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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님들 스프링 청소기라 알아요???? 이거 완전 쩔어요!!
게시물ID : menbung_252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뽀통령형님
추천 : 1
조회수 : 873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11/12 01: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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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님들...스프링 청소기라고 들어는 봤어요??
 
 
조금 전 어머니가 화장실에서 빨리 와보라고 부릅디다...
 
갔는데.. 하수구가 막혔데요...
우리집 아파트 드릅게 오래된 아파트라 배수관도 많이 낡고
얇은걸로 알고 있어요 요샌 걸핏하면 막혀요...
배수관에 이물질 걸러내는걸 걸어놔도...드럽게 막히는 구조에요..
세면대 따윈 없거든요...다이렉트 하수구멍으로
 
음...어쨌든....막혔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마치 [ RPD 경기관총 ]의 탄창 처럼 생긴
둥그런 통이 달려 있고 'ㅜ' 형태의 손잡이에
앞에는 드릴같이 생긴 이상한 용수철이 달린 물건을 떡하니
꺼내 놓습니다..
글로 설명하려니 어렵네요..
여러분 이해하기 쉬우라고 사진 첨부합니다.
 
 
 
 
 
 
짜장!!!  아래와 같이 생긴 녀석이죠...
DSC_5869.jpg
 
뭔가 무식하게 생긴것도 같고......
 
 
 
근데 이거 저 30 평생에 처음 봤습니다...
보시다시피 설명서도 없고 해괴하게 생겨가지고
이걸로 뭘 어쩌라는 표정으로 어머닐 처다봤어요..
 
 
어머니 왈 "이걸로 예전에 니 아빠가 하수구 뚫던데??? "
 
저는 ????????????????????????????????????????????????????????????????????????
물음표 한 가득한 표정으로 이게 뭐야 라고 생각했고...
 
 
사실 처음 봤을 때 이걸로 하수구를 뚫었다고 해서 저 둥그런 통안에 엄청난 압축 공기가 들어가 있어서
하수구에 대고 쏘는건줄....알았어요...그래서 눌러볼라는데 눌리진 않고..답답할 뿐이고..
 
사용법을 전혀 모르는 저는 저 무식하게 생긴걸 그냥 하수구멍에 꽂아봅니다.
당연히 들어가다 말아요...
왜냐구요?
 
대가리에 달린 이상한 나비모양의 너트가 가로 막아서 구멍에 들어가질 않았으니까요..
이 상태론 역시 뭐 아무것도 못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엔 대가리에 끼워져있는 나비형태의 너트를 돌려서 완전히 빼고
그대로 하수구에 집어넣고 쑤셨어요...
 
뚫리는줄 알았느나 별 반응 없고...
 
 
근데 사진상 보이는 저 둥그런 통 뒤에 손잡이가 있는데 이게 돌아가요....
 
혹여나 해서 꽂은 상태로 돌려봅니다...한 3분 돌립니다...살짝 힘들어서 다시 빼봅니다.
별 느낌도 없고 반응도 없고...
이상하다 싶습니다...
도저히 그냥 하는걸로는 모르겠습니다.. 설명서 따위도 없고..ㅜㅠ
 
 
제게 단서는 눈에 보이는 모양과 저 둥그런 통 뒤에 영어로 S**JUNG KIUP.CO 쓰여진게 전부... 
(*은 혹시 모를 상표 광고라고 하실까봐..)
 
사실 저 영어도 처음엔 뭐라 읽어야 할줄 몰랐습니다... 앞에건 얼추 회사명같은거라 생각했는데
뒤에 KIUP 은....키업???? 키웁??????? 이게 뭔 영어여 하다가....  ' .co ' 라는거 보고 설마...
기업을 읽히는데로 써놓은...개 XX  진짜 그걸 영어로 적어...하아..
 
 
 
어쨌든 구글링 해봅니다...
영문 그대로 적고 하수구  라는 단어와 함께 검색하니..
하수구 뚫는 회사 정보만 나옵디다...검색을 바꿔봅니다...기업은 빼버리고 기업명을 한글로 변환 후 다시
기업명 + 하수구 의 조합으로 재검색..
 
 
오 뭔가 온라인 마켓들이 걸려나옵니다....
 
들어가봤더니 드디어 같은 모양의 도구를 찾아냈고...그게 바로 '스프링 청소기' 라는걸
알아냈습니다...여기까지 30분의 시간이 소요됐어요...ㅠㅠㅠㅠ개고생
 
 
드디어 사용법을 알게됩니다..
 
짧은 글로 설명되어진 나비 너트를 풀고 앞에 스프링을 당기면 스프링이 길게 늘어져 나옵니다..
오메...신세계입니다..그걸 하수구에 넣고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된답니다..
 
 
막힌 하수구 새퀴야 기다려라 내가 간다 하고 사용법대로 일단 하수구에 넣습니다...
 
근데 여기서 또다시 시련이 닥쳐옵니다..
 
하수구에 약 10~15cm 정도 들어가고 더 안들어가데요..용수철이..
슈발...막 쑤셔 봅니다...그래도 안들어가요...
 
어머 기본적으로 내 모지란 머리통으로 생각해봐도 이 배수관이 이 길이 일리가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고 열심히 쑤셨어요...스마트폰으로 후래쉬 까지 켜서 하수관을 봐도
어디 뚫려있는건 찾지도 못하겠고..
 
여기서 또다시 딥빡이 몰려옵디다..ㅠㅠㅠㅠ
뚫고 싶은 마음이 급격히 사라지고 짜증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슈발...다시 구글링 합니다 사용법으로....
 
타 커뮤에서 올린 글이 나옵니다...쑤셔놓고 안들어가면 나비너트 조여서 뒷통 찬찬히 돌리면 S 자로 꺽인곳으로
해당 스프링이 들어간다고...
 
다시 넣어요 스프링 잠과요............돌려요 헛돌다가 이게 용수철이 꼬여서 튕겨나오면서
뺨싸다구를 휘갈깁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슈발 더럽게..하수구에 들어갔던게 뺨을..ㅠㅠ
 
여기서 몇 차 딥빡인지 모를 빡침이 밀려오고 다시 검색..ㅠㅠㅠ
 
첨부터 스프링을 많이 빼면 헛도니 조금만 뺴고 해라...
 
하아...역시 설명서는 끝까지 읽어야..ㅠㅠㅠ
 
다시 넣고 돌려보니
 
오오오오오오오오!!!!!! 뭔가 쑤욱 하고 들어갑니다...신이나서 나비너트 풀고 쭉쭉 뽑아서 또 쑤셔넣습니다..
어쩐지 마지막인곳에 도달했고 다시 나비너트를 잠그고 시계방향으로 돌립니다.
 
얼마나 돌려야하는지 몰라 한 5분간 쭈그려 앉아서 또 돌리고 있습니다..
슬슬 팔도 아프고 쭈그려앉아서 다리쪽 혈관이 끊어지는줄 알았으며 허리도 드럽게 아프기 시작합니다...
 
너무 아파서 아 그만 돌릴래 하고 그냥 쑤우욱 잡아뻈더니....
 
으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딥 멘붕할만한 비쥬얼이 따라 올라오고...ㅠㅠ
 
그거 비닐장갑으로 잡아서 다 잡아서 떄버리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때 하수구에서 썩다가 올라온 냄새에 2차 딥 멘붕이 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약 한시간동안 하수구와 씨름을 했고...물을 틀어봅니다...
오!!!! 막힘 없이 잘 내려갑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진짜 뚫어뻥보다 더 좋은걸 오늘 알게 됐어요...너무 기뻐요..
 
 
요약
1. 처음봄. 신세계.
2. 사용법 모름...딥빡
3. 사용법 찾음 개 기쁨..
4. 안들어감 좌절...
5. 들어감 희열!!!
6. 허리아프로 팔아프로 다리 아프고 저리고..ㅠ
7. 이물질 딸려나올떄 비주얼쇼크 1차 딥멘붕
8. 이물질 떼어내는데 냄새로 스멜쇼크 2차 딥멘붕
9. 물 잘내려감 개기쁘고 뿌듯함..
 
어쨌든 그렇다고요 님들도 변기나 하수구 막혔을 때 저거 써보세요
 
 
 

출처 출처는 난데 이미지는 사진 찍고 빼내기 귀찮아서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거 데리고 옮..
설마 저거 퍼서 사용했다고 뭐라 카진 않겠지..;;;

그리고 멘붕게시판에 올리는건 스프링청소기 앞대가리 모양이 멘붕 아이콘이랑 비슷한데다가
좀전에 신세계를 겪으며 내 뇌는 멘붕을 동시에 겪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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