 성격상 한번 돌아서면 절대 맘이 돌려지지 않고요..

그렇게 1년반쯤 전에 이혼얘기를 꺼낸 아내를 붙잡았고 ..

잘 지내보려 노력을 했지만 결국은 이혼을 하게 되네요..

사실 처음부터 잘 맞지 않는 성격이었어요.

누군가와 싸우는걸 싫어하는 제 성격과 누군가가 자기를 건드리거나 맘에 안드는짓을 하는걸

절대로 참을 수 없어하는 아내..

아내는 제 행동하나하나가 거의 맘에 안들어서 불만이었고요..

저도 나름 노력을했지만 사람 성격이 하루아침에 바뀌는것도 아니고 자꾸 실수하게 되고..

그 실수하는것에대해서 아내는 자꾸 화를내고.. 

저도 그렇게 계속 그렇게 안좋은 소리를 듣다보니 나중에는 한번만 그런 안좋은 소릴들어도

화가 확 나더라고요. 그리고 저한테 애정이 없다는 소리를들은 이후로는

더욱더 화가 났습니다. 애정없이 하는 잔소리가 듣고싶지 않았던거죠..

정말 더 자세히 쓸말은 많지만..

하나하나 더 써가보면 끝도없을거 같고 읽으시는분들도 힘들거 같아 이만 줄입니다.

이제는 저도 아내도 지쳤고.. 헤어지는게 답인거 같네요.

저 혼자 노력한다고 될문제가 아닌거 같습니다.

이렇게 결혼해 실패해보고 느끼는거지만..

아직 결혼안하신분들에게 해드리고 싶은말은..

책임감이나 동정심 그동안의 정.. 이런것들도 있겠지만..

정말 자신이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그사람도 자신을 변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인지..

먼저 사람을 잘 보시면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연애때 많이 싸우거나 하면 그 결혼도 실패할 확률이 높은거 같습니다.

연애때 정말 안싸우던분들도 결혼하게 되면 싸우게되는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가능하면 정말로 안싸울 수 있는 정말 자기랑 성격맞는분들과 결혼하세요.

사실 제 생각에는 사랑보다도 그 사람과 성격이 얼마나 잘 맞느냐가 더 중요한거 같기도하네요..

그리고 남자나 여자나 서로 이성에 관해서 공부를 좀 해두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저는 여자를 너무 몰랐어요. 여자가 힘들때 해결해주면 되는걸로 알았는데..

그냥 얘기 들어주고 꼭 안아주는걸 여자는 더 바랄수도 있다는걸 몰랐거든요..

이혼하는 사람이 주제넘게 할말은 아닌거 같지만..

다른분들은 정말 신중히 결혼하시고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행복해지는 그런 날이 오길바라고요..

길고 재미없고 두서도 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나이드신분들은.. 괜히 나이드신게 아닌거 같다는 생각을 한게..

부모님이 저보다도 저를 더 이해해주시고 힘을 주시는거보고 너무 감사했네요.

사실 이해못하고 이혼은 무슨 이혼이냐고 호통치실걸 예상했는데 그런말없이..

원래 부부란게 안맞으면 못사는거라고 니가 얼마나 많이 얘기하고 생각했겠냐고..

절 믿어주시더라고요.. 앞으로 잘사는 모습보여드려서 효도하고 싶네요....

휴우~

앞으로는 좋은일들로 글 올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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