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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가 부동산 구매를 고민할 때 할 수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심리고찰
게시물ID : economy_252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아?
추천 : 18
조회수 : 2171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7/11/16 16: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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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가 부동산 구매를 고민할 때 할 수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심리에 대한 고찰 by 휘문천
 
저번 글이 도움이 되었다는 댓글이 많았고 또 한 댓글에서
무주택자가 주택을 사기전의 심리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의견이 있어

오늘은 무주택자가 요즘 같은 부동산 시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심리방향에 대한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지난번 글(무리한 아파트 매수 후에 느껴지는 감정에 대한 고찰)의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주택 구매을 고민하는 사람의 심리를 생각해 본 것으로
이러다가 지난번 글의 상황에 이르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글을 쓰기 전에 모든 구매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다 이렇다는 게 아니라는 말을 해둡니다.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안됩니다~ 하는 픽션이라는걸 염두 해두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자..여기 결혼한지 약 반년정도 지난 풋풋한 부부가 있습니다.
30대 초반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결혼한 그들은
부부 둘 다 지금까지 성실하고 검소하게 생활한 덕분에
대출 없이 부부가 둘 다 직장에 큰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는 위치에 대출 없이 작은 전세를 얻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특정 위치는 언급하면 이야기 거리가 되어 논점을 흐릴 수 있으므로그런 환경이다..라고 만 하겠습니다.)

이 심각한 취업난 속에..
어떤 사람은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정신 없는 시기에..
원룸에 빌라에.. 월세를 사는 사람들도 많은 시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대출 없이 넓진 않지만 정이 가는 보금자리에 들어가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주말이면 도보로 갈 수 있는 인근 편의 시설을 개척하며 알콩 달콩 현재의 주거를 한껏 즐깁니다.
또한 결혼 전에도 검소했던 부부는 매월 더블 인컴으로 들어오는 적지 않은 월급에서 많은 부분을 저축합니다.
빚을 갚느라, 월세 주거비를 부담하느라, 청년들이 허리가 휜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는 요즘 같은 세상에..
우리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작은 집이지만 집에서 숨쉬는 것마저달콤합니다.
이렇게 훌륭하게 정착한 내 자신이 대견해지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욕이 샘솟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렇게 숲 속의 잔잔하고 평화로운 호수 같았던 부부의 마음에 팟!... 잔물결이 생깁니다.
회식 자리에서 한 친한 선배가 말합니다.
‘요새 집값 장난 아니야…작년에 안 샀으면 아예 지금 집에 들어가지도 못할 뻔 했어. 진짜 식겁하다’
‘김대리도 기회 될 때 이제 슬슬 알아봐. 좋은 카페 소개시켜 줄게카페 이름은 붇옹….’


아직 30대 초중반이라 집을 ‘매수’하기엔 조금 이른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약간 심란해지며.. 일단 카페에 가입합니다.
학업-취업-업무적응-결혼.. 등 굵직한 삶의 허들을 넘느라 비교적 관심이 적었던 부동산투자였는데..
카페에 들어가니 별천지입니다.
10억짜리 아파트가 저 평가니.. 이제시작이니.. 몇 달새 2억이 뛰네 마네.. 대박이 났네 또 한 채 샀네..
처음에는 뭐지?.... 싶다가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이내 카페 분위기에적응합니다.
흥미롭고 재미있었으나 불안한 마음이 조금씩 싹틉니다.. 내가 이럴때가 아니구나….

원래는 퇴근 후 아내와 집에서 치맥하며 예능 다시 보기를 할 예정이었으나
진지모드로 들어가서 아내에게 카페 가입을 권하고 우리 앞으로 어디에 장차 내 집을 구할지 고민해보자고 합니다.
아내도 사실 이전부터 직장 동료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부동산 관련 기사도 많이 봐서 관심이 있었습니다.
한 마음이 된 부부는 그렇게 얼떨결에 30대 초 중반에 부동산 예비수요자가 됩니다.

이번 주 주말 나들이는 우리 동네 부동산 탐방으로 정했습니다.
전세금에 재산 대부분이 묶여있고 이번 전세 만기까지 아직 1년정도남았지만
부동산에서 어느 정도 금액 생각하시냐고 했더니 실제 순 자산의 30% 정도를더 얹어 고려 예산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봅니다.
들어오기 전에 부동산 벽면에 붙은 매물 가격을 보니 실제 순자산 예산으로 접근하면 이야기도 안될 거 같아서 어쩔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에서는 예산이 아쉽다며 생각지도 않았던 동네 외곽지역의 초라한 아파트를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대출 좀 더 얹어서 더 유망한 아파트를 사는 게 좋다며 사실 지금 손에 닿지 않는 비싼 아파트를 힘주어설명합니다.
지금 매물이 없어요, 지난 달에 한 손님은 아예 집 안보고 계약금걸었어요, 연초에는 얼마였는데 지금은 얼마에요
왜냐면 이러이러한 호재가 있어서 그렇고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오늘 처음 본 나에게 마치 나에게만 돈 벌 수 있는 특급 정보를 가르쳐주듯이 심지어 나지막하게 설명해주십니다..
우리가 젊고 인상이 좋아서 특별히 도와주시려는 건가… 싶습니다.

사실 그 비싼 아파트는 사전 조사 때 계획에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부동산 아줌마 이야기를 들은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아파트는 그 비싼 아파트입니다.
손에 닿지 않을 것 같았던 그 아파트를 사는 방법을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남편은 우리 지금 전세를 빼고 그 아파트 풀전세를 끼고 사서 잠시 처가에 들어가 살면서
더 열심히 돈 모아서 나중에 그 전세를 몰아내고 대출도 갚고…….
사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물론 돈독이 올랐냐는 아내의 화만 돋구고 그 이상한 계획을 아쉽게 접습니다.
아내도 화가 났지만, 조금만 고생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거 같아서야심차게 이야기 꺼내본 건데..
남편도 마음 속으로 아내에게 실망합니다..
이 부부는 지금껏 싸운 적 없었던 거 같은데 여기에서 싸우게 됩니다.

그 날 집에 돌아오니 이상합니다. 정든 집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저 예쁜 웨딩 사진 액자가.. 남의 집에 걸려있어서 아쉽습니다.
전세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남의 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정 붙이고 살았는데..
오늘 부동산가서 부동산 매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이제서야 남의 집처럼 느껴집니다.

우리 집 같았으면 선반도 달고 화장실 세면대도 수리하고 했을 텐데..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전세를 살아서 불편할 수 있는 작은 이유들이 크게 느껴집니다.
청소도 하기 귀찮아집니다. 내 집이었으면 더 반질반질 신나게 청소했을텐데..
처음 입주할 때 신혼집 답게 도배도 새로 하고 장판도 바꾸고
부엌의 안 쓰는 서랍 구석구석까지 청소하던 내가 바보 같아집니다. 남좋은 일 시켰습니다.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진 부부는 이제 주말이면 예전에 잘 가지 않았던
‘모델하우스’에 자주 가게 됩니다.
나랑 전혀 상관없는 지역이고 가격이 내 사정과 전혀 안 맞더라도
조금 화제가 된 모델하우스가 있으면 찾아갑니다.
이건 아내도 좋아합니다. 새 집에 새 화장실, 드레스 룸… 안 좋아하는 여자는 없으니까요


모델 하우스에 가면 또 자극을 받습니다.
놀이공원에서나 보던 긴~~ 줄을 보게 되고 줄 서는 동안 아줌마들이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소리도 간간히 들립니다.
위치가 좋아, 이건 무조건이지, 평면이좀 아쉬운데? 아냐 그래도 이 정도면 당첨되면 무조건 프리미엄이야..
난 원래 당장 계약금도 없었고 단지 구경만 하러 온 모델하우스였는데..
아내도 조금 동요합니다. 줄 서는 동안 핸드폰으로 나는 전세담보 대출얼마까지 받을 수 있나 급히 알아봅니다.
줄 서서 모델하우스 들어가니 아까 들었던 아줌마들 얘기가 더욱 신빙성 있다고 느껴집니다.
한껏 꾸며놓은 방들, 아일랜드 식 식탁, 드레스 룸, 알파 룸까지??
큰 평수에는 발코니에 텐트도 쳐 놨습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자녀와발코니에서 텐트치고 노는 상상을 합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지내는 지역과 떨어져있어서 잘은 모르지만 역세권에 앞으로 주변 개발 호재가 많다고 합니다.
사전 학습이 되어있지 않아서 설명하는 호재가 얼마나 이 아파트에 대단한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은 안되지만 어마어마해보입니다.
여기가 진짜 건설사 홍보대로 이 지역의 새로운 중심지인가 싶습니다.

하지만 청약해서 당첨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전세금을 빼지 않으면 계약금부터 부족합니다.
세상에.. 중도금은 고사하고 난 이 예쁜 아파트 계약금조차 당장 대출없이 융통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대출 없이 전세를 마련해서 내 자신이 기특했는데..
지금은 계약금도 남기지 않고 몽땅 전세집 마련에 때려 넣느라
이 좋은 기회도 살리지 못하고 넘겨야 하는 내 자신이 한심해집니다..
상담도 받았으나 아쉬워만 하고 곽 티슈만 안은 채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까 모델하우스에서 본 집을 보고 돌아와 우리 집을 보니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난 열심히 살면 중산층이 될 가능성이 많은 좋은 시작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난 서민 중에 서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 번의 모델하우스 탐방을 하고
두 달쯤 지났을까요? 동네 부동산에 다시 탐방 해봅니다.
깜짝 놀랍니다. 두 달 밖에 안 지났는데
지난 번에 부동산 아줌마가 추천했던 그 비싼 아파트..3천이나 올라있습니다.
당연히 부부는 2달동안 3천은커녕 천 만원도 저축을 못했습니다.
아무리 아끼고 노력해봐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아파트 살 기회가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은 지난 번에 말도 안 된다고 남편의 아이디어를 무시했던 아내가 살짝 원망스러웠지만
이제 와서 원망한들 어쩔 수 없습니다..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집으로돌아옵니다.

그 후에 남편은 부동산에 더욱 관심이 많아지며 날마다 집에 돌아오면 아내와 부동산에 대한 대화를 시도하려 합니다.
남편도 처음에는 대화가 잘 될거라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부동산에 있어 아내는 실거주가 중요하고 남편은 실거주의 편의는 덤이고 미래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내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예쁘게 살집을 구하고 아기도 낳고 안정적으로 살지에 관심이 있는데,
남편은 언제 재건축될지는 모르나 오래된 구축이라 기대감만 있는 구축 얘기만 합니다.
비싸기도 비싸거니와 낡아서 살기에 불편합니다.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가끔 녹물이 나오고 벌레도 나온다고 합니다.
아내는 그때부터 남편과 부동산 관련 대화를 하기가 불편합니다. 사고싶은 마음은 같으나 목적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부부의 대화가 점점 줄어갑니다.


예전에 남편은 월급날 마음이 풍족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긴하지만 이렇게 목돈이 차곡차곡 쌓이니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월급날.. 별로 감흥 없습니다. 이런 푼돈 아무리 쌓아봐야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소비성향도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예전에는 소비 충동을 억누르고 한푼한푼 조금씩 생활비 줄여보려고 노력했었는데..
허무합니다. 그깟 100원 1000원 아끼면 머하냐…
혹시나 당첨되면 집에 대한 고민을 날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예전에 사지 않았던 로또까지 매주 삽니다.
이 시간에도 집값은 월급의 2,3배 속도로 오를 거라는 생각에
업무시간에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점심 시간에는 부동산 기사만 검색합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스마트 폰으로 붇카페 읽지 않은 글을 정주행을 하며
집 컴퓨터에는 아예 매물과 가격을 볼 수 있는 네이버 부동산 지도가 늘 떠 있습니다.
덕분에 의도치 않게 서울지리에 빠삭 해집니다..


요즘 카페에 들어가보니 부동산 계속 오른다는 글과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글이 반반입니다.
예전에는 중립의 입장에서 양쪽 입장 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앞으로 계속 오른다는 글이 더 자극적으로 와 닿습니다.
왜냐면 오른다는 글 이후에 실제로 집값이 오르면서 설득력을 실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외적인 입장은 집값 하락으로 잡습니다.
내가 집을 사기전에는 떨어지는 게 당연히 나에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실은 내가 부동산을 산 후 상승해서 나도 자산 상승 재미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매입에 관심이 있는 하락론자로 나도 모르게 이중적인 포지션에 위치하게 됩니다.


친구가 고민이 많은 남편을 보고 장기전세 주택을 추천 합니다.
전세금이 시세와 비교해서 말도 안되게 싸지만, 집을 사는 순간 자격박탈입니다.
처음엔 조금 망설입니다. 조건도 맞고 들어가 살면 정말 쾌적하고 행복하고좋을 것 같긴 합니다. 특히 아내가 너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뒤쳐질 거 같습니다. 남들은 집으로 돈 벌고 부유해지는데 난 20년 전세 종료 후에 거지될 거 같습니다.
조건이 맞고 딱 아내가 원하던 그런 이쁜 새 아파트 임에도 불구하고 단호히 패스합니다.
그런 곳은 경제관념도 모르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나 들어가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납니다. 이제는 서울과 경기권까지 모든 유망한 아파트에 관심이갑니다.
네이버 부동산 어플을 깔았고 관심단지로 등록한 아파트가 나날이 늘어갑니다.
이전에는 그래도 내가 살아봤고 관심이 있는 동네에서 유망한 아파트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지금 당장은 입주가 어렵지만 나중에 어떻게든 들어갈 거라는 목표도 잡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들어가 살기에 좋은 아파트보다 내 회사에서 심지어 더 멀어져도 남들이 좋다고 하는 입지의 아파트에 관심이 갑니다.
카페에 최소한의 실거주(전세/월세)를 위한 자금만 남긴 나머지 예산으로 갭투자 할 수 있는 매물이 무엇일까 문의 글을 올려봅니다.


회사에서 누구나 이제 내가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걸 알고 있습니다.
취미나 업무보다 부동산 이야기를 하는 그룹 속에서 이야기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가끔 카페에서 본 것과 다른 견해나 정보를 얻으면 그게 제일 기쁩니다.
부동산 관련 이야기가 끊기고 딴 얘기하면 심지어 속으로 어색하게 느껴집니다..영혼없어진다고나 할까요..


시간이 더 지나자 유망한 지역이 더 올라버렸습니다.
예전에 많이 보던 가격보다 너무 올라버리니 마음은 조급해지지만 들어갈 엄두는 더더욱 나지 않습니다.
이제 관심단지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신고가 호가를 자랑하며 으쓱으쓱 하는 집주인들이 밉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어차피 못 사는거 그냥 포기하고 마음 아파 질까봐 외면해버리기로 합니다.관심단지에서도 지웁니다.

관심단지 지우고 부동산 기사를 보니 요즘 다시 아파트 값 오름세가 살아난다는 기사가 보입니다.
상승 에너지가 응축되어있고 경기도 좋아지겠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상승 시작이라는 주장까지 보입니다.
이럴 수가..더 늦기 전에 뭐라도 사긴 해야겠습니다.

이제 대놓고 유망하다고 알려진 지역보다 약간 외곽의 저평가된 지역을 찾습니다.
지금 내가 살고 싶은 유망한 곳에 실거주 하는 건 내게 무리인 것을 몇 번이고 느꼈기 때문에
이제 나의 관심 사항은 오로지 다른 아파트보다 저평가되어 있어서 나중에 나의 자산에 도움이 되는 아파트입니다.
실거주는 어디든 유망한 곳을 구입하고 자산이 많아지면 천천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지금은 실거주 좋냐 나쁘냐 그런거 따질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초침이 가듯이 계속 집값은 째깍째깍… 오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심리 고찰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작 중 인물(남편)이 장고끝에 어딘가에 집을 산 이후의 상황은 제가 이전에 썼던 글
‘무리한 아파트 매수 후에 느껴지는 감정에 대한 고찰’을 이어서 읽으시면 어느 정도 연속성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동산 카페에서 바라는 게 많다며 이렇게 긴 글을 왜 시간 아깝게 쓰고 있냐..는댓글을 보았습니다.
물론 제가 이 글을 써서 제가 이득 되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 지금의 부동산 시장이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작중 남편처럼 집을 ‘살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팔기 위해’ 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지난 번 ‘무리한..’글에서썼던 것처럼 누군가는 제일 높은 가격에 사서 맘 졸여야 합니다.
맘 졸이는 시기를 넘긴다면 다행이지만 넘기지 못하고 하락하게 된다면
요즘 같은 부동산 분위기에서는 실거주보다 투자도 아주 많기 때문에..
그 꼭지에 산 누군가는 불행해지고 떨어지는 족족 윗 가격에서 샀던 사람들이 불행해질 것 입니다.

물론 건설사도 이윤을 남기려고 고민하는 것이겠지만
집을 지을 때 어떻게 하면 이 집에서 사는 사람이 편하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며 짓습니다.
그렇게 행복하라고 만들어진 집으로 인하여 누군가가 불행해지고 누군가는 쉽게 돈을 법니다.

우상향이기 때문에 결국 집을 산 사람은 손해 볼 수가 없다 구요?
지금 속도로 집값이 계속 천정부지로 오르게 되면 가끔 카페에서 사람들이 걱정하듯
우리 자식세대에서 엄청나게 돈을 많이 버는 1%를 제외하고는 자력으로는부동산을 구매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부모가 증여하는 수밖에 없겠죠.. 그렇게 되면 태어날 때부터집이 있을 팔자, 집이 없을 팔자가 어느 정도 갈리게 됩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원래 완벽하지 않으며 어쩔 수 없는 거 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 상황 내버려두는 나라가 유지가 될까요?
제 생각에는 그런 지경까지 가면 보유세가 아닌 그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그런 현상은 막아야만 하고
결국에는 막아낼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시기가 도래하면 그 누구든 꼭지에 산 사람은 손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이라도 건전한 부동산 문화가 도래하여 누구도 손해보지 않고 행복한 사회가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출처 http://cafe.naver.com/jaegebal/319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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