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글이 좀 깁니다 앞에 썰이 관심없다면 중간부터 읽으셔도 ㅎㅎ
(관심없다면 사실 글 자체를 안읽어도 ㅋ)
작년말 다시 휴학을 하고 올해도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알바를 뛰는중에
알바하는 곳에서 다른 알바생들의 행동이 마치 과거의 제 모습을 보는듯한 일들이 많아서 써봅니다
짝사랑은 멀리서 보면 다 보인다고 애들이 넘 귀욥 ㅋㅋㅋㅋㅋㅋ
편하게 음슴체로 쓸게요 지금 여자친구가 없음...ㅠ
모쏠 탈출이 사실 알바를 시작하면서라서 대학도 왔겠다 로망이었던 아르바이트를 하는
저같은 남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씁니다 하하
썰들은 제가 일기 비슷하게 일상 기록하는게 취미라 오랜만에 적어놓은거 보면서
풀어서 씁니다 ㅋㅋㅋㅋ 100퍼센트 논픽션이에영 픽션쓸 재주도 없음
[알바 시작전 썰]
과거로 돌아가보면 때는 2011년 11월 빠른년생이라 동기놈들과 친구놈들은 죄다 군대에 가버리고
빠른년생인 나는 다음해 생일 지나고 신검을 기다려야되서 알바라도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듬
(사실 cc를 꿈꾸며 캠퍼스 생활을 했으나 공대...는 핑계고 그냥 나란놈이 능력이 안됬음 ㅋ OT때 썸이 생겼으나 이내 망했다고 한다)
로망이었던 알바가 2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카페 또 하나는 레스토랑이었음
(대략 이런 느낌이었음)
그중 하나였던 카페는 이미 경험해봤기에
(사장형이랑 친해져서 잡다한 커피 지식 + 기술만 배우다 그만둠 날 바리스타 만들어서 놀고먹을 생각이었음)
레스토랑 면접을 보고 합격 출근날만 기다리고 있었음
면접때 듣기로는 남녀 비율이 적당해서 이정도면 재밌게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기대중이었음
총 인원은 15명 남자가 7명 여자가 8명
근데 출근하니 뭔가 이상함 남자라고는 주방에 있는 분들이랑 전부고 다 여자들이었음
그래서 고민하다가 면접봤던 매니저님한테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남자 알바생이 너랑 마감조에 한명있고 다 여자라고 그럼
이유인즉슨 며칠사이 내가 출근하기전까지 사람이 물갈이됨 왕창
<3일전>
커플 알바생이 있었는데 남자가 바람피고 있었나봄
양다리 대상이었던 여자가 와서 깽판침 법때문에 바로 짜를수는 없어서 근무 조정 하려는데 남자가 그만뒀다고 함
(남자 6 여자 8)
<2일전>
남자 알바 3명이 친구들이었다는데 당일날 그냥 안나옴(전화안받고 + 계좌번호 톡으로 전송 후 잠적)
(남자 3 여자 8)
급하게 알바생들한테 주변에 친구 있으면 사람 구하기전까지 데리고 오라고 함
여자 알바생들이 데려왔는데 다 여자
(남자 3 여자 10)
이날 일이 너무 힘들어서 사장님이 회식을 쐈음 고생했다고
근데 한명이 술이 너무 취해서 커플이었던 여자한테 뜬금없이 고백(남자가 바람펴서 헤어졌으니 자기랑 만나자고 했다고함)
물론 차였음 + 욕먹음 그리고 다음날 쪽팔려서 그만뒀다고함
(남자 2 여자 10)
<하루전>
원래 그만두기로 했던 남자 알바생이 그만둠 사람이 너무 없어서 남아달라고 했다는데 일때문에 도저히 안되서 그만둠
(남자 1 여자 10)
<나의 출근날>
남자 2 여자 10
[알바 시작]
첫날 일을 배우는데 긴장이 엄청됬었음
남녀공학을 나오긴 했어도 항상 분반이어서 죄다 남자남자에 공대 역시 온통 고추밭이었는데
근무가 한타임에 6명인데
남자 한명이 마감조라 풀타임인 나 + 여자 5명인 상황
첫날이라 그런가 아니면 여자들만 모인 상황이되서 그런가 질문 + 수다가 엄청 많았음
나이는 몇살이냐 이거 전에는 뭔 알바 해봤냐
집은 어디냐 매장 첫 느낌이 어떠냐 등등 뭐 더 있었던것 같은데 하도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사실 이때만 해도 갓 스무살에 여사친이라고는 1도 없어서
당황해서 얼굴이 엄청 빨개졌던걸로 기억함 귀까지 ㅋㅋㅋㅋㅋㅋㅋ
그때 26살 누나가 있었는데 애 그만 놀리라고 그랬었음
뭐 이런 비슷한 날들이 지속되다 그 주 토요일 저녁
알바가 일요일은 쉬는 날이라 2주마다 토요일날 알바생들 회식이 있었음
주방분들은 직원이라 빠지고 나를 뺀 남자 한명은 여자 알바생이랑 커플이라 둘이 또 빠져서
총 10명인데 나를 제외한 9명이 여자였음
근데 님들 이게 좋을것 같죠?
이상과 현실은 엄청 다릅디다 헬이었음 헬
회식을 다른 치킨집이나 이런 가게에서 하는게 아니라 매장 문닫고
매장에서 술사와서 하는 회식이라 완전 남들 눈치안보고 음악 틀어놓고 정줄놓고 노는데
술게임 엄청하다가 지쳐서 노가리까고 노는데
둘이 빠져나간 커플 이야기가 나오다가
나보고 여자친구가 있냐는 얘기가 나옴
그래서 모쏠이라고 했더니
다들 대박이라고 진짜야? 대박 뭐 이런 반응들이었는데
그러면 누나들은 다 남친있으니까
(여자 알바생 전원이 다 남친있었음 ㅋㅋㅋㅋㅋ)
새로 알바생 이쁜애 들어오거나 썸녀 생기면 연애코치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뭐 이상형에 대한것들만 주구장창 물어보다가
회식 끝나고 집으로감
[외모의 변화]
1. 안경탈출
누나들) 넌 안경 벗으면 괜찮을것 같은데 왜 안경껴?
나) 시력이 안좋아서요...???
누나들) 렌즈 껴봤어?
나) 아니요?
누나들) 하나 맞추러 가자
이날 눈물 줄줄흘리고 죽는줄 알았음 와 사람이 꾸미려면 이정도의 고통이 따르는건가 하면서 겁나 후회함
그냥 소프트 렌즈할껄 멍청하게 하드렌즈 해가지고
2. 생애 첫 볼륨매직
사실 평생을 반곱슬로 살아와서 머리가 엉망진창 지들 맘대로 자라나 있었는데
개털같은 머리에서 사람머리로 돌아옴 개신기했음
3. 눈썹정리
알바 쉬는 타임때 일로와보래서 누나들이 내 얼굴보고 한참을 고민하더니
누워보라고 한다음 눈썹정리를 해줌
그때는 얼굴에 칼대는거라 겁나 쫄아있었는데
눈썹만으로 사람 인상이 이렇게 달라지나 신기했음
이 이미지는 퍼온거지만 과거에 이런느낌? 이었는데
이날 눈썹정리 배운 이후로 쭉 이런 상태
뭐 이것도 엄청 이쁘다 이런 눈썹은 아니지만 확실히 지저분한거에서 많이 달라짐
이것만 했는데 막 엄청 극적인 변화가 있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인상이 훨씬 나아졌음
[성격의 변화]
여자랑 얘기만해도 귀가 빨개지고 심하면 얼굴도 빨개졌었는데
여자만 가득한 알바를 계속하다보니 여자를 대하는게 많이 달라짐
누나들도 다들 남친이 있고 나를 동생처럼(뭐 실제도 어리기도 했었지만)
심하면 친동생마냥 대해서
여자도 별다를것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됨
나를 이성으로 안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니까
부끄러워서 드립도 못 받아치고 했었는데 그런거 없고
예를 들자면 술자리에서의 약간의 섹드립? 같은것들을
못들은 척하거나 했었는데 웃어넘기게 되고
일하다가 중간에 대기할때 서서 있어야되서
서서 이야기하고 노는데
구두 신고 일하다보니
기대거나 어깨를 잡거나 팔짱끼면서 힘들다고 붙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에는 신경 안쓸려고해도 가슴이 닿으니까 놀래서 굳어가지고 귀빨개져서 있었는데
이게 재밌는지 누나들이 번갈아가면서 하니까
나중에는 별 느낌도 안듬
그리고 수다의 주제가 너무 광범위해서
화장품, 드라마, 남자얘기, 친구얘기, 옷, 네일, 먹을거 기타 등등
모르는게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들어주는 입장이 되게 됨
그러면서 주워듣게 되는게 많아짐
그렇게 6개월을 보내게 됨
[시나노 연애조작단 탄생]
연애코치 해주는 가장 큰 이유는 힘든일 + 귀찮은일을 사장님이
나한테만 시켜서 미안한 마음도 좀 있었다고 함
여사장님이었는데 뭐만하면 천원 더받는 니가해야지 누나들한테 시키면 되겠니? 뭐 이러면서 죄다 시켜서 ㅠㅠ
(좋은점은 남자 알바생 시급은 그 당시 기준 7500원 여자는 6500원 이었음)
6개월이 지나서 드디어!!!!!
알바생이 두명 들어왔는데 한명은 남자였고 다른 한명이 여자인데 동갑내기가 들어옴
그러자마자 말도 안했는데 누나들이 서로 눈빛 주고받고
나한테 누나들 믿지? 뭐 이런 개드립 날리고
강제 썸을 만들어주게됨 사실 이때 내심 좋았음
이쁜것도 이유였지만 이때는 그냥 여자사람이라면 다 좋을때라 ㅋㅋㅋㅋㅋ
[알바하며 친해지기]
1. 일 가르쳐 주기
원래 새로 들어온 남자 알바를 가르쳐야 됬지만
누나들이 밀어줘서 내가 여자 동갑인 애를 가르치게 됨 동갑이라 편할거라는 핑계도 있었고 ㅋ
사실 이 방법이 제일 좋은데
처음에 일을 가르쳐 주게되면 모르는 사람들 중에서 가르쳐 주게 되는 사람이
그나마 아는 사람이 되고 일하다가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게되서
이런저런 얘기할것들이 많아짐
2. 룸 같이보기
이건 레스토랑의 경우 룸을 예약받는데 보통 세팅하러 2명이 들어가게됨
이게 기회인데 보통 밖에 홀은 바쁜데 반해서 룸은 조용하고
나가면 일해야되니까 최대한 안에서 시간을 버티고 버티다 나가게됨
세팅끝나면 자연스럽게 할게 없으니까 얘기도 하게되고
물론 치울때도 같이하게 되서 좋음
3. 대타해주기
이건 케바케인데 보통 대타해주면 대타해줬으니 나도 해줄게 끝
이걸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잘 이용하면 좋음
첫 대타는 멋모르고 그냥 해줬으니 나도 해줘야지 이랬는데
누나들이 멍청이라면서
우리 가게는 대타해주면 뭐라도 사주는게 룰이라며 핑계대서
커피라도 사줘야 되는거라면서 둘이 쉬는 타임때 카페가서 커피를 마시게 됨
이거 이후 대타 핑계로 밥 사주거나 얻어먹거나 하며 친해짐
4. 힘들 때 같이 욕해주기
알바를 하다보면 힘든일이 생길 수 밖에 없음
그때 같이 욕해주는게 제일 좋은데
알바생이 다른 알바생 욕할때는 그냥 잠자코 있는게 좋음
하지만 알바생이 직원욕할때는 동참
보통 알바생 vs 직원으로 편이 갈리기 때문에 맞장구치면서 공감대 형성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음
대신 욕은 절대하면안됨
같이 욕해주라는게 욕설을 하라는건 아님
5. 마감 같이하기 or 기다리기
보통 친해지거나 썸타기 쉬운게
우리 가게의 경우 오픈조 or 마감조 였음
미들조는 말그대로 중간에와서 일하다가 중간에 가는거라
일만하다 가는거지만
오픈조는 일찍와서 손님오기전까지 일이 많긴하지만
손님이 없는 상태에서 일하는거라 노는 분위기인게 좋았고
가장 좋은건 마감 끝나길 기다렸다가 집에 같이 가는거!
보통 마감의 경우 2명이 하게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럴때는 끝나고 가면서 힘든데 맥주 한잔 하자거나 or 배고픈데 간단하게 뭐 먹자던가
하면서 더 얘기를 하거나
집이 먼 경우라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면서 얘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음
6. 회식
회식도 잘 이용하면 좋은데
뭐 술게임을 하라거나 노래방을 가라거나 이런게 아니라
회식을 빠질 타이밍을 잘 재는것
전여친이 말하기를 제가 확 좋아진 순간이
회식 때 자기가 너무 많이 마셔서 일찍 집에가던날
제가 같이 가면서 편의점가서 술깨는 음료도 사주고 자기 집에까지 데려다주고
하면서 또 잘 도착했냐고 카톡까지 해줘서 이날 이후로 갑자기 확 좋아졌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제가 생각하는것도
술자리에서 내가 뭔가를 해서 이 사람이 날 좋아하게 만들어야지 하는건 정말 없는것 같아요
뭐 사실 더 있지만
이미 너무 길어서 그만써야겠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은 10번 찍으면 안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는말은 개소리란거?
요즘 알바하는데서 자기딴에는 좋은 상황이라 생각하고 들이댔는데
까이면 포기할줄도 알아야되는데 계속 들이대는 애들이 많아서
보면서 좀 안타깝더라구요
사실 요즘은 저도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 뭐 할말은 없지만서도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