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당근마켓에 재미들려서 엄마랑 집에 뭐 팔거없는지 막 물건 찾다가
엄마가 갑자기 아 맞다! 너 딸 낳으면 주려고 엄마가 간직해놓은 옷이 있는데... 이러시면서 옷을 꺼내오시는거예요.
제가 오잉...??
아빠 욕하면서 나보고 혼자 살라고 그럴땐 언제고...
꺼내온 코트가 너무 귀여워서 자랑해요ㅎㅎㅎㅎㅠㅠㅠㅋㅋㅋㅋ
엄마가 피에르가르뎅에서 산 거라면서 이거 비싼거였다
피에르가르뎅이 얼마나 유명했는지 아냐!
음...엄마.. 제조년월 2007년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안살듯
내가 입을게♡
???
엄마가 정색하면서 니 안드간다
응 엄마♡ 안되는 게 어딨어
크롭티 알지? 내가 살빼서 겨울에 크롭코트로 입을게♡ ><
딸내미 패션리더 삽가능...☆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이거 지금까지 보관하신게 너무 귀엽기도 하고
(물론 물건 잘 안버리시는 편이긴 합니다만....^^;; 집에 장롱도 20년..화장대 20년...옷장 20년...다 제 친구)
큰딸내미 그래도 시집보내고 손녀도 보고싶었구나 생각에 뭉클하기도 했네요.
제가 사실은 취업은 했는데 일이 너무 적성에 안맞고 힘들어서 쉬고 있거든요.
엄마 입장에서는 20대 한창 청춘인 딸내미가 집에서 무기력하게 있으니까 얼마나 답답하고 또 안쓰러울까요.. ㅠㅠ 엄마 미안..
가을이기도 하고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에서
이 옷을 보면서 엄마랑 같이 오랜만에 웃었네요ㅎㅎㅎ
귀여운 털 코트 자랑..사실은 울 엄니 자랑코자 한 번 올려봅니다..ㅎㅎ
출처 |
우리 집 20년된 장롱 속 울 엄니의 몰래 키워온 손녀에 대한 애정의 마음 |